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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의 어린 시절
새물결 2007.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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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발터 벤야민에 대해 - 지나간 것으로부터 희망의 불꽃을 ∥ 페터 손디

1938년 판의 최종 원고
머리말 / 로지아 / 카이저 파노라마관 / 승리 기념탑 / 전화기 / 나비를 쫓다 / 티어가르텐 / 지각 / 어린 시절의 책 / 겨울날 아침 / 슈테글리처 가와 겐티너 가 모퉁이 / 두 개의 수수께끼 / 시장 / 열 / 수달 / 공작새 섬과 글리니케 / 어느 부고 / 블루메스호프 12번지 / 겨울 해질녘 / 크룸메 가 / 양말 / 무메레렌 / 숨는 곳 / 유령 / 크리스마스 천사 / 사고와 범죄 / 색깔들 / 반짇고리 / 달 / 두 개의 취주악단 / 꼽추 난쟁이

1938년 판본에서의 추가
회전목마 / 성에 눈뜨다

1932~1934년 판본(부분)
여행을 떠나다 ― 여행에서 돌아오다 / 식료품실 / 어느 부고 / 무메레렌 / 야회 / 글자 익힘용 블록상자 / 원숭이 연극 / 학급 문고 / 『독일 청년의 새로운 길잡이』 / 사면 책상 / 장들 / 거지와 창녀들

영어판 옮긴이 서문

저자 소개 1

발터 벤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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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ter Bendix Schonflies Benjamin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 1892~1940)은 독일 출신의 유대계 언어철학자, 번역가, 좌파 지식인으로서 한때 20세기 독일어권 최고의 비평가로 자처하기도 했다. 베를린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베를린, 프라이부르크, 뮌헨 대학 등에서 철학을 공부하던 중 나중에 평생의 친구이자 유대사상에서 지적 동반자가 된 게르숌 숄렘을 만난다. 전쟁을 피해 스위스로 간 그는 1919년 「독일 낭만주의의 예술비평 개념」에 대한 연구로 베른 대학에서 최우등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신문과 잡지에 기고를 하고 번역가로서 활동하기 시작한다. 1924년 교수자격 논문인 「독일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 1892~1940)은 독일 출신의 유대계 언어철학자, 번역가, 좌파 지식인으로서 한때 20세기 독일어권 최고의 비평가로 자처하기도 했다. 베를린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베를린, 프라이부르크, 뮌헨 대학 등에서 철학을 공부하던 중 나중에 평생의 친구이자 유대사상에서 지적 동반자가 된 게르숌 숄렘을 만난다. 전쟁을 피해 스위스로 간 그는 1919년 「독일 낭만주의의 예술비평 개념」에 대한 연구로 베른 대학에서 최우등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신문과 잡지에 기고를 하고 번역가로서 활동하기 시작한다.

1924년 교수자격 논문인 「독일 비애극의 원천」을 집필하지만 아카데미 세계로 진출하려던 계획은 결국 좌절하고 만다. 같은 해에 알게 된 연인 아샤 라치스 이외에 나중에 베르톨트 브레히트에게서 유물론적 사유의 영향을 받으면서 비평, 번역, 방송활동을 펼쳐나간다. 파시즘의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한 유럽에서 스스로를 ‘좌파 아웃사이더’로 이해한 그가 택한 길은 교조적 마르크스주의에 거리를 두고, 유대 신학적 사유와 유물론적 사유, 신비주의와 계몽적 사유 사이의 미묘한 긴장을 유지하면서 아방가르드적 실험정신에 바탕을 둔 글쓰기를 통해 현대의 변화된 조건 속에서 지식인의 역할에 대해 성찰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이었다.

1940년 벤야민은 당시 뉴욕에서 사회연구소(프랑크푸르트학파)를 이끌던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의 지원을 받아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하기 위해 프랑스를 탈출하던 중 스페인 국경 통과가 좌절되자 자결한다. 그로써 그가 13년간 매달렸던 프로젝트, 즉 마르크스의 ‘상품물신’의 구상을 상부구조(문화) 전체에 적용하여 19세기 자본주의와 모더니티의 근원을 고고학적으로 탐구하려던 필생의 저작 『파사젠베르크』(Das Passagen-Werk)는 미완으로 남는다. 스탈린-히틀러의 밀약을 접한 충격에서 쓴 유물론적 역사철학의 결정체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일명 ‘역사철학테제’)는 그가 남긴 최후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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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조형준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 졸업하고 동대학원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그람시와 함께 읽는 문화: 대중문화/언어학/저널리즘』, 『포스트모던인가 새로운 중세인가』, 『근대의 서사시: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까지』, 『하늘에서 본 지구』(공역), 『아케이드 프로젝트』등이 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55쪽 | 31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5592214

