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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ayoshi Honda,ほんだ たかよし,本多 孝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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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봄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저 겨울 다음으로 오는 계절일 뿐이었다. 작년 봄까지는. 그러나 올봄은 다르다. 나는 대학생이 되었다. 동생이 보기에는 시험 같지도 않았겠지만, 나로서는 필사적이었다. 대학생은 대학에 다닌다. 그러니까 고등학교에는 안 가도 된다는 이야기다. 멋지다.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면 나는 울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것은 나쁜 꿈이었을 뿐이다. 이 봄, 나는 꿈에서 깨어났다. 고치에서 나비가 된 거다. 자아, 아름다운 날개를 맘껏 펼쳐보자.
--- p.8 오늘부터의 너는 어제까지의 너와는 달라. 너는 우리 정의의 편 멤버야. 그러니까 오늘부터는 어제까지와는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거다. 예를 들어, 네가 좋아하는 울트라맨이 됐다 생각하고 세상을 한번 봐봐. 그렇게만 해봐도 세상의 모습이 어제까지와는 완전 다르게 보일 거야. --- p.69 동아리방을 나와 역에서 도모이치와 헤어졌을 때는 벌써 날이 저물고 있었다. 정의의 편의 시선. 집으로 가는 전철 안에서 나는 주위를 둘러봤다. 특별히 변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오늘의 세상도 어제의 세상과 똑같이 보였다. 지친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도 손끝만큼은 능숙하게 움직여 휴대전화를 조작하고 있는 아저씨. 그보다 더 능숙하게 손끝을 움직여 뭔가에 홀린 표정으로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젊은 회사원. 이어폰을 귀에 꽂고 넋 나간 듯 멍청히 창밖을 바라보는 고등학생. 어제까지와 어느 하나 바뀐 게 없다. 그래도 나는 다르다. 창유리에 비치는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지금의 나는 어제까지의 내가 아니다. 오늘부터 나는 정의의 편이다. --- p.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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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같이 흐르는 문장의 코믹한 리듬
유쾌하고 발랄한 왕따 이야기 “여기는 정의란 무엇인지 연구하는 동아리야. 정의를 연구하고 대학 내에서 그것을 실천한다. 알겠나?” 정의를 연구하는 동아리, ‘정의의 편 연구부’. 정의의 편 연구부는 대대로 학내 질서를 관장하는 그림자 속의 조직이다. 평소에는 활발히 활동하지 않다가도, 누군가 억울한 일을 당했거나 학생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저질렀을 때 앞으로 나선다. 그들은 스스로가 정의임을 자처하며 문제의 해결과 재발 방지를 위해 무력도 서슴없이 사용한다. 주인공 료타는 그 안에서 스스로 답을 찾기 위해 몸부림친다. 이 소설을 관통하는 주제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과연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것이다. 주인공 료타는 늘 남에게 당하기만 하는 삶에서, 힘을 가진 위치로 올라선다. 정의의 편 연구부에 들어가면서 선배들을 도와 불의를 저지르는 학생들을 단속하고, 그들을 훈계하기도 한다. 쉽게 자만할 수 있는 자리에서 료타는 ‘무엇이 정의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그러면서 그는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 성장한다. 왕따였던 료타가 첫대면하는 사회의 모습을 관찰하고 세상이 말하는 정의에 자신이 어떻게 관여할지 고민하는 것이 이 책의 주된 흐름이다. 이제 그는 정의가 무엇인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그의 고뇌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도 나름의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