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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
평화를 사랑한 아름다운 사상가 양장
조한서
작은씨앗 2007.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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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의 말

1. 애놈의 어린 시절
감탕물 먹는 놈들
최초의 스승 함일형
소년 독립투사들

2. 삶의 큰 물굽이를 만나다.
3 · 1 독립만세
방황의 세월
새로운 배움터
철학적인 응원가

3. 오산에는 함 도깨비가 있다.
일본 유학
성서적 입장에서 본 조선 역사
눈을 가린 선생님
송산학원과 인생 대학

4. 환희와 좌절
해방
총부리 앞에서 태연히
목숨을 건 탈출

5.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스승과의 재회
대 선언
뺨을 맞은 예언자

6. 아름다운 실패
한국의 '아슈람 공동체'를 꿈꾸는 씨알농장
씨알들과 더불어
안반덕의 날갯짓

7. 죽을 때까지 이 걸음으로.
펜으로 총칼에 맞서다
미국에서의 함석헌
'은둔자'에서 다시 '행동가'로
장준하의 갑작스런 죽음
죽을 때가지 이 걸음으로

부록
함석헌 선생의 생애

저자 소개

저자 : 조한서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소년중앙문학상, 공보부 신인예술상, 사이버문학상 대상, 한국인터넷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중요 저서로는 『겨례의 마음에 별이 된 시인 윤동주』『겨레의 큰산 한용운』『잉어마을』『우리 친구 마우마우』 『일등만 하는 원숭이』 『맞수로 읽는 우리역사』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7월 3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38쪽 | 451g | 140*204*20mm
ISBN13
9788990787644

책 속으로

함석헌은 기숙사 사감을 겸하고 있었다. 그래서 밤이면 기숙사를 돌며 학생들이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감시했다.
어느 겨울밤 일이다. 늦은 시간에 불빛이 새어나오는 방이 있었다. 함석헌은 방 앞에 멈춰 서서, 안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너무 큰 소리로 떠들지 마. 함 도깨비 들으면 어쩌려고.”
“맞아. 그 놈의 함 도깨비는 모르는 것이 없으니까, 우리가 이렇게 술 마시며 떠드는 것도 다 듣고 있을지 몰라.”
그 때 다른 학생이 큰 목소리로 말했다.
“야, 너희들 함 도깨비를 뭘로 아는 거야. 함 도깨비가 시시하게 학생들 방이나 엿듣고 다니는 그런 선생인 줄 알아. 함 도깨비는 죽으면 죽었지 그런 치사한 짓은 하지 않아.”
그 말을 들은 함석헌은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 후 그는 절대, 학생들 방문 앞을 얼씬거리며 안의 이야기를 엿듣지 않았다.
3?1 만세 운동 이후 여러 갈래로 학생운동이 활발해지면서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이런저런 요구 사항이 많아졌다.
“식민지 교육을 반대한다!”
“수업료를 내려라!”
“조선어 문법을 정식 과목에 넣어 달라!”
학생들 요구는 정당한 것도 있지만, 지나친 것도 없지 않았다. 가령 특정 교사를 해임하라고 요구하는 일 따위가 그것이다. 그 무렵 학생들 사이에서 사회주의 사상이 크게 유행하고 있었는데, 오산학교도 예외는 아니었다. 사회주의 계열 학생들이 민족주의 계열 교사들의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것은 학교로서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였다. 학교에서는 주동 학생들을 퇴학시켰다. 학생들은 실력 행사에 들어갔다. 수업을 거부하며 운동장에서 시위를 하던 학생들의 태도는 점점 험악해졌다. 학생들은 몽둥이를 들고 떼 지어 다니며 유리창 등 학교 건물을 부수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교사들은 몸을 피했다. 학생들은 마침내 교무실로 몰려왔다. 교무실에는 함석헌 혼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흥분해서 몽둥이를 휘둘러 대던 학생들은 차마 몽둥이로 선생님을 내려치지는 못하고, 몇몇 학생이 함석헌의 뺨을 때렸다. 함석헌은 묵묵히 뺨을 맞으며, 학생들이 모두 교무실에서 물러갈 때까지 얼굴을 가렸던 손을 떼지 않았다. 학생들은 함석헌이 무서워서 눈을 가린 것이라고 생각하고, 함 도깨비가 생각보다 겁쟁이라고 수군거렸다.
며칠 후 사태가 진정되었다. 학생들은 함석헌의 뺨을 때린 것이 마음에 큰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교무실로 몰려갔던 학생들이 사죄를 하기 위해 함석헌의 집을 찾아왔다.
“선생님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저희들이 선생님한테 털끝만한 감정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 때 너무 흥분해서 선생님께 손찌검을 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선생님, 용서해 주세요. 선생님한테 용서를 받지 못하면 괴로워서 앞으로 학교를 다닐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학생들은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진심으로 용서를 빌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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