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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본질을 담아 더욱 아름다운 그림책
깃털의 생김새는 새의 종류만큼 다양합니다. 펜처럼 길고 날렵한 깃털이 있는가 하면 부채처럼 둥그스름하고 넓적한 깃털이 있고, 무지개보다도 화려한가 하면, 밤보다 깊고 어두운 색의 깃털도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깃털의 모습과 특징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리면서 동시에 그 아름다움까지 최대로 이끌어낸 그림책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특유의 섬세한 관찰력과 감성으로 이 두 가지를 모두 근사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깃털의 세밀한 아름다움은 함께 그려져 있는 새의 단순화한 모습과 대비되며 더욱 극대화되며, 자연의 신비함마저 느끼게 합니다. 생명에 대한 관심을 키워 주는 그림책 새의 이름을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물론 그들의 이름을 많이 알지 못해도 생활에는 아무런 불편이 없습니다. 하지만 새를 비롯해 더 많은 동식물의 이름과 모습을 알고 있다면, 보다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느낌도 달라질 것입니다. 자연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생각까지도 커질 수 있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름 모를 꽃, 이름 모를 새가 아니라, ‘물총새’, ‘따오기’라고 부를 수 있도록, 자연 속에서 당당히 살아가고 있는 새들의 이름과 그 아름다움을 담은 이 책은 생명을 사랑하는 따뜻한 어른으로 자라나는 데 첫걸음이 되어 줍니다. 또 하나의 깃털 ‘고양이’가 주는 반전의 재미 이 책이 일반적인 자연 관련 책들과 다른 또 하나의 매력은 바로 작가가 책 곳곳에 숨겨 놓고, 마지막 반전까지 이끌고 가는 ‘고양이’의 존재입니다. 고양이는 책의 시작부터 함께 하는데, 새의 뒤에 숨어 있기도 하고 꼬리만 보이기도 하면서 새의 시선이 향하는 곳에는 항상 고양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고양이와 새의 묘한 긴장 분위기가 색다른 재미를 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르러 고양이가 어느새 새들과 친구가 되어 깃털을 얻은 건지, 아니면 떨어져 있는 깃털들을 몰래 주워다 베개를 만든 건지는 독자의 상상에 맡깁니다. 깃털과 새, 단순한 그림책으로 보이지만 볼거리와 생각거리를 잔뜩 숨겨 놓아 마치 보물찾기하듯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주는 특별한 그림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