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서문 ㅣ 권력의 막후에서 벌어진 세기의 불화들
1. 엘리자베스 1세 vs 메리 l 종교 문제로 위장된 두 여왕의 권력 다툼 2. 올리버 크롬웰 vs 찰스1세 ㅣ 지상의 왕과 천상의 왕이 맞붙다 3. 애런 버 vs 알렉산더 해밀턴 ㅣ 상대방에 대한 음모와 술수로 결국 자신을 파멸시킨 미국의 두 정객 4. 매트필드가 vs 메코이가 ㅣ 돼지 한 마리로 시작된 두 가문의 유혈 복수극 5. 요시프 스타린 vs 레온 트로츠키 ㅣ 철의 장막 뒤에 감추어진 검은 음모와 비정한 암살극 6. 로알드 아문센 vs 로버트 F.스콧 ㅣ 죽음을 통해 패배를 승리로 뒤바꾼 대역전의 드라마 7. 심프슨 부인 vs 퀸 마더 ㅣ 왕비가 되고 싶었던 미국 여인과 왕비가 되기 싫었던 영국 여인 8. 버나드 로 몽고메리 vs 조지 패튼 ㅣ 실리보다 명예를 좇다 오점을 남긴 연합군의 쌍두마차 9. 린든 B.존슨 vs 로버트 F.케네디 ㅣ 존 F.케네디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두 야심가 10. 에드가 후버 vs 마틴 루터 킹 ㅣ 20세기 미국의 진정한 우상은 누구인가 감사의말 역자후기 ㅣ 역사상 유명 라이벌들의 풍부한 비공개 이야기 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
이종인의 다른 상품
|
역사상 심각한 불화는 주로 권력을 향한 동경에 뿌리를 두고 있다. 어느 한쪽이 상대방보다 우위에 서려 하고, 상대방을 파괴하려 하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을 때 불화가 발생하는 것이다. 바로 이 때문에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왕족간의 불화가 그토록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것이다. 이 불화의 단초는 다른 경우와는 달리 어느 한쪽이 갑작스럽게 원하지 않던 권력을 얻게 됨으로써 찾아들었다.
1936년 초만 해도 요크공작부인 엘리자베스는 영국 왕실에서 주목하는 여인이 아니었다. 그녀는 다만 시폰과 실크로 된 옷을 입기 좋아하고 아내로서 내조를 잘하고 귀여운 두 딸을 낳은 왕족으로만 알려져 있었다. 엘리자베스는 왕인 에드워드 8세의 동생과 결혼을 했지만, 그녀나 수줍음 많은 그의 남편이나 모두 사교적인 언변이 뛰어나 인기가 높은 에드워드 8세의 그늘에 가려진 채 조용히 살았다. 그들 부부는 화려하게 조명받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원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1936년 12월, 이 수수하고 평범한 여성은 영국의 왕비가 되었고 전세계 3분의 1을 통치하는 제국의 공동 통치자로서 세계적인 유명인사 중 한사람이 되었다. 결코 원한적이 없었던 갑작스런 신분 상승은 그녀에게 신체적인 고통을 안겨주었고 그녀의 신분이 바뀌게 만든 여인에 대한 극렬한 증오를 낳았다. --- p.215 |
|
엘리자베스가 만찬장에 들어서자 월리스는 그녀를 맞이하기 위해 자신있게 앞으로 나섰다. 하지만 엘리자베스는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미소를 그대로 유지한 채 월리스를 지나쳐서 바로 국왕앞으로 가 버렸다. '난 국왕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러 왔어요.'