출판사 리뷰

벤야민의 사유의 가장 내밀한 비밀의 미로 속으로 향하는 길을 열어주는 어린 시절에 대한 자전적 기록!
20세기에 가장 비극적인 삶을 산 지식인이자 자본주의에 대한 가장 독창적인 사유를 펼쳐 보인 사상가로 평가받고 있는 발터 벤야민은 필생의 작업으로 19세기의 파리에 대한 연구에 전념했다. 하지만 그러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기 전에 벤야민은 객관적 연구 대상으로서의 파리 대신 어린 시절의 그를 키워준 마음속의 고향 베를린에 대해, 그리고 주로 인용과 몽타주로 채워질 객관적인 파리 연구 대신 아련한 기억과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개인적인 기억과 추억으로 짜 맞출 베를린의 어린 시절에 대한 주관적인 ‘회고록’을 집필했다. 이것이 19세기의 파리를 연구한 『아케이드 프로젝트』와 대조적인 맞짝을 이루는 『베를린의 어린 시절』로, 이 책 역시 앞의 책과 마찬가지로 끊임없는 개고와 수정을 거듭했다. 이번에 새로 번역 출간된 『베를린의 어린 시절』은 오래전에 『베를린의 유년 시절』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책과 달리 1981년의 『벤야민 전집』에 수록된 1938년 판 ‘최종 원고’를 바탕으로 번역했으며, 3가지 이본을 모두 참조해 본문 안에 그대로 살리는 동시에 저 유명한 페터 손디의 이 책에 대한 글을 함께 실어 ‘20세기의 가장 아름다운 산문 중의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벤야민의 이 저서를 비로소 오롯이 되살려놓고 있다.
우리는 20세기 초에 도시에서의 어린 시절을 다룬 몇몇 작가들의 소설이 세계 문학사에 우뚝 솟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물론이고 시인 릴케의 『말테의 수기』, 그리고 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에서 우리는 한결같이 아이(또는 시인)의 눈으로 바라본 대도시라는 주제를 발견할 수 있는데, 벤야민의 이 책 또한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대도시의 삶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시인 워즈워드의 말대로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말이 맞다면 이처럼 20세기 초에 대규모로 쏟아져 나온 이러한 장르들은 이제는 어른이 다 된 자본주의 비밀과 관련해 새로운 시각에서 전혀 다르게 탐구되어야 중요한 인식론적 소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벤야민은 그동안 아포리즘적 사유, 몽타주적 글쓰기, 사유의 이미지의 조탁가 등으로 알려져 왔으나 막상 그의 이러한 면모의 진상을 보여주는 글을 번역되어 나오지 않았다.
벤야민은 흔히 비의적인 사상가, 신비적인 글쓰기를 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고향과 조국 그리고 어린 시절도 모두 잃어버리고 이국땅에서 자살을 생각하며 쓴 이 자전적인 글은 아우라, 기술 복제, 기억과 추억, 희망과 과거, 역사 철학 등 벤야민과 관련되어 모두들 어렵다고 하는 사상들이 막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있는 현장으로, 그의 사유의 가장 내밀한 제조창으로 우리를 데려가 벤야민을 가장 쉽게, 그리고 가장 내밀하게 읽을 수 있는 좋은 안내자 역할을 해줄 것이다.


사유의 이미지들 ― 가장 여리고 아련한 것들 속에서 미래의 거대한 것들을 예감하며 반성하다
흔히 일직선적인 논리를 따른 사유는 ‘이미지’, 즉 형상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여겨져왔으나 벤야민은 이러한 사유를 이미지로 응축하고 압축하는 것을 사유의 과제로 설정했으며, 모든 글에서 이를 실천하려고 했다. 그의 글쓰기와 사유가 인용문들의 충돌, 돌발적인 비약, 몽타주적 충돌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 책 또한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과 기억을 하나의 이미지로, 마치 구슬 하나에 온 우주가 들어 있는 것처럼 응축해 이미지화하려는 그의 새로운 글쓰기 전략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글쓰기의 실험 이외에도 그는 이 책을 통해 자본주의가 ‘안도감’을 어떻게 철저하게 파괴하는지를, 어린 시절의 학교, 아버지, 놀이, 학급 문고 등을 통해, 어린아이의 눈을 통해 생생히 증언하면서 좀더 살 만한 세상에 대한 그의 생각을 여기저기 흩뿌려놓는다. ‘전화기’에서 보듯이 모든 문명의 이기가 진보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 ‘두 개의 수수께끼’에 나오는 죽음의 미스터리 등을 통해 벤야민은 어린 시절의 눈으로 자본주의가 망각시키거나 상업화한 것들에 대한 생각을 되살림으로써 ‘진보’, ‘문명’, ‘승리’, ‘출세’, ‘가문’ 등 어른들의 세계, 그리고 그러한 생각들이 궁극적으로 모여 연출하게 되는 파시즘에 대한 생각을 차분하게 전해주며 우리가 그러한 악무한의 회로 속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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