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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 해님이 몸에 들어오는 것 같다 2. 그냥 갔을지도 몰라요 3. 아버지 뒷모습이 든든하다 4. 나는 조금 섭섭했다 5. 책에서 똥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6. 선생님도 몰래 해 보세요 이 책에 쓴 그림은 이 책에 실은 글 가운데 많은 글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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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뽑은 이
서울 행림 초등학교 박은서 7살 때 집에서 앞니를 아빠가 뽑아 주었다. 너무나 아파서 울었다. 이빨을 뺄 때 나는 내가 뺀다고 작은방으로 도망을 갔다. 그래서 아빠가 언니보고 나를 끌고 오라고 해서 끌고 와서 아빠가 안 아프게 한다고 했다. 내가 거짓말 아니냐고 했다. 아니다고 했다. 그래서 이빨을 뺐다. 그랬더니 안 아펐다. 피가 많이 났다. (2000.10.12) --- p.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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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98년 5월 5일부터 2002년 2월까지 <어린이신문 굴렁쇠>에 실었던 1학년 아이들과 유치원 아이들 글 가운데서 우리 동무들이 함께 읽었으면 참 좋겠다 하는 글만 가려 뽑아 엮은 글모음이에요. 아마 우리 동무들은 많은 글 가운데서 가려 뽑았다고 하니 아주 잘 쓴 글만 뽑았겠구나, 글에 무슨 논리가 있고 또 무슨 주장이 있는 글만 뽑았겠구나 하고 지레짐작할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이 책을 읽어 보면 알겠지만 글에 무슨 논리가 있고, 무슨 주장이 들어 있지는 않아요. 모두 다 우리 동무들 마음이 온전히 나타나 있고, 가슴에서 저절로 터져 나온 글일 뿐인걸요.
아래에 이 책에 있는 글 하나를 들어 볼게요. 경남 창원 남산 초등학교 1학년 박종배 어린이가 쓴 시 '그냥 갔을지도 몰라요'예요. 선생님 / 오늘 우리 집에 / 친구가 놀러 오기로 했는데 / 돈 사백 원 가지고 오기로 했는데 / 과자 사 먹고 / 오락하기로 약속했어요 / 나는 학원 가니까 / 갔다 와서 만나자 해서 / 지금 왔다가 / 내가 없어 그냥 갔을지도 몰라요 / 엄마한테 말하고 올걸 / 잊어 먹고 왔어요 / 그래서 공부 빨리 하고 가야 돼요. (2000. 8. 13.) 어때요? 살아가면서 있었던 일을 온전히 붙잡아 쓴 시지요? 그 때 들었던 기분을 되살려 참 잘 썼어요. 이 책에는 바로 이런 글이 들어 있어요. 크게 산과 들, 학교나 학원, 집에서 한 것, 본 것, 들은 것을 생생히 붙잡아 쓴 시, 일기, 생활글을 모두 6부로 나누어 놓았어요. 어른들은 우리들이 무엇이든 많이 읽고 많이 쓰기를 간절히 바라죠. 그래서 책도 많이 읽기를 바라고, 글쓰기 학원에도 보내고, 학습지도 하게 하고요. 그런데 정작 우리들은 어떤 글을 써야 하는지, 또 어떻게 쓰는 게 좋은 것인지 잘 모를 때가 있어요. 또 그것을 좀 알더라도 영 자신이 없을 때가 있죠. 더구나 글 쓰는 걸 아주 두려워하는 동무들이 있을 것이고, 글만 써라 하면 당최 아무것도 안 떠오르고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 오는 동무들도 있을 거예요. 이 책은 우선 이런 동무들에게 큰 힘이 될 거예요. 글을 읽다 보면 '아! 나도 이런 적 있는데.' '이런 거라면 나도 쓸 수 있는데.' '나도 이런 생각 해 본 적 있는데.' 하고 맞장구를 칠 거예요. 만약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면 우리 동무들 모두 다 글을 잘 쓸 수 있고, 또 글 쓰는 게 이 세상에서 가장 편한 일이 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