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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婉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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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인 35세의 차문경은 외도한 남편의 요구로 이혼한 후, 부인과 사별하고 어린 딸과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대학 동창 김혁주와 결혼을 전제로 만난다. 두 사람은 결혼을 목전에 두고 동침하지만, 서로 다른 가치관을 확인하게 된다. 하지만 첫 번째 결혼의 실패가 자신의 탓이라는 말을 주위에서 들어 온 문경은 혁주의 가치관에 자신을 맞추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혁주는 어머니에게 문경과 만나고 있다는 말조차 꺼내지 못한 채, 좋은 혼처를 골라 주는 어머니 황 여사의 권유대로 초혼에 경제력까지 있는 여자, 애숙과 결혼한다. 한편 혁주의 아이를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된 문경은 혁주에게 그 사실을 알리지만, 이로 인해 애숙과 파혼하게 될까 봐 불안해진 혁주는 황 여자와 함께 문경에게 아이를 지우거나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고 말하라고 다그친다. 시달린 문경은 배 속의 아이가 혁주의 아이가 아니라고 한다. 문경은 혼자 힘으로 아이를 키우겠다고 결심하지만 싱글맘은 부도덕하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쫓겨난다. 그리고 맞벌이 부부의 아이들을 돌봐 주는 놀이방 사업도 싱글맘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을 닫는 등 사회의 뿌리 깊은 편견에 계속 시달린다.
그러나 혁주의 결혼 생활은 승승장구이다. 애숙은 사업 수완이 좋으면서도 남편에게 공을 돌리는 것에 능숙했다. 그런 애숙 덕분에 혁주는 사장이 되고, 애숙은 딸을 낳는다. 계속될 것 같았던 혁주의 행복은, 그러나 애숙이 자궁 수술을 함으로써 더 이상 임신을 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대를 이을 아들을 바라는 황 여사와 혁주는 예전에 자신들이 부정했던 문경과 아이를 떠올린다. 황 여사와 혁주는 문경과 그녀의 아들 문혁을 찾아내어 입적시키게 해달라고 사정한다. 문경은 아이가 사생아로 자라는 것이 편견이 가득한 이 사회에서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 때문에 결국 문혁을 혁주의 호적에 입적시킨다. 그러나 혁주와 황 여사는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문경에게서 아이를 빼앗기 위해 문경을 고소하기에 이른다. 결국 문경은 예전에 혁주가 자신에게 보냈던, 문혁이 자신의 아이임을 부정했던 증거인 편지를 재판정에 제출하고, 혁주는 고소를 취하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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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부문 『나목』의 당선으로 불혹의 나이에 문단에 등단한 박완서는, 한국 전쟁과 한반도 분단, 물질 중심주의 풍조, 여성 억압의 현실 등 다양한 주제를 폭넓은 시각으로 작품화하며, 그 모든 영역에서 시종일관 탁월한 리얼리스트의 면모를 견지해 온, 한국 현대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막힘없이 유려한 문체와 함께, 일상과 인간관계에 대한 섬세하고 현실적인 감각이 결합되어 더욱 빛을 발하는 그의 작품들은, 끔찍할 정도로 생생하게 현실을 그려 낼 뿐 아니라, 치밀한 심리 묘사와 능청스러운 익살, 삶에 대한 애착, 핏줄에 대한 애정과 일상에 대한 안정된 감각이 녹아 있어 우리 문학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문이당 청소년 현대문학선 36권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는 1989년에 씌어진 작품으로, 남성 우월 사회의 편견에 맞서 개인의 존엄성과 권리를 지키려는 한 여성의 이야기이다. 편견의 높은 벽에 노출되어 있는 싱글맘이, 폭력적인 인습의 굴레를 벗어나 사회적 자립을 이루는 모습의 시종을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묘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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