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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의 엔진 _ 한밤중의 동물원에 가 보지 않겠어?
새크리파이스 _ 관습이라는 거, 뭔가를 숨기기 위해서 그럴싸하게 만들어진 거야 피쉬스토리 _ 당신의 고독이 물고기라면, 누구에게 헤엄쳐 가서 닿을까? 포테이토칩 _ 울면서 먹는 포테이토칩이라면 종류를 착각해도 괜찮아 참고문헌 자각 인터뷰 |
Kotaro Isaka,いさか こうたろう,伊坂 幸太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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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설이 물고기라면 그 넉살과 허풍에 온 바다가 뒤집어질 거야.”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을 읽으면 처음에는 어이가 없다. 조금 있으면 우습다. 조금 더 있으면 즐겁고 행복하다가, 어느 순간 명치를 때리는 찡함이 있다. 《피쉬스토리》는 그의 그런 얄미운 장난기를 압축적으로 즐기기에 너무나도 안성맞춤인 소설이다. <동물원의 엔진>에는 심야의 동물원에서 팀버 늑대 우리 앞에 누워서 자고 있는 전 동물원직원인 나가사와라는 남자가 등장한다. “그가 동물원에 있으면 동물원 전체에 엔진이 걸려 있다는 느낌이 들어. 공기가 흔들리면서. 기뻐하는 것만 같아.” 하고 등장인물 중 한 명이 말한다. 즉 나가사와는 ‘동물원의 엔진’이라는 것이다. 어처구니없게도 그 말에 다른 등장인물 두 명은 진지하게 눈을 감고 엔진소리가 들리지는 않는지 귀를 기울이고, 우스운 짓이라고 속으로 비웃고 관심 없는 척 하면서도 그 정체모를 남자의 비밀을 밝히는 데 열심이다. 이런 식으로 그의 이야기는 항상 어딘가 모르게 현실에서 벗어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새크리파이스> 역시 그런 점에서 서툰 척 하고 있지만 능청스럽고 노련하기 짝이 없다. 이 작품은 산골마을 주민들과 도둑 구로사와가 주고받는 대화만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 말솜씨가 어눌한 듯하면서도 우스운 것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혼자서 키득거리게 만드는 놀라운 재주가 있다. “주도면밀하게 공들인 끝에 완성된 대화의 캐치볼”이다. 언뜻 보기에는 기운 빠진, 흐름에 몸을 맡긴 대화처럼 보이지만 실은 현실과 비현실을 위화감 없이 녹아들게 하기 위해 작가가 치밀한 계산을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정말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이 만약 물고기라면 그 넉살과 허풍에 온 바다가 키득거리다가 뒤집어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엉뚱하고 쿨한 전개, 그러나 그 밑에 흐르는 착하고 따뜻한 드라마로 사람의 진심을 사로잡는다. 정말 얄밉지 않은가? - 평론가 이케가미 후유키 몇 번이나 감탄하며 무릎을 쳤다. 6년에 걸친 이사카 월드의 수많은 장치와 수수께끼를 즐길 수 있는 최신작! - 요미우리 신문 마술 같은 이사카 월드의 세계가 펼쳐진다 평론가 이케가미 후유키는 “얼핏 보기에는 뿔뿔이 흩어져 있는 별처럼 보이지만 멀리서 보면 거대한 별자리와 우주를 구성하고 있다”는 말로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을 표현했다. 대단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잘한 것을 이야기하는 듯 하면서 어느 순간 거대한 우주를 표현하는 이사카 코타로의 재주를 집약한 말이다. 이런 점이야말로 이사카 코타로가 엔터테인먼트 소설의 귀재라 불리면서도 동시에 순수 문학계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는 이유다. 이런 그의 특징은 이번 소설집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그중에서도 특히 <피쉬스토리>는 한 의문의 작가가 남긴 소설의 문장이 시공간을 넘어 변주되면서, 각각의 등장인물들의 인생에 개입한다는 이야기다. 만년에 폐가에 칩거했다는 한 소설가의 문장이, 무명의 록밴드가 남긴 마지막 노래의 가사가 되고, 이렇게 연결되는 고리들의 숨겨진 관계성 안에서 사람들의 꿈과 희망이 아름답게 표현된다. 이사카 코타로는 한 소설에서 자신의 다른 작품에서 등장했던 인물들을 조연처럼 등장시키는 걸로 유명한데, 본인의 말로는 단순한 재미를 위해서가 아니라, 이 사회가 각각의 사람들이 각각의 인생을 살고 있다는 곳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사람들은 모두 인생의 주인공은 자신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떤 사람의 인생에서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인물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피쉬스토리>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서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 어디선가 하나의 ‘기적’으로 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유쾌하고 발랄한 희망과 꿈을 담은 소설이다. 또한 덜떨어진 도둑이 야구선수의 아파트에 침입한다는 내용의 <포테이토칩>에서는 감각 있는 대화와 트릭 뒤에 애틋하며 따뜻한 감정이 흐른다. 그리고 읽는 이들에게 사람은 반드시 어딘가에서 누군가와 연결되어 살아가는 것임을 믿게 만든다. 가장 최신작이기도 한 이 <포테이토칩>은 집필 도중 컴퓨터가 탈이 나는 바람에 “이것도 다 하늘이 주신 운명”이라는 마음으로 처음부터 새로 쓴 작품이라고 하는데, 그런 작가의 실제 모습처럼 천진하고 맑은 느낌이 살아있는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