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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똥개 감사 할매 뜸부기 형 콜라 한 병 치마 입던 날 어깨 짝 별똥별 남도 형 콩팥 샴푸 까치 할머니 서울가신 날 모래집 토끼 나무 서울로 간 뜸부기 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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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구순이네 형한테 준 팽이 아깝다.
예담이가 준 건데 속상해요. 뜸부기 형 진짜 바보인가 봐. 오늘은 신발을 깔고 앉아서 없어졌다고 울었어. 그래도 뜸부기 형이 곰보쟁이 아줌마한테 장가가는 건 싫어. 곰보쟁이는 얼굴이 돌하르방처럼 구멍이 나 있는 거잖아. 엄마, 돌하르방 기억나지? 엄마랑 아빠랑 결혼해서 제주도 갔었는데 거기서 사 왔다고 했잖아요. 만약에 뜸부기 형이 곰보쟁이 아줌마한테 장가가면 맨날 돌하르방 같은 아줌마랑 살게 되는 거지? 엄마, 뜸부기 형이 좀 똑똑했으면 좋겠어. 어른들이 곰보쟁이한테 장가 보내면 어떡하지? --- p.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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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 짜리 똘똘이 디도와 형 남도는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엄마와 함께 살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에게 콩팥을 이식받아야만 하는 만성신부전증이란 병이 찾아오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디도와 남도는 시골 할머니 댁으로 가게 된다. 생각하면 눈물나는 일도 많지만, 엄마 병이 다 나아서 다시 만날 때까지 울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두 형제는 뜨거운 우애로 서로를 다독인다. 뿐만 아니라 재치와 유머로 어려움을 씩씩하게 헤쳐 나간다. 이렇게 외로운 형제에게 위로가 되는 사람이 바로 뜸부기 형이다. 형이라고 하기에는 서른여덟이란 나이가 너무 많지만, 장가를 가지 않았으므로 아직도 자기는 형이라고 고집하는 뜸부기 형, 먹기만 하면 아무리 큰병이라도 고칠수 있다는 별똥별을 줍기 위해 밤마다 어린 디도와 별바라기하는 것을 마다하지않는 뜸부기 형.
깔고 앉은 신발을 잃어버렸다고 그 나이에 훌쩍거리는 뜸부기형, 그런 뜸부기 형은 위기에 빠졌을 때마다 슈퍼맨처럼 나타나 형제를 구해 주곤한다. 그리고 결국에는 엄마의 망가진 콩팥 대신 뜸부기 형의 뱃속에 있는 고마운 별똥별, 콩팥이 들어가 디도네 가족은 다시 행복을 찾게 된다. 우울한 이야기를 재치로 풀어 가는 작가의 말솜씨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들은 저마다 세상을 살아갈 이유가 있으며, 그 누구도 자신의 기준에 미달한다고 해서 남을 함부로 비난해서는 안 된다는 소중한 교훈을 가르쳐 주는 따뜻한 이야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