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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2장 3장 4장 5장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
Ichi Otsu,おついち,乙一,야마시로 아사코(山白朝子), 나카타 에이이치(中田永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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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살게 될 단독주택 현관 앞에 문패는 보이지 않았다. 아마 전에 살던 가족이 이사 갈 때 떼어갔을 것이다. 이삿짐을 실은 트럭에서 내 자전거를 끌어내렸다.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한 바퀴 둘러보고 오자 엄마는 집 앞에서 이삿짐센터 직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나는 먼저 집으로 들어가 아직 휑뎅그렁한 공간을 바라봤다. 1층에 넓은 거실이 있다. 나도 모르게 발레를 췄다. 아무것도 없는 마룻바닥은 얼마 전까지 다니던 발레 교실을 연상하게 한다.
--- p.8 전학 첫날 엄마를 따라 집을 나섰다. 옷은 전에 다니던 학교의 블레이저 교복을 입었다.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 탁 트인 경치가 펼쳐졌다. 가드레일 옆을 걸으며 엄마가 중얼거린다. “촌구석이네.” “그래?” 그리 촌구석 같지는 않다. 편의점도 있고 주택가도 펼쳐져 있다. 사실 전에 살던 곳이 너무 도심지였다. “근데 학교가 왜 이리 멀어?” “근처에 건립 계획이 있었는데 취소됐대. 피자 가게 오빠가 그러더라.” “그렇게 배달 온 사람들 붙잡아놓고 잡담하는 건 좀 그만하면 안 돼? 바쁜 사람들이잖아.” 나는 속으로 ‘아마 그 아저씨가 젊고 잘생겼겠지’ 하고 생각한다. --- p.16 “학교는 좀 어땠니?” “최악이야.” “왜?” “그게…… 나도 잘 모르겠어.” 반 아이들의 기묘한 태도와 마법진 같은 낙서 따위를 제대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지금은 피곤하니 일단 미뤄두기로 한다. 탁해진 물을 버리고 다시 물을 적정량 넣은 후 압력밥솥 뚜껑을 덮는다. “괜찮아. 우리 데쓰코는 금방 친구가 생길 거야.” 엄마는 캔맥주 뚜껑을 따서 한 모금 맛있게 들이켰다. --- p.25 나는 스트레칭을 멈추고 후코에게 물었다. 후코는 상냥한 말투로 알려줬다. “학교에서 말이지. 한 학년 위 남자아이가 죽었어.” “언제?” “1년 전. 살해당한 건 유다. 유다가 뭔지 아니?” 나는 고개를 흔든다. “살해한 것도 유다.” “살해한 것도 유다?” “응. 네 명의 유다.” “네 명의 유다. ……유다가 네 명이나! 근데 유다가 뭐야? 사람 이름?” “성경에 나온대. 유다에게 배신당한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못 박히게 됐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 네 명의 유다가 유다를 살해했다니, 그게 무슨 뜻이야?” --- p.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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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영화의 대명사 [하나와 앨리스] 속편을 소설로 만나다!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은 2004년 개봉한 영화 [하나와 앨리스]의 10주년 기념으로 제작돼 일본에서 2015년 2월에 극장 개봉한 애니메이션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의 소설판이다.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은 이와이 슌지 감독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감독작이자 그가 원작, 각본, 음악, 감독을 모두 맡은 작품이며, 영화에 등장한 아오이 유우(앨리스), 스즈키 안(하나) 배우들이 10년 만에 다시 의기투합해 이번에도 원 캐릭터의 성우를 맡은 것으로 화제가 됐다. 보통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로토스코프 기법(애니메이션에서 미리 찍은 사진이나 영화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화하는 작법)으로 제작한 것도 화제가 됐다.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은 영화판 [하나와 앨리스]의 프리퀄 작품으로 영화에서는 다루지 않은 하나와 앨리스의 첫 만남, 그리고 그 무렵 일어난 작은 소동을 그렸다. 그리고 소설판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에서는 애니메이션판에는 없는 고유의 설정을 담아 소설판만의 특색을 살렸다. 그리하여 좀 더 다채롭고 풍부한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다. 소설판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은 저명한 미스터리 작가이자 영화 [하나와 앨리스]의 열혈팬으로도 알려진 오츠이치가 집필을 맡아 ‘이와이 슌지×오츠이치의 궁극의 콜라보레이션’이라고 불리며 화제가 됐다. 오츠이치는 책에 실린 후기에서 이 작품에 영화판 [하나와 앨리스]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을 담았다고 밝혔다. 오츠이치답게 문장이 매우 매끄럽고 가독성이 좋으며 유머를 버무려 읽는 이로 하여금 미소가 떠나지 않게 만든다. 작품 속에는 원작 팬이라면 누구든 옛 추억을 떠올리며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포함돼 있다. 영화판 [하나의 앨리스]에서 느껴졌던 특유의 정취, 소녀들의 감성 코드, 아름답고 한가로운 분위기를 그대로 담았다. 거기에 ‘살인사건’이라는 미스터리적인 요소와, 애니메이션이라는 새로운 시도, 학원물에서 볼 수 있는 뚜렷한 캐릭터성, 오츠이치라는 미스터리 작가의 힘을 버무려 원작 팬만이 아닌 미스터리 소설 팬, 애니메이션과 라이트노벨 팬 층까지 폭넓게 아우르려는 시도를 했다. 작가의 말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 소설판에는 영화 [하나와 앨리스]에 대한 나만의 해석이 담겨 있다. 나는 영화 [하나와 앨리스]는 둘이서 한 세트인 ‘하나와 앨리스’라는 존재가 ‘하나’와 ‘앨리스’라는 개별로 분리돼 각자의 자아실현을 달성하는 이야기라고 봤다. _ 오츠이치 옮긴이의 말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은 하나와 앨리스라는 서로 다른 존재가 만나 하나의 커다란 ‘나’를 형성해가는 이야기인 동시에 이와이 슌지의 감성과 오츠이치만의 독특한 미스터리적 색깔이 만나 탄생한 최적의 결과물입니다. _ 이연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