--- p.229 |
|
기괴한 평온과 정적이 빌라를 뒤덮었다. 트로츠키는 암살사건 이후의 우울증에서 서서히 벗어나면서 사람 좋아 보이는 신비한 젊은이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벨기에 출신의 좌파 청년작가인 프랭크 잭슨(Frank Jackson)이었다. 트로츠키는 암살사건 나흘 뒤에 잭슨을 만났다. 잭슨은 트로츠키주의에 대하여 논문을 쓰고 있었는데 스승의 승인을 받고 싶어했다. 1940년 8월 20일 오후 5시 20분쯤 잭슨이 빌라를 방문했고 트로츠키는 그를 안으로 맞아들였다. 찌는 듯이 무더운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잭슨은 잘 접은 레인코트를 들고 있었다. 트로츠키는 그게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 젊은이를 서재로 안내했다. 일단 서재로 들어서면 트로츠키는 안심이 되었다. 책상에 권총이 두 자루 놓여 있었고 손쉬운 거리에 비상경보 벨이 설치되어 있었다. 잠시 잡담을 나눈 뒤 트로츠키는 잭슨의 논문을 받아들고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잭슨은 레인코트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몇 초 뒤 귀청을 찢는 비명소리가 빌라에 울려퍼졌다. 잭슨이 그 접어놓은 레인코트에서 등산할 때 쓰는 얼음송곳을 꺼내어 크게 휘둘렀다. 얼음송곳은 트로츠키의 두개골에 7.6센티미터 깊이로 박혔다. 경호원이 급히 서재로 달려와 암살자를 제압했다. 아직 의식이 있던 트로츠키가 영어로 말했다. 'It's the end……this time……they've succeeded(이제 끝이로군……이번엔……그 자들이 성공했어).그 다음날 레온 트로츠키는 사망했다. --- pp.177-178 |
|
싸움구경을 마다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게다가 그것이 역사를 주름잡은 인물들의 싸움이라면 호기심과 관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그들의 싸움이 그들이 속한 사회뿐만 아니라 세계사의 흐름을 뒤바꿔놓을 만큼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면 말이다. 이 책 《음모와 집착의 역사》는 세기를 뒤흔든 10대 라이벌들의 불화와 반목을 한 편의 소설처럼 드라마틱하고 생생하게 재현해내고 있다. 저자는 갈등에 휘말린 당사자들의 성격을 심층적으로 파고들어 묘사하고 있으며, 또 그런 갈등이 벌어진 막후의 상황을 소상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들이 불화를 일으킨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시한다. 가령 16세기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와 그녀의 고종사촌 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의 4반세기에 걸친 오랜 갈등의 핵심은 무엇인가? 겉으로 드러난 것처럼 개신교 군주와 가톨릭 군주 사이의 종교 전쟁인가, 아니면 야심만만한 처녀 여왕과 성적 매력이 넘치는 미모의 여왕 사이의 질투심과 시기심에 기인한 개인적 싸움인가.
저자는 지적이고 정치적인 영향력이 막강했던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인 애런 버와 알렉산더 해밀턴이 거리의 깡패들처럼 권총결투를 하여 결국 한 사람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가게 한 사건의 전말을 보고하고 있으며, 소련 통치의 절대권력으로 가는 길을 가로막는 정적 트로츠키를 처절하게 추적하는 스탈린의 비정한 암살극도 세밀하게 기술하고 있다. 500년에 걸친 정치적 암투, 정신적 갈등, 가문의 불화 등을 다루고 있는 이 10편의 실화는 그들의 어두운 측면과 함께 그들을 엄청난 분노와 파괴로 내몰았던 강박적 충동을 잘 보여주면서 인간의 야망, 질투, 공포, 자존심을 흥미롭게 묘사하고 있다. 이 책의 특징 1) 철저한 자료 조사와 근거 제시에 따른 사실 공개 - 이 책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폭로성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지만, 그 모든 이야기가 항간에 떠도는 유언비어가 아니라 근거 있는 자료들을 토대로 재구성된 것이다. 저자는 말 한마디에도 출전을 밝히고 있으며, 출간되지 않은 사문서까지 찾아내 검토하면서 역사적 진실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 일목요연한 대전선수조견표 - 연대순으로 편집된 이 책은 각 장마다 서두에 불화의 간결한 개요가 제시되어 있다. 이것은 스포츠 경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전선수조견표'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싸움의 당사자, 그들의 강점과 약점, 불화의 시기, 불화의 초점 등을 미리 밝혀둠으로써 이것만 보아도 두 사람이 왜 싸우게 되었으며, 그들의 강점과 약점이 이 싸움에 어떻게 작용했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3) 풍부한 비공개 이야기 -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위대한 인물들의 치부가 낱낱이 밝혀져 있다. 세기의 러브스토리라고 할 수 있는 심프슨 부인과 영국 왕 에드워드 8세의 사랑 뒤에는 심프슨 부인의 뛰어난 성적 테크닉이 조루였던 에드워드 8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얘기가 숨겨져 있고,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한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유난히 여자를 밝혀 1963년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역사적인 연설을 한 날 밤에도 워싱턴의 호텔에서 섹스행각을 벌인 사실이 FBI에게 도청당했다는 얘기도 있고, 미국의 존슨 대통령이 베트남 전쟁의 중압감 때문에 심한 우울증에 걸려 가까운 지인을 만나면 소리내어 흐느껴 울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4) 죽음으로 끝맺음한 비극적 결말 - 이 책에 소개된 10편의 불화는 대부분 죽음으로 끝을 맺는다.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와 찰스 1세는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고, 해밀턴은 허드슨 강변에서 벌어진 권총 결투로 죽었고, 트로츠키는 스탈린이 보낸 암살자의 얼음송곳에 머리가 찔려 암살당했고, 스콧은 차가운 남극에서 장렬하게 최후를 맞았으며, 로버트 케네디와 킹 목사 역시 암살자의 총탄에 쓰러졌다. 한편 죽음으로 끝나지 않은 불화의 끝도 그에 못지않게 비극적이었다. 심프슨 부인의 알코올 중독과 초라한 말년, 패튼 장군의 자동차 전복사고로 인한 어처구니없는 죽음, 자책감에 시달리던 아문센의 비행기 사고 등 위대한 이름을 추구하던 사람들에게는 그만큼 가혹한 대가가 따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