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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눈 고장에서
무엇을 읽을 것인가 눈 고장에서 식물도 알아듣는다 섣달 그믐밤 과일을 잘 고르는 엄마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남도기행 立夏節의 편지 생명을 가꾸는 농사 당신은 조연인가 주연인가 떠오르는 두 얼굴 가을바람이 불어오네 수행자에게 보내는 편지 아메리카 인디언의 지혜 내가 사랑하는 생활 청빈의 향기 거룩한 가난 겨우살이 이야기 등잔불 아래서 봄나물 장에서 2. 산에는 꽃이 피네 정직과 청빈 꽃처럼 피어나게 새벽에 귀를 기울이라 연못에 연꽃이 없더라 광복절에 생각한다 적게 가지라 밖에서 본 우리 가장 좋은 스승은 어머니다 농촌을 우리 힘으로 살리자 야생동물이 사라져 간다 보다 단순하고 간소하게 맑은 물을 위해 숲을 가꾸자 이하 생략 |
法頂,박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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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에서 새소리가 사라져 버린다면 우리들의 삶은 얼마나 팍팍하고 메마를 것인가. 새소리는 단순한 자연의 소리가 아니라 생명이 살아서 약동하는 소리요 자연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음악이다. 그런데 이 새소리가 점점 우리 곁에서 사라져 가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 p.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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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창 밖에서 '톡톡 톡톡'하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무심히 흘리고 말았었다. 옮겨 심은 나무에 물을 주러 나갔다가 톡톡 소리를 내는 그 실체를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것은 난로 굴뚝의 틈새에서 박새가 포르르 날아가는 것을 보고서였다. 박새가 그곳에 깃을 치고 사는 모양이었다.
박새는 여느 새와는 달리 거처를 별로 가리지 않는다. 웬만한 곳이면 아무데나 보금자리를 친다. 뒤꼍에 놓아둔 상자 속이나 혹은 처마 밑 모서리 같은 데 둥지를 틀 만하면 그곳에 거처를 마련하여 알을 낳아 새끼를 친다. 다른 새 같으면 쇠붙이로 된 난로 굴뚝 같은 데에는 보금자리를 마련하지 않을 텐데, 겨우 그 몸이 드나들 만한 그 틈새를 어떻게 찾아냈는지 그곳에 깃을 친 것이다. 자신의 거처에 이렇듯 무심한 박새의 대범한 생태를 지켜보면서, 그 동안 내가 살아온 거처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출가 수행자에게는 원래 자기의 집이란 따로 없다. 설사 자신의 힘으로 지어 놓은 절이나 암자라 할지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공유물이지 개인의 사유물이 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절이 1천여 년을 두고 우리 모두의 절로서 오늘에까지 이른 것이다. 그저 인연 따라 한때 머물다가 그 인연이 다해 떠나면 그뿐이다. 언젠가는 이 몸뚱이도 버리고 떠나갈 텐데, 나무와 흙과 돌과 쇠붙이 등으로 엮어 놓은 건조물에 얽매일 수 있겠는가. ---pp.379~3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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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뛰어넘는 명작
작은 책 크기에 반비례하여, 미니책 시리즈에 담긴 내용은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폭넓게 사랑받고 충분히 검증된 명작들이다. 1975년 초판 발행 이후 이미 120만부를 돌파한 『노란 손수건』을 비롯하여, 피천득의 『인연』, 법정 스님의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이해인 수녀의 『꽃삽』등의 산문집과 정채봉의 『하얀 사랑』은 발행 부수면에서 뿐 아니라, 한결같이 인간적 가치와 존엄을 아름다운 글에 담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시대의 명작으로 뽑히는 글들이다. 이 미니책들은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인연』,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하얀 사랑』은 원래의 전문을 모두 수록했으며, 나머지 두 권의 경우는 처음 책의 일정량의 분량을 선별 · 수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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