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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판을 내면서
꽃 지고 강물 흘러 들꽃 씨앗 하나 살아 있는 늪 잔인한 도시 이청준 연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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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지고 강물 흘러」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모시는 일과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남아 있는 집을 처리 하는 문제 등으로 ‘나’와 형수 사이에 형성된 은근한 갈등과 나이가 든 뒤에도 힘들고 고생스러워 보이는 형수의 인생살이를 보며 느끼는 연민의 마음을 교차하여 보여 준다. 나는 어머니와 형수, 조카들이 살 수 있도록 여유가 없는 가운데서도 고향에 자그마한 집을 지어 드린다. 어머니는 장터거리 갯것 장사를 다니는 형수의 집안일을 도와주었으나 치매 현상이 생기면서부터 집안의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만다. 이에 따라 의좋게 지냈던 고부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어머니를 향한 형수의 타박이 심해진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남아 있는 집을 처리하는 문제로 고민하던 나는 고향 산밭에서 만난 형수로부터 어머니와 함께 콩밭 걷이를 하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서 형수의 모습에서 돌아가신 어머니의 형상을 발견하게 된다. 이로써 나는 살아생전 어머니가 형수에 대해 품고 있던 원망과 어머니 사후 남은 집을 둘러싸고 생겨난 문제들을 누그러뜨리며 형수가 마음과 몸 편히 여생을 살아갔으면 하는 심경을 갖게 된다. 「잔인한 도시」 제2회 이상문학상 수상작으로서 새장수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조작된 해방과 구속의 반복을 헤어나지 못하는 인간의 절망적 삶을, 죄수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그러한 악순환의 끈을 끊어 버리고 인간 상주(常住)의 따뜻한 고향으로 귀환하려는 인간의 꿈과 휴머니즘적 주제 의식을 보여 준다. 교도소를 출감한 노년의 한 사내는 교도소 근처 공원에서 새를 파는 젊은 사내가 있는 곳을 찾는다. 그 젊은 사내는 새에게 자유를 주자고 새장 속에 가둬 둔 새를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넘기면 사람들은 새를 하늘을 향해 날리는 것이다. 한참을 쳐다보기만 하던 노인은 다음 날부터 공원에 떨어진 동전을 주워 모은 돈으로 옥중 동료들을 대신해 방생을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이 석방되는 날 면회 오도록 연락해 둔 아들을 기다리며 사내는 며칠을 공원 벤치에서 노숙을 하고, 돈이 어느 정도 모아지면 새장수에게 가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그러나 새장수는 노인에게는 무관심하다. 그러다 문득 노인은 그 많은 새를 어디서 마련하는지 궁금해하지만 새장수는 노려보기만 할 뿐 아무 대답도 해주지 않는다. 그러다 며칠째 숲에서 머물며 돈을 주워 새를 날리던 노인은 마침내 새장을 떠나 공원 숲으로 날아간 새는 날갯죽지이 잘려 멀러 날아가지 못하고, 새장수는 그런 새를 어두운 밤 플래시 불빛으로 새를 잡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새장수가 새를 잡던 어느 날 밤, 새장수에게 쫓기던 새 한 마리가 숲에서 자던 노인의 품속으로 숨어들어 오게 되는데 그 새는 이상하게도 노인을 겁내지 않았다. 그 새는 노인이 전에 방생한 새였다. 노인은 그 새가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고 믿고 행복을 느낀다. 다음 날 새장수에게 갔다가 그 새를 발견한 노인은 6개월분의 노역비를 지불하고 그 새를 사서 고향으로 간다며 남쪽으로 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