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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1. 사자와의 대화 2. 야수 이야기와 검은 개 3. 옥에 티 4. 독살의 증거 5. 변장과 수사관 6. 가스등에 비친 범죄 현장 7. 범죄자의 초상 8. 어둠 속의 총격 9. 발자국 10. 오물 11. 악마의 편지 12. 피의 목소리 13. 신화, 의학, 살인 참고문헌 옮기고 나서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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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넌 도일이 살아 있다면
법과학의 역사와 당대에 일어났던 각종 사건을 홈스 소설과 관련지어 살펴봄으로써, 셜록 홈스를 보는 또 다른 시각을 제공한다. 셜록 홈스의 소설이 왜 그렇게 흡인력이 있는지를 놓고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이는 아마도 홈스가 생생한 모험을 접할 때의 흥분과 확신을 심어 주는 지적인 통제 능력을 대비시키면서 글을 썼다는 점이 주된 이유가 아닐까? 셜록 홈스는 허구의 인물이지만, 그로부터 우리가 배우는 것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그는 과학이 단순히 해답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해답이 나올 수 있도록 질문을 명확히 정리하는 엄밀한 방법을 제공한다고 말한다. 홈스라는 인물은 예리한 지성과 따뜻한 마음씨와 예술적 자질을 겸비했다. 그는 바이올린 연주 실력도 보통이 아니었다. 수많은 독자들이 그에게 빠져든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 범죄와 수사의 역사 강의를 하는 저자는 오랜 세월 동안 홈스 책들에 푹 빠져 ‘셜록 홈스의 과학: 코넌 도일이 해결한 실제 사건들’이란 강좌를 개설하기도 했다. 저자는 이 책 『셜록 홈스의 과학』에서 홈스와 범죄의 역사를 결합시켜 셜록 홈스를 보는 또 다른 시각을 제공한다. 저자는 법과학의 역사와 당대에 일어났던 각종 사건을 홈스 소설과 관련지어 살펴봄으로써, 좀 더 일찍 과학적인 수사 기법이 도입되었더라면 많은 미해결 사건도 해결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또한 저자는 코넌 도일이 당대 법과학의 발전 양상을 두루 꿰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코넌 도일은 때로는 왓슨, 때로는 홈스의 입을 빌려 당시의 첨단 법과학 지식을 적재적소에 활용했다. 저자는 그런 것들이 실제 일어난 사건과 어떤 관련을 맺고 있는지, 코넌 도일이 어디에서 영감을 얻었는지, 수사가 어떻게 이루어졌어야 더 좋았을지, 범인이든 수사관이든 누가 어떤 식으로 뛰어났는지 등을 흥미롭게 살펴본다. 모두 13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셜록 홈스가 닦아놓은 길을 따라 거침없이 달려간다. 이 책의 저자는 독자들을 의학, 법학, 병리학, 독물학, 해부학, 혈액화학을 거쳐 19세기와 20세기의 법과학으로 데려간다. <노우드의 건축업자>에 나오는 하얀 회벽에 찍힌 ‘선명한 엄지손가락 자국’에서 <라이게이트의 지주들>에 나오는 총알의 탄도와 충돌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명탐정의 놀라운 모험들을 도약대로 삼아 그 배경이 되는 현실의 법과학으로 나아간다. 이 책에서 독자는 파리 치안대의 외젠 비도크, 런던 보 스트리트 러너스의 수사관 헨리 고다드, 지문 전문가인 프랜시스 골턴 경, 뛰어나지만 거만했던 병리학자 버너드 스필스버리 같은 과학자, 수사관, 의사 등을 만날 것이다. 독자는 법과학 분야가 발달하면서 극복해야 했던 고대의 신화와 기이한 속설―죽은 뒤에도 머리카락과 손톱이 자란다거나, 두개골의 모양과 크기가 개성을 결정한다는 개념 등―을 만날 것이고, 뇌염, 검은 개, 흡혈귀 등이 범죄 역사에서 맡았던 역할을 살펴볼 것이다. 이 책에는 홈스가 해결했던 것들에 상응하는 현실 세계의 수수께끼로 가득하다. 부유한 의사이자 자선 사업가인 조지 파크먼은 1849년 하버드 의대 건물로 들어간 뒤 사라졌는데,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그 재판은 필적 감정 전문가가 증인으로 나선 최초의 사례였으며, 나중에 홈스가 『바스커빌 가의 사냥개』에서 인쇄물 증거에 대해 한 말이 예견되어 있다. “하지만 이건 내 특별한 취미이고, 내 눈에는 그 차이들이 마찬가지로 명백해 보입니다.” 1920년 자기 서재에서 총에 맞아 죽은 유명한 교량 전문가이자 세련된 도시인인 조지프 바운 엘웰은 무슨 비밀을 간직하고 있었던 것일까? 저자는 검시관이 홈스처럼 확대경으로 총상 부위를 꼼꼼히 살펴보면서 희생자의 사인이 사고인지 타살인지 자살인지를 밝혀내려 애쓰는 과정을 그려낸다. 엘리자베스 배로는 남편의 첫 부인의 시신이 홈스식으로 꼼꼼한 조사가 이루어졌다면 케네스 배로와 혼인했을까? ‘눈이 예리한 검시관이 아주 작은 두 개의 검은 구멍을 발견했더라면’ 말이다. 홈스는 1892년 <얼룩 띠>에서 선견지명을 보여 준다. 잭 더 리퍼와 리지 보던 같은 악명 높은 사례를 비롯하여 수많은 사례를 통해 저자는 냉정하고 분석적인 홈스의 방식이 서서히 미신을 타파하고 법과학의 시대를 열어 나가는 과정을 추적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홈스의 수수께끼를 읽는 것처럼 흠뻑 빠져들 것이다. 이 책은 온갖 첨단 증거 분석 기술이 등장하는 미국 드라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