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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서장 - 인간 꿀벌 1 달콤함의 욕망 : 사과 2 아름다움의 욕망 : 튤립 3 도취의 욕망 : 대마초 4 지배의 욕망 : 감자 에필로그 참고 문헌 찾아보기 |
Michael Pol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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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慶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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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들 분주한 가운데서, 특이하게 생긴 배 한 척이 강물을 따라 한가로이 하류로 흘러가고 있었다. 속을 파낸 한 쌍의 통나무를 엮은 것으로 카누와 오토바이의 사이드카를 합쳐놓은 듯한 모양이었다. 통나무 하나에는 서른 살쯤으로 보이는 바싹 마른 남자가 비스듬하게 앉아 있었다. 남자는 커피 자루를 윗옷 삼아, 양철 냄비를 모자 삼아 쓰고 있었다. 제퍼슨 카운티의 남자가 우연히 이 풍경을 보고 기록을 남겼다. 기록에 따르면 배에 탄 이 남자는 세상사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 듯 물 흐르는 대로 배를 맡기고 그저 평온하게 낮잠을 즐기는 것 같았다. 그리고 또 하나의 속을 파낸 통나무, 즉 그 배의 사이드카에는 어떤 식물의 씨가 가득 실려 있었다.
--- pp.3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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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의 애호가들에게 튤립은 마법의 꽃과도 같았다. 튤립은 원색을 화려하게 터뜨렸기 때문이다. 튤립 알뿌리를 약 100개 정도 심으면, 이 가운데 하나는 마치 누가 마술을 부리기라도 한듯, 흰색이나 노란색 바탕의 꽃잎에 솜씨 좋은 화가가 섬세한 붓으로 실력을 발휘한 것처럼 복잡한 깃털 무늬와 불꽃 무늬를 띠었다. 이런 튤립이 나타나면 튤립이 ‘터졌다’라는 표현을 썼는데, 불꽃 무늬가 꽃잎의 끝부분까지 선명하게 이어져 있다든가, 색깔이 비할 바 없이 밝고 순수하다거나, 무늬가 대칭을 이룰 경우, 그 튤립 알뿌리의 주인은 복권에 당첨된 것과 같은 대박의 주인공이 된다.
--- p.1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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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레이건 행정부는 미국에서 압수한 대마초의 양이 미국 전체 농작물 생산량보다 30퍼센트 이상 많다는 사실을 알고는 분통을 터뜨렸다. 행정부는 곧바로 전국 각지의 수사 기관을 동원했다. 나아가 최초로 군 병력까지 동원했다. 이렇게 해서 미국 전역에서 대마초 산업을 무너뜨리기 위한 작전이 펼쳐졌다.
대규모 작전으로도 정부는 대마초 재배를 뿌리뽑지 못했다. 그러나 이 작전 결과 대마초 재배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인디애나의 한 재배자는 “정부는 우리를 실내로 밀어넣었다.”고 말했다. 바로 이때부터 ‘사티바’와 ‘인디카’의 교잡종들은 눈부신 할로겐 전구 아래에서 온갖 실험을 거쳤고, 그 결과 완벽한 품종이 나타났다. --- pp.221-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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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상황이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마이크 히스와 같은 사람은 대담하게도 자기 밭을 자연의 논리에 맞추려고 열심히 애를 쓰는 반면, 대니 포사이스는 자기 밭을 단일 재배의 논리 그리고 그 뒤에 서 있는 산업적 먹이사슬의 논리에 맞추려고 애를 쓰기 때문이다. 한 가지 사례가 이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대니 포사이스의 감자 수확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혔던 엽권병을 방지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느냐고 물었을 때 히스는 이렇게 대답했다.
“엽권병은 ‘러셋 버뱅크’에서만 생기죠. 그래서 난 그 품종을 안 심어요.” --- p.3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