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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촌장 기행
새를 찾아서 쇠둘레를 찾아서 칼과 뿌리 김주영 연보 |
金周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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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촌장 기행」
나는 허름한 산골 여인숙에 묵으면서 옆방에 머물러 있던 두 남녀의 대화를 엿듣게 된다. 남자는 시골 장터의 야바위꾼이고 여자는 그 남자와 동거하는 여인으로 짐작한 나는 호기심이 일어 그들의 얼굴이나 볼까 싶어 쪽마루에 앉아 있다가 남자가 잠든 새 밖으로 나온 여자의 제안에 응하여 대폿집에서 술을 마신다. 그리고 그 길로 여자와 정사를 나누고 시골 구멍가게에 붙어 있는 방을 빌려 잠을 청한다. 한밤중에 야바위꾼 남자가 그들이 묵은 방에 들이닥치고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다. 그런데 다음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남자와 여자는 나를 본 체 만 체 대하고, 나는 그 길로 그 집에서 나온다. 몇 시간을 걸어 지나가는 빈 트럭을 세워 태워 달라는 부탁을 하는데, 트럭 기사 옆에 그 여자가 앉아 있는 걸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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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를 찾아서」
화사의 답사 여행 출발 시간에 나는 20분 늦게 도착한다. 이미 떠나 버린 사람들을 쫓아갈 요량으로 택시를 잡아타고 양양에 있는 선림원 사지를 향해 간다. 그러나 가는 도중에 좀처럼 일행을 태운 버스를 찾을 수 없다. 나는 잃어버린 관광버스를 찾아 헤매며 어린 시절 유난히 사이가 좋았던 누이와의 새잡기를 떠올린다. 야맹증이 있는 데다가 사시였던 누이와 나는 손전등 하나 없이 새집 후리기를 했지만 성공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러다 우리 집의 새집을 발견하고 그 속에 새를 후리다가 방으로 날아 든 새를 어둠 속에서 찾아 헤매던 기억을 떠올린다. 양양에 도착해 오색과 설악산 입구 여관촌을 밤새 찾아 헤매던 나는 일행 찾기를 포기하고 선림원 사지를 찾는다. 그곳에서 세 시간 동안 꼼짝 않고 구도의 풍경만을 바라보던 나는 소나무에 앉은 새가 날아가지 않고 그대로 솔방울로 변하여 버린 모습을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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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둘레를 찾아서」
과도한 업무에 찌든 방송국 프로듀서인 나와 박삼재는 화창한 햇살이 내리쬐는 5월의 어느 토요일 오후 불현듯 여행을 떠난다. 그들이 목적지로 삼은 곳은 철원은 6만 명 이상이 살고 있고, 말끔하게 포장된 국도가 그 안쪽까지 훤하게 뚫려 있는 고장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찾아내기 힘든 곳이다. 철원 시내를 향해 차를 내달리나 철원을 지나치고 길을 잃게 된다. 그때 초등학교 4학년 때 시집간 오누이를 중학교 1학년 때 찾아갔던 기억을 되살린다. 동생을 반겨 주기는커녕 야박하게 굴던 누이가 원망스러워 다음 날 새벽 몰래 집까지 돌아왔었다. 그때 누이는 6?25 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과부가 되었다. 사람들에게 철원 시내 가는 방법을 물어보던 나와 박 형은 정확히 어디가 철원인지 혼란에 빠지게 되고, 시가지 변두리 복덕방에 들러 만나게 된 30대 남자에게 옛 철원 땅은 민통선 안에 있고, 지금의 철원은 북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모여 살며 이름 붙인 철원임을 알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