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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땡이 아빠와 동동이 엄마
원만이 아저씨의 주머니는 왜 볼록할까요? 아기 공룡 곤곤이 애꾸눈 곰인형 호수 속의 무지개 달봉이의 선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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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정 (sbbonzi@yes24.com)
생생하게 살아 있는 표정이나 큼지막한 글자가 우선 보기에 좋다. 6편의 단편이 다루는 내용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져 있다. 『아기 공룡 곤곤이』는 한국문예진흥원 창작 지원 작품이고 현대문학 어린이에서 저학년을 대상으로 꾸준히 내놓고 있는 시리즈 중에서 가장 최근에 나온 책이다.
맨 처음을 장식하고 있는 「땡땡이 아빠와 동동이 엄마」는 가족들을 위해서 동동거리며 일을 하는 엄마가 시장에 간 뒤부터 일이 생긴다. 시계는 멈추고 전기는 나간다. 엄마가 없는 집안은 온통 해야 할 일 투성이다. 집에 오면 손가락하나 까딱하지 않는 땡땡이 아빠와 그 아버지를 그대로 닮은 아들 승준이는 엄마가 없으니 초 하나를 찾지 못해 허둥댄다. 갑자기 켜진 컴퓨터 화면에서는 엄마가 스노보드를 타거나 잠수를 하면서 승준이가 한 번도 보지 못한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제야 승준이와 땡땡이 아빠는 엄마가 헌신해준 부분을 돌아보고 자신들의 게으름을 반성한다. 그들이 아직 시장에서 돌아오지 않은 엄마를 위해 준비한 것은 무엇일까? 「원만이 아저씨의 주머니는 왜 볼록 할까요?」는 시원이네 동네 지하도에서 늘 `백원만' 구걸하는 원만이 아저씨와 사람들이 돈을 주면 `땡큐'라고 인사라는 땡큐 할아버지 이야기이다. 사람들의 동정은 좀더 젊고 몸이 성해 보이는 원만이 아저씨보다는 눈이 보이지 않고 다리가 없는 땡큐 할아버지에게 쏠린다. 더욱이 원만이 아저씨의 주머니가 볼록해질 때마다 땡큐 할아버지의 돈 바구니가 비는 이상한 일이 몇 번 있자 사람들은 원만이 아저씨를 의심한다. 그러나 볼록한 원만이 아저씨의 주머니에는 땡큐 할아버지를 위한 백 원짜리 선물로 채워져 있음을 사람들이 모르는 것일 뿐이다. 이 책의 표제작인 「아기공룡 곤곤이」는 지금으로부터 1억 4천 4백만년 전의 이야기다. 더 이상 먹을 것이 없자 모두 떠난 허허벌판에는 곤곤이 혼자 살게 된다. 먹을 것을 찾으려고 흙 속을 뒤지고 다니던 곤곤이의 발 밑에 씨앗 하나가 자란다. 발에 가득 묻은 흙이 땅인 줄 알고 잘못 자리를 잡은 것이다. 곤곤이는 얼른 키워 잡아 먹으려고 열심히, 조심스럽게 그 씨앗을 돌본다. 씨앗이 자라 나무가 되면서 곤곤이의 영양분을 앗아간다. 그러나 곤곤이는 그 나무를 뽑는 대신 발톱과 이가 다 부러질 때까지 땅을 파서 거기에 몸을 묻는다. 하늘에 닿을 듯한 목을 자랑하는 공룡이 사라지던 날 그 자리에는 초록 잎들로 뒤덮인 나무 한 그루가 생겨났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달봉이의 선물」은 언제나 입을 헤 벌리고 벙긋벙긋 웃는 나이 많은 달봉이가 자신의 누나인 민희를 좋아하자 민식이는 화가 난다. 어렸을 땐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예뻤던 누나가 심한 열병을 앓으면서 비록 앉은뱅이가 되긴 했지만 그래도 바보 같은 달봉이가 자기 누나를 좋아하는 게 참을 수 없어진다. 범바위골과 뚝방마을의 야구 결승전이 있던 날, 민식이가 홈런이다 싶은 공을 보며 기찻길로 뛰어가는 순간, 사고가 난다. 그 사고에서 자신의 몸을 던져 민식이를 구한 것은 다름아닌 달봉이였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흐른 후 달봉이의 주머니에 있었다면서 달봉이의 삼촌이 가져온 것은 민희를 꼭 닮은 나무 인형이었다. 두 다리로 꼿꼿하게 서 있는 인형의 바닥에는 민희라고 쓰여 있었다. 쓰레기장에 버려진 곰인형 곰이를 돌보는 민주의 이야기나 심장병을 앓고 있는 이웃소녀 가연이를 위해 자기 그림 전부를 파는 가난한 화가가 등장하는 이야기도 마음을 쨍 울린다. 저자는 덮어두고 모른 체하면 그대로 자라 아버지를 빼닮은 아들이 되거나 어떤 사람에 대해 잘못 알아 나쁘다고 단정하거나 하는 일 등 일상에 흔한 소재로 아이들에게 바르게 전해야 할 일을 짚어 준다. 가족과 이웃에 대한 올바른 생각과 그들에 대한 사랑 그리고 자신의 것을 나눌 줄 알고, 소외된 것을 돌볼 줄 아는 마음이 각각의 이야기 속에 촘촘히 배여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