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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와 백합의 사막
윤대녕조선희 사진
200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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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Listen to the Music을 들으며 작가의 말 - 윤대녕
내 마음의 사막을 난, 작가의 말 - 조선희

피아노와 백합의 사막 소설 본문

사진에 부치는 말
사랑의사막 - 기억의 현상학 소설 해설 - 박철화
찍거나, 혹은 나쁘거나 - 삼류 멜로 같은 손가락
사진 해설 - 김부영

저자 소개 2

YOON DEA NYUNG,尹大寧

1962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대전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단국대 불문과에 문예장학생으로 입학했다. 대학을 졸업하던 1988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원」이 당선되었고, 1990년 [문학사상]에서 「어머니의 숲」으로 신인상을 받아 등단했다. 출판사와 기업체 홍보실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1994년 『은어낚시통신』을 발표하며 전업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이 책을 통해 존재의 시원에 대한 천착을 통해 우수와 허무가 짙게 깔린 독특한 문학적 성취를 이루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 후 9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떠오르며 '존재의 시원에 대한 그리움'을 그만의 독특한 문체로 그려나가고
1962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대전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단국대 불문과에 문예장학생으로 입학했다. 대학을 졸업하던 1988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원」이 당선되었고, 1990년 [문학사상]에서 「어머니의 숲」으로 신인상을 받아 등단했다. 출판사와 기업체 홍보실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1994년 『은어낚시통신』을 발표하며 전업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이 책을 통해 존재의 시원에 대한 천착을 통해 우수와 허무가 짙게 깔린 독특한 문학적 성취를 이루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 후 9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떠오르며 '존재의 시원에 대한 그리움'을 그만의 독특한 문체로 그려나가고 있다. 오늘의 젊은예술가상(1994), 이상문학상(1996), 현대문학상(1998), 이효석문학상(2003), 김유정문학상(2007), 김준성문학상(2012)을 수상했다. 2019년 현재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여섯 살 이전의 기억은 전혀 뇌리에 남아 있지 않다는 그의 최초의 기억은 조모의 등에 업혀 천연두 예방 주사를 맞기 위해 초등학교에 가던 날이다. 주사 바늘이 몸에 박히는 순간 제대로 소리 한번 지르지 못하고 정신을 잃고 말았다. 일곱 살 때 조부가 교장으로 있던 학교에 들어갔다. 입학도 안 하고 1학년 2학기에 학교 소사에게 끌려가 교실이라는 낯선 공간에 내던져진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할아버지에게 한자를 배웠다. 한자 공부가 끝나면 조부는 밤길에 막걸리 심부름이나 빈 대두병을 들려 석유를 받아 오게 했다. 오는 길이 무서워 주전가 꼭지에 입을 대고 찔끔찔끔 막걸리를 빨아먹거나 당근밭에 웅크리고 앉아 석유 냄새를 맡곤 했던 것이 서글프면서도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독서 취미가 다소 병적으로 변해, 학교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을 닥치는 대로 읽어 대기 시작한다. 그리고 고등학교에 들어가 우연히 '동맥'이라는 문학 동인회에 가입한다. 그때부터 치기와 겉멋이 무엇인지 알게 돼 선배들을 따라 술집을 전전하기도 하고 백일장이나 현상 문예에 투고하기도 했고 또 가끔 상을 받기도 했다. 고등학교 3년 동안 거의 한 달에 한 편씩 소설을 써대며 찬바람이 불면 벌써부터 신춘 문예 병이 들어 방안에 처박히기도 했다.

