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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전경린
200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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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全鏡潾, 본명:안애금

흔히 '귀기의 작가' '정념의 작가' '대한민국에서 연애소설을 가장 잘 쓰는 작가'로 불리는 소설가 전경린은 이미지의 강렬함과 화려한 문장으로 기억된다. 서른 세 살. 아이와 피와 심지어 죽음조차 삶이 모두 허구라는 것을 느낀 작가는 허구가 아닌 삶의 실체를 갖고자 소설을 쓰기로 시작했다. 1993년 작가의 가족은 마산 옆 진양의 외딴 시골로 이사를 갔다. 꽤나 적적한 곳이었지만 여기서 전경린은 `뭔가가 밖으로 표출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고, 3년 가까이 사람들과 인연을 끊다시피 하고 들어앉아 많은 글을 써냈다. 자기 욕망에 충실한 내면적 세계와 질서화 되고 체제
흔히 '귀기의 작가' '정념의 작가' '대한민국에서 연애소설을 가장 잘 쓰는 작가'로 불리는 소설가 전경린은 이미지의 강렬함과 화려한 문장으로 기억된다. 서른 세 살. 아이와 피와 심지어 죽음조차 삶이 모두 허구라는 것을 느낀 작가는 허구가 아닌 삶의 실체를 갖고자 소설을 쓰기로 시작했다.

1993년 작가의 가족은 마산 옆 진양의 외딴 시골로 이사를 갔다. 꽤나 적적한 곳이었지만 여기서 전경린은 `뭔가가 밖으로 표출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고, 3년 가까이 사람들과 인연을 끊다시피 하고 들어앉아 많은 글을 써냈다. 자기 욕망에 충실한 내면적 세계와 질서화 되고 체제화 된 바깥 세계 사이의 작용과 긴장과 요구 속에서 갈등하는 여성과 여성적인 삶이 문학적 관심사다.

작가의 본명은 안애금. 전혜린을 연상시키는 전경린이라는 이름은 옛날 신춘문예에 응모할 때 임시로 지었다. 당시 누가 `린'이라는 화두를 주었고, 차례대로 `경'과 `전'을 추가해서 `전경린'이라는 이름을 완성시켰다. 작가도 물론 `전혜린'을 떠올렸다. 작가는 전혜린을 좋아한다. 그리고 전혜린뿐 아니라 나혜석, 윤심덕 더 올라가서 황진이까지 소위 강한 자의식 때문에 고통 받고 분열될 수밖에 없었던 선각자적 여성을 좋아하고 흠모한다.

1963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났으며 경남대학교를 졸업하고, 마산 KBS에서 음악담당 객원 PD와 방송 구성작가로 근무했다. 그 후 운동권이었던 남자와 결혼하여 딸과 아들을 낳고 평범한 주부로 살다 둘째를 낳은 후인 1993년부터 본격적인 습작에 들어갔다.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 부문에 「사막의 달」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하하였으며 1997년 「염소를 모는 여자」로 제29회 한국일보 문학상, 1997년 장편소설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로 제2회 문학동네 소설상, 1998년 단편소설 「메리고라운드 서커스 여인」으로 21세기 문학상, 2004년 단편소설 「여름휴가」로 대한민국소설문학상 대상, 2007년 단편소설「천사는 여기 머문다」로 제31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염소를 모는 여자』, 『바닷가 마지막 집』, 『물의 정거장』, 장편소설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열정의 습관』, 『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 『황진이』, 『엄마의 집』과 어른을 위한 동화 『여자는 어디에서 오는가』, 산문집 『붉은 리본』, 『나비』 등이 있다.

전경린의 베스트셀러인 『내 생에 꼭 하루뿐인 특별한 날』은 2002년 변영주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다. 가정의 틀안에서 안주하던 한 여성이 내면에 지닌 혼란스런 욕구를 발견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나타나는 일탈과 매혹에 대한 이야기이다. 또한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천사는 여기 머문다」는 인간 본성의 양면성을 섬세한 문체와 절제된 기법을 통해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삶의 현실에 대한 고뇌와 갈등을 내면화하는 데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대표적인 작품 『엄마의 집』에서는 처녀의식을 가진 엄마들에게 “미스 엔”이라는 이름을 부여하였다. 아버지에게도 남편에게도 자식에게도 종속당하지 않는 미스 엔이 그녀의 소설 속에서 새롭게 탄생한 것이다. 여성들의 욕망에 주목해 온 작가답게, 현실의 엄마가 놓인 지형을 넘어서는 대안적이고 이상적인 집의 전형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전경린의 다른 상품

모델 : 최숙희
최숙희는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부터 MBC 라디오 '2시의 데이트', '별이 빛나는 밤에', '밤의 디스크쇼', '이소라의 음악도시'와 KBS 라디오 '밤을 잊은 그대에게' 등의 작가로 활동하였으며, 2000년 에세이 『그대가 끝나는 곳에서 다른 누군가가 시작되고 있음을』을 출간하였다.
사진 : 계동수
파리 에콜이마주에서 사진을 공부했으며 1997년 CREAM STUDIO를 설립, 현재까지 패션 및 광고 사진을 주로 찍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05쪽 | 48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0074034

