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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맑건만
잃었던 우정 나비를 잡는 아버지 군밤 장수 고구마 월사금과 스케이트 집을 나간 소년 모자 권구 시합 눈사람(방송극) 눈사람(방송극) |
玄敬允, 현경윤
현덕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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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종로로 방향을 돌려서
버스는 떠난다. 경쾌스럽게 건드러진 노랫소리가 푸른 언덕을 넘어온다. 바우는 송아지를 뜯기며 밤나무 그늘에 앉아, 그림 그리는 책을 펴들었다. 송아지가 움직이는 대로 자리를 옮아 앉으며 옆으로 풀을 뜯는 송아지 모양을 그리느라, 열심히 들여다보고 연필을 놀리고 하더니 잠시 멈추고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흥!"하고 빈정거리는 웃음을 한번 웃고는, 그 소리가 듣기 싫다는 듯 그 편에 등을 대고 돌아앉는다. '겨우 서울 가서 공부한다고 배워가지고 온 것이 유행가 나부랭이냐? 그리고 나비 잡는것 하구.' l --- p. 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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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이는 여전히 입을 봉하고 섰더니, 갑자기 한마디로 딱 끊어서, "못 내 놓겠다." 그리고 할 대로 하라는 태도로, 양복 주머니를 두 손으로 움켜쥔다. 인환이는 좌우로 눈을 찡긋찡긋 군호를 하더니, 불시에 수만이에게로 달려들어 등 뒤로 허리를 껴안는다. 그리고 우우 대들어 팔을 붙잡고, 다리를 붙잡고, 그래도 몸을 빼치려 가만있지 않는 수만이 호주머니에 기수는 손을 넣었다. 동시에 기수는 호주머니 속에 든 걸 끄집어 내었다.
그러나 눈앞에 나타난 것은 딱딱하게 마른 눌은 밥, 한덩이 눌은 밥이다. 묻지 않아도 수만이 어머니가 남의 집 부엌 일을 해 주고 얻어 온 것이리라. 수만이는 무한 남부끄러움에 취해 고개를 들지 못 하고 섰다. 그러나 그 수만이보다 갑절 부끄럽기는 인환이었다. 아이들이었다. 더욱이 기수 자신이었다. 손에 든 한 덩이 눌은 밥을 그대로 어찌 할 줄을 몰라 멍하게 섰더니, 그걸 두 손으로 수만이 손에 쥐어주며, 다만 한 마디 입안의 소리를 외고, 그 앞에 깊이 머리를 숙인다. "용서해라." --- pp. 128 ~ 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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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현실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아이들의 세계
이 책은 1930년대 아이들의 세계를 사실적으로 그렸던 현덕의 소년소설을 한데 묶은 소년소설집이다. 이 책은 『집을 나간 소년』(아문각, 1946.)에 실렸던 작품을 차례대로 싣데, 잡지 <소년> 등에 실린 것을 원문으로 하여 원작의 맛을 살리면서 알기 어려운 말에 풀이말을 달아 현덕의 작품 세계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하였다.
1. 현덕의 작품 세계 <남생이>의 작가 현덕은‘사회의식을 지켜 나가는 주목할 만한 작품'을 남긴 현실주의 작가였다. 그런데 현덕은 우리 아동문학사에서도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그리 주목받고 있지 못하다. 하지만‘노마’의 눈으로 그려진 <남생이>의 세계로부터 해방기에 발표한 소년소설까지 이어진 현덕의 문학적 행로 속에는 동심의 세계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관심이 담겨 있다. 2. 소년소설의 본격적인 개척자 한 작가가 독자의 눈높이를 얼마나 잘 맞춰 쓰느냐에 따라, 그 작품은 오랫동안 독자 곁에 숨을 쉴 수도 있고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현덕은 투철한 작가 의식을 갖고, 독자 대상을 뚜렷하게 구분하여 동화와 소년소설, 소설을 썼다. 소년소설을 읽는 때의 아이들은 현실에 물들지 않았으면서도 명확한 사리 판단을 할 수 있는 시기이다. 그래서 소년소설은 작품 속에 교육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 현덕의 소년소설은 그 본보기가 된다. 현덕의 소년소설은 아이들의 세계를 다루면서도 삶의 절실한 문제를 생동감 있게 그리고 있는데, 잘 짜인 구성 속에서 인물의 심리 변화와 행동, 상황 묘사가 너무나 사실적이다. 그리고 ‘동심의 세계'라는 감동 장치가 숨겨져 있다. 특히 당대 현실에 대한 비판과 고발 정신이 드러나고 있는 현덕의 소년소설은 우리 아동문학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주로 1930년대 아이들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 아이들이 이야기 속으로 저절로 빠져들 것이다. 그리고 올바른 가치관에 혼란을 느끼는 이 시대의 아이들에게 진정한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알게 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