대학에 가서는 자취방에 처박혀 롤랑 바르트나 바슐라르, 프레이저, 융 같은 이들의 저작을 교과서 대신 읽었고 어찌다 학교에 가도 뭘 얻어들을 게 없나 싶어 국문과나 기웃거렸다. 1학년 때부터 매년 신춘 문예에 응모했지만 계속 낙선이어서 3학년을 마치고 화천에 있는 7사단으로 입대한다. 군에 있을 때에는 밖에서 우편으로 부쳐 온 시집들을 성경처럼 읽으며 제대할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 그때 군복을 입고 100권쯤 읽은 시집들이 훗날 글쓰기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제대 후 1주일 만에 공주의 조그만 암자에 들어가 유예의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을 투명하게 보려고 몸부림쳤다. 이듬해 봄이 왔을 때도 산에서 내려가는 일을 자꾸 뒤로 미루고 있었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의 뻔한 현실론에 떠밀려 다시 복학했고 한 순간 번뜩,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 문학이라는 것을 아프게 깨닫는다.

데뷔 이래 줄곧 시적 감수성이 뚝뚝 묻어나는 글쓰기로 주목을 받은 윤대녕은 ‘시적인 문체’를 지녔다는 찬사를 받는다. 그의 글에서는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하는 그만의 시적 색채가 느껴지는 문체가 있어서이다. 동시에 그의 글에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의 일상을 마치 스냅사진을 찍듯 자연스럽게 포착하여 그려내는 뛰어난 서사의 힘이 느껴진다.

윤대녕은 고전적 감각을 견지하면서 동시에 동시대적 삶과 문화에 대한 예리한 감각을 지니고 있다. 그의 작품들을 지향점을 잃어버린 시대에 삶과 사랑의 의미를 찾아 헤매는 젊은 세대의 일상에 시적 묘사와 신화적 상징을 투사함으로서 삶의 근원적 비의를 탐색한다. 내성적 문체, 진지한 시선, 시적 상상력과 회화적인 감수성, 치밀한 이미지 구성으로 우리 소설의 새로운 표정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품으로『남쪽 계단을 보라』,『많은 별들이 한 곳으로 흘러갔다』,『대설주의보』를 비롯해 장편소설 『옛날 영화를 보러 갔다』,『추억의 아주 먼 곳』,『달의 지평선』,『코카콜라 애인』, 『사슴벌레 여자』, 『미란』 등을 발표했다. 산문집 『그녀에게 얘기해 주고 싶은 것들』, 『누가 걸어간다』, 『어머니의 수저』,『이 모든 극적인 순간들』『사라진 공간들, 되살아나는 꿈들』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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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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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善姬

사람 냄새 나는 곳으로의 여행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온갖 섬들을 사진으로 남기는 게 꿈인, 혼자 1년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읽기에 몰두하고 싶은, 아직도 뜨거운 사랑을 꿈꾸는, 언제나 마음만은 20대인 청춘이자 사진작가. 그 뜨거운 마음 때문에 여전히 좌충우돌 힘들고 아프지만, 그래서 때론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또 그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예술가이자 글작가.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허기를 ‘열정’으로 채우느라 너무 빨리 달려온 그녀가 이제 잠시 멈춰 서서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은,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나의 삶, 우리의 삶에 대해 사진과 글로 풀어놓는다. 잡지와 광고
사람 냄새 나는 곳으로의 여행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온갖 섬들을 사진으로 남기는 게 꿈인, 혼자 1년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읽기에 몰두하고 싶은, 아직도 뜨거운 사랑을 꿈꾸는, 언제나 마음만은 20대인 청춘이자 사진작가. 그 뜨거운 마음 때문에 여전히 좌충우돌 힘들고 아프지만, 그래서 때론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또 그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예술가이자 글작가.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허기를 ‘열정’으로 채우느라 너무 빨리 달려온 그녀가 이제 잠시 멈춰 서서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은,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나의 삶, 우리의 삶에 대해 사진과 글로 풀어놓는다.

잡지와 광고계에서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는 사진작가로 [건축학개론] [관상] [변호인] [동주] [박열] 등의 영화 포스터 작업을 했으며, 저서로는 『네 멋대로 찍어라』 『조선희의 힐링 포토』『왜관 촌년 조선희, 카메라와 질기게 사랑하기』 『조선희의 영감』『촌년들의 성공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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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163쪽 | 39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0074003

책 속으로

'피아노와 백합의 사막'은 윤대녕의 두번째 창작집인 '남쪽 계단을 보라' 맨 마지막에 실려있는 중편소설입니다. 작가는 첫 창작집인 '은어낚시통신'에서부터 이 생이 아닌 다른 생, 혹은 좀 더 충만한 어떤 생에 대한 꿈을 그려왔습니다.

