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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1학기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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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나무꾼과 선녀' 이야기를 익히 알고 있을지라도 이렇게 재미난 부분이 덧붙여 있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 봤을 거야. 그런데 우리는 이 이야기에서 그저 재미만 찾아서는 안 될 것 같아. 몇 가지 중요한 게 있으니 한번 더듬어 볼까?
먼저 왜 하필 선녀와 결혼한 사람이 나무꾼이냐 하는 점이야. 대장장이도 있고, 목수도 있고, 양반집 도련님도 있는데 말이야. 그 까닭은 확실하지는 않지만 우리 겨레한테는 예부터 나무를 섬기는 신앙이 있었던 것 같아. 단군신화에도 나오잖아. 하느님의 아들 환웅이 이 세상에 처음 내려온 곳이 바로 태백산 꼭대기였는데, 그 곳에서 처음 한 일이 박달나무 아랫에서 제사를 지내는 일 아니었니? 이렇게 제사를 지냈던 까닭은 커다란 나무가 땅과 하늘을 이어 주는 길 노릇을 한다고 여겼지 때문이었지. 바로 이런 까닭 때문에 하늘나라 선녀와 결혼을 할 수 있었던 사람은 직업이 '나무꾼'이 될 수밖에 없었나 봐. 또 나무로 먹고사는 나무꾼이어야만 하늘에서 살 수 있었던 거고. 나무와 깊은 관계가 없는 양반집 도련님이 이야기 주인공이 될 수 없었던 까닭을 좀 알겠니?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 가장 복잡한 대목은 마지막 부분이야. 나무꾼은 각시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일러 준 걸 모두 저버렸잖아? 각시가 말한 대로 했다면 나무꾼은 다시 하늘로 올라가서 각시와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 거야. 하지만 나무꾼은 어머니의 마음의 상할까 봐 땅에서 한 음식을 먹고 말았어. 이건 각시와의 사랑과 어머니에 대한 효 가운데서 나무꾼은 '효'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어. 하지만 하늘을 보고 서럽게 우는 장닭으로 변했다는 것은 각시와의 사랑이 그리워서이겠지. 이렇듯 이 이야기는 어쩌면 지금 사회에서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야. 우리 친구들도 나중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살 건데, 만약에 우리 친구들이 나무꾼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길 바랄게. -- pp.68-6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