책 속으로

나는 문득 아주 가볍게 말하고 아파트 이름과 동과 호수를 가르쳐주었다. 나는 자주 가벼워진다. 직업을 가질 떄도 결혼을 할 때도 아이를 낳을 때도 직장을 그만 둘 때도 나는 불현듯 가벼워졌다. 물속에서 허우적거리기를 체념하고 물의 움직임에 나를 맡기듯, 나 자신을 고스란히 맡겨보는 것. 그것은 문제를 뛰어넘는 방식이기도 하고 문제를 끌어안는 방식이기도 했다. 문제를 문제시하지 않는 방식, 만약 그런 순간들이 없이 내가 인생을 꽉 쥐고만 있었더라면 아마 내 생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염소가 얼마나 큰지, 사납지는 않은지, 똥 누는 습관은 되어 있는지, 무엇을 먹는지, 밤에 울지는 않는지 그런 것도 몰랐다. 어차피 염소를 맡느냐 맡지 않느냐의 문제에 그다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항들은 아니었다. 문제는 전폭적으로 염소를 받아들이느냐 받아들이지 않느냐에 있었다.

--- p.130

출판사 리뷰

소설 「첫사랑」「염소를 모는 여자」에 관하여
첫사랑! 누구나 한번쯤 자신의 첫사랑은 언제였을까, 하고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이 그것도 첫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하고 고개를 가로젓기 마련이다. 어린시절 선생님이나 동네 오빠, 혹은 짝에게서 느꼈던 감정들이 정말 사랑일까, 하고.

전경린의 소설 「첫사랑」도 그렇게 시작된다. 열아홉살에 죽은 어린 시절의 애인 하록. 소도시에서 특별한 이야기거리가 없던 시절 중학교 체조선수였던 하록은 소녀들에게 있어 가슴 속의 연인이다. 하지만 갑자기 키가 자라는 바람에 체조를 그만두고 그저그런 불량배들 틈에서 대장노릇을 하며 살아간다. 그러다 사고였는지 혹은 다른 이유(자살?)에서인지 죽고만다. 그저 마음속에 잠시 불을 지폈다가 세월에 휩쓸려가버린 사랑. 하지만 꼭 첫사랑이라고 부르고 싶은 사랑이 있다. 아마도 염소를 모는 삼십대의 여자가 되돌아본 십대 후반의 하록에 대한 사랑이 바로 그런 첫사랑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염소를 모는 여자」는 전경린의 대표작이자 출세작이며 전경린, 하면 떠오르는 작품으로 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은 소설이다. 전경린 스스로도 가장 이미지화하고 싶은 소설로 꼽았을 정도로 「염소를 모는 여자」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전경린 스스로가 겪었던 체험과도 무관하지 않을 30대 전업주부의 내면적인 고독과 방황과 알 수 없는 흔들림을 유려하고 섬뜩한 필치로 그려놓았다. 1990년대 후반 우리 소설은 「염소를 모는 여자」로 대표되는 여성들의 내면적 진실 혹은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찾는 소설로 풍성했다.

그리고 2000년대, 월드컵 역시 여성들의 열광적인 응원으로 전국이 들끓었듯이 여성이 주체가 되는 문화는 여전히 큰 위력을 발휘하며 계속되고 있다. 그러므로 「염소를 모는 여자」가 이미지의 옷을 입고 다시 태어나는 것은 여전히 유효하며 새로운 해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사진 「첫사랑」「염소를 모는 여자」에 관하여
계동수의 사진은 「첫사랑」을 앓았던 공간을 살려내려는 흔적이 뚜렷하다. 추억이 담겨 있을 것 같은 창가와 방, 소읍의 새로 난 도로,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 안개꽃, 그리고 외딴 집과 고독해 보이는 섬. 「염소를 모는 여자」에서는 아파트에 나타난 염소를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한 여자의 내면적 방황을 여행으로 풀어냈다. 철길, 오래된 옛날집, 그리고 바다. 계동수는 이 책을 통해 소설에 충실하면서 스토리 있는 사진을 펼쳐보인다.

Making Story
사진은 경남 진해, 경북 안동과 영덕, 그리고 강화도와 서울에서 촬영되었다. 한 여자와의 여행이란 테마를 가진 「염소를 모는 여자」는 작가 전경린의 집에서부터 시작된다. 전경린은 5월말 일산에서 서울로 이사했다. 서울 종로구 옥인동 옥인 아파트. 서울에서는 염소를 키울 수 있는 유일한 아파트일 것이다. 주위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아파트 사이로 조그만 계곡이 있다. 촬영에 나온 염소는 매우 순했다. 거의 정지한 듯 포즈를 취했다. 서울에서 염소를 구하기는 쉽지 않았다. 구제역 때문에 염소 농장에서 염소를 내보낼 수 없다는 얘기였다. 성남에 있는 모란 시장에 구제역이 돌기 전에 나와 있는 염소를 사서 서울로 공수했다. 염소는 아주 가끔씩 메에에 하고 울었다. 마치 자기가 살아 있다는 걸 알리기라도 하듯.

전경린의 집도 사진 촬영 대상이 되었다. 오래된 아파트는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낡은 창가와 책상과 거실의 소품들. 작가의 방이 소설의 공간으로 그대로 옮겨 온 것이다. 비오는 강화도는 매우 아름다웠다. 섬으로 가는 바다는 빗줄기와 함께 출렁거렸다. 새벽의 바다는 아름다웠고, 비를 맞은 소도시의 거리는 서늘했다. 푸른 안개에 휩싸인 거리. 첫사랑의 앓는 소녀의 마음과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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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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