--- p.cxliv

출판사 리뷰

이미지와 스토리가 만났다!

이 책은 단순한 소설책도 명료한 사진집도 아니다. 글과 이미지가 어울려 제각기 목소리를 내면서 동시에 화음을 이루는, 그래서 글만 쭉 읽고 나서 사진을 훑어도 좋고 사진만 뚫어져라 보다 그 속에 든 이야기가 궁금해지면 소설을 읽어도 되는 Two Version Book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순수문학을 하는 소설가의 소설과 대중사진을 찍는 사진작가의 사진의 만남이다. 이 둘의 만남은 독자들에게 잃어버린 순문학에 대한 향취를 느끼게 하는 동시에 보다 편하게 책읽기의 즐거움으로 빠져들게 한다. 감미로운 와인처럼 첫 느낌은 부드럽고, 조금 뒤에는 온몸을 적시는 감동 혹은 정서적 카타르시스. 『피아노와 백합의 사막』은 일상 속에 잠시 비껴 새어든 신화 한 조각을 만나는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품격 있는 표지, 유니크한 본문 디자인과 컨텐츠

‘최고의 책을 만들자’라는 애초의 컨셉은 아름다고 품격 있는 표지와 유니크한 본문 디자인을 보여준다. 새로운 판형 속에는 소설과 사진, 두 가지 텍스트뿐만 아니라 두 명의 작가의 말이 들어 있고, 두 명의 평자가 소설과 사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윤대녕을 가장 잘 아는 문학평론가 박철화, 조선희를 가장 잘 아는 기자 김부영이 인간으로서의 윤대녕과 조선희를 말하면서 동시에 작품의 특징을 꼭꼭 짚어주고 있어 소설 너머 사진 속의 숨겨진 비밀들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사진에 부치는 말’에서는 사진작가가 그 사진을 찍었던 순간의 느낌들을 정리하고 있어 소설이 사진으로 바뀌는 황홀한 순간을 독자들도 같이 체험할 수 있다.


2002년 봄, 드디어 빛을 보다

이 책은 2000년 여름 기획되었다. 톨스토이닷컴(tolstoe.com)이란 e-book 사이트에서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만시킬 만한 아이템으로 구상되었다. 소설가로는 윤대녕, 구효서, 박상우, 이순원, 전경린, 박청호, 김영하 등이 사진작가로는 조선희, 장 루이 불프, 김욱, 김지양, 김용호, 계동수 등이 참여하기로 하였다.
첫 번째 책은 윤대녕의 소설에 조선희가 사진을 찍었다. 각기 자기 분야에서 확고한 위치를 굳혀가고 있는 두 젊은 남녀 작가들이 보여줄 앙상블이 기대됐고,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소설과 사진은 곧바로 플래시 작업을 통해 인터넷(tolstoe.com)에 공개되었고, e-book 역시 PDF 파일로 제작되었다. 그런데 e-book 사업의 경제성 여부를 재고하면서 톨스토이닷컴이 사업방향을 바꿨고, 그로 인해 paper-book 제작은 무기한 연기되고 말았다. 그러나 2002년 봄, 드디어 이 책은 빛을 보게 되었다.

추천평

조선희는 광고와 패션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다. 흔히 말하는 상업 사진을 찍는다. 그중에서도 그녀는 연예인 사진을 많이 찍었다. 가끔 <연예가중계>와 같은 류의 방송을 보면 심심찮게 그녀의 큼지막한 얼굴을 볼 수 있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을 찍었다. 최고의 스타 커플이라는 조성민, 최진실 부부의 웨딩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는 그 많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가고 휑뎅그렁한 나무와 땅과 낡은 집들뿐이다. 사람이라고는 거리의 악사와 시골 마을의 지나는 아이들 정도다. 혹은 동상이나 십자가에 달린 예수의 형상이 고작이다. 왜 그랬을까. 그 아름다운 모델들을 다 어디다 버려두고 그녀는 왜 이 무심하고 황량한 사진들을 우리 앞에 내놓은 것일까.
터키, 그리스, 폴란드…… 그녀가 이 작품을 위해 떠났던 곳이다. 터키에서는 황량한 벌판을, 그리스에서는 해변의 집들, 그리고 폴란드에서는 조각상과 예수의 형상과 거리의 악사를 찍었다. 그저 셔터가 저절로 눌러졌다고 말할 정도로 반사적으로 찍은 사진들이다. 잘 짜여진 콘티로 찍은 사진들이 아니라 그저 감각으로 본능적으로 찍은 사진들이다. 그 사진들이 어떤 꼬락서니로 나오느냐는 나중의 일이었다. 그냥 손이 가서 셔터를 눌렀고 돌아와 보니 수십 롤의 필름들이 가방에서 굴러 떨어졌다. 아무런 폼도 잡지 않고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낸 피사체들. 자연인 조선희와 만났던 자연 그대로의 자연, 사람 그대로의 사람, 그리고 길과 골목, 집과 거리, 사막과 꽃들, 나무와 산과 들, 유리창과 햇빛.
사진 「피아노와 백합의 사막」은 소설과는 전혀 다른 사진작가의 슬픔과 기억을 담아내고 있다. 서른 즈음 느끼는 한 인간의 고독과 평온에 대한 갈구가 담겨 있다. 혹은 뭔가 죽음으로 가는 어렴풋한 예감 같은 것도.
「피아노와 백합의 사막」은 작가 윤대녕이 스스로의 스타일에 정통하였을 때,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물이 올랐을 때 쓴 소설이다. 90년대 소설의 전위에 서서, 신세대 문학 그 자체로서 윤대녕의 스타일을 곧 우리 문학의 스타일로 만들고야 말았던 바로 그때 씌어진 중편 분량의 작품이다. 단편으로 쓰기엔 스토리와 이미지가 조금 두꺼웠고, 장편으로 말하기엔 너무나 감각적인 빛의 스침처럼 날렵하여 이 글은 길지도 짧지도 않은 소설로 탄생했다. 그리고 이제 한 세기가 바뀐 2002년 봄, 보다 선명한 사진과 함께 그 이미지의 속살을 드러냈다.
윤대녕은 소설과 함께 내내 아프다. 그래서 그의 소설은 내면의 상처가 내는 피냄새를 풍긴다. 하지만 역하고 비린 냄새라기보다는 혀끝으로 맛을 보며 느끼고 싶은 에로틱하면서도 근원적인 생명의 냄새를 피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의 소설을 두고 ‘영원에의 회귀’라는 멋진 이름표를 붙여준 것인지도 모른다.
시인이 되고 싶었던 남자, 달에 가고 싶어했던 꿈이 있었던 사막이 어디쯤에 있는지 알고 싶었던 남자, 그리고 결혼은 했지만 막연히 사랑을 기다리는 남자. 그러나 그 남자는 일상에 갇혀 있다. 아니 어쩌면 그 일상이야말로 그의 꿈이고 사랑이고 삶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일상을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이 그의 전 존재를 뒤흔든다. 그러나 정작 사막을 보았을 때, 만약 달에 가서 그 황망함과 물기 없음을 느꼈다면 과연 아프지 않고 잘, 편안히 살 수 있었을까.
사막을 보자 그는 아프다. 아주 많이 아프게 된다. 왜일까. 그만큼 잃어버린 꿈과 사랑을 일상에서 현실로 다시 만난다는 것은 위험하고 치명적인 일인 걸까? 그러나 떠나는 자야말로 일상으로 되돌아올 수 있고, 정말 자신이 잃어버린 것과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자만이 그 일상을 껴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윤대녕의 「피아노와 백합의 사막」은 ‘현대’라는 시간을 사는 일상의 공간을 떠날 수 없는 우리 시대의 남자들을 향한 진혼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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