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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증보판에 부쳐: 영화와 과학의 행복한 만남
책을 펴내며: 물리학자와의 저녁 식사 1부 영화는 우리들의 밥이다 할로우 맨/ 투명한, 그래서 텅 빈 과학자의 비극 콘택트/ 조디 포스터는 외계인과 18시간 동안 접촉할 수 없다 쉬리/ 한석규, 야시경을 쓰고 전등을 비추다 아마겟돈/ 굴착기 기사들이 NASA 우주선을 몰고 지구를 구하다 쥬라기 공원/ 쥬라기 공원에는 쥬라기 공룡이 없다? 데몰리션 맨/ 실베스터 스탤론이 무슨 금붕어냐? 고질라/ 고질라의 임신은 자가진단 키트로 확인할 수 없다 에어 포스 원/ 휴대폰, 비행기에서도 되나요? 뽀빠이/ 시금치를 먹으면 뽀빠이가 아니라 올리브가 된다 페이스 오프/ 피부 이식을 해도 얼굴이 바뀌진 않는다 용가리 1998/ 기대에 못 미친 한국형 SF 영화 2부 우주라는 거대한 수프를 들며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 HAL 컴퓨터와 인공 지능 아폴로 13호/ 우주 여행은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가능한 얘기일까? 로스트 인 스페이스/ 우주 여행을 다룬 SF 영화에는 목욕하는 장면이 없다? 은하철도 999/ 장거리 우주 여행, 연료는 무얼 쓰나? 스타 워즈/ 영화 속 ‘우주 전쟁’의 허와 실 스피어/ 시간 여행자를 위한 메뉴얼 에일리언/ 동면 캡슐에서 보내는 우주 여행 토탈 리콜/ 화성을 제2의 지구로 건설하자! 스타게이트/ 고대 문명의 기원과 신비 고고학 3부 생명, 그 질긴 스테이크를 썰다 언브레이커블/ '골형성 부전증'에 관한 상상력 아웃브레이크/ ‘에볼라 바이러스’를 알면 영화가 더욱 재밌다 톰과 제리/ 유전공학으로 고양이보다 똑똑한 쥐 만들기 미키마우스/ 미키마우스도 진화한다! 죽어야 사는 여자/ 죽도록 살아야 할 운명의 여자들 공각기동대/ 육체는 정신을 묶어두는 껍질에 불과하다? 필라델피아/ 에이즈 치료, 과연 희망은 있는가? 바로워즈/ 세상에서 가장 작은 사람들 너티 프로페서/ 딸 아이 비만 방치는 유죄? 가타카/ 휴먼 게놈 프로젝트가 밝히는 생명의 설계도 멀티플리시티/ 인간 복제 기술은 도마뱀 인간을 만든다? 달과 꼭지/ 방귀라는 생체 천연 가스의 비밀 4부 의식, 취하면 살고 꿈꾸면 죽는다 환생/ 과학자들은 최면과 전생을 어떻게 설명할까? 안개 속의 고릴라/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 그 속에서 인간을 찾다 트위스터/ 카오스를 알면 자연이 보인다 잃어버린 세계/ 복잡성의 과학으로 공룡의 멸종을 설명한다 닥터 두리틀/ 타잔은 치타와 얘기할 수 있을까? 화성 침공/ 사람 머리에 강아지 몸통을 붙이다 리쎌 웨폰 4/ 범인을 자백하게 만든 웃음 유발 가스 드라큘라/ 드라큘라는 광견병 환자였다! 포켓 몬스터/ TV 만화를 보다가 발작을 일으킨 일본 아이들 트윈스/ 날 때부터 일등 감자는 아니었단다 5부 시네마 레스토랑을 나서며 바이센티니얼 맨/ 인간이 되고 싶은 로봇 사이버펑크/ 컴퓨터 시대의 반항아 매트릭스/ 사이버펑크, 문화의 경계를 넘다 라스트 액션 히어로/ 2050년 우리는 뭘 하며 놀까? 에드 TV/ 자신의 사생활을 공개하려는 욕망 토이 스토리 2/ 우디는 톰 행크스를 대체할 것인가? 007 제임스 본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최첨단 생체인식 보안 시스템 페어 게임/ 적외선을 이용한 투시경의 세계 블루 썬더/ 헬리콥터는 360도 회전할 수 없다? 더 플라이/ 순간 이동 장치는 실현 가능한가? 체인 리액션/ 최첨단 물리학 이론이 영화에 등장하다 타이타닉/ 비극적인 침몰이 만들어낸 과학, 음파탐지기 스파이더 맨/ 방사능 물질, 만화 주인공을 만들어주다 [읽을거리] 왜 영화에선 항상 주인공이 이기는 걸까? 마이클 크라이튼, 과학과 예술의 흥행사 용가리 1998/ 배낭형 로켓의 최후 제5원소/ 우주를 완성하는 다섯번째 원소 바퀴벌레에게 교훈을! 워터월드/ 소 트림이 온난화를 야기한다? 스타쉽 트루퍼스/ 뇌를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 프리 윌리/ 영화가 환경을 파괴한다 어벤져/ 날씨를 맘대로 조작한다 유너바머와 네오 러다이트 운동, 과학 기술을 반대한다 복사기여 로봇을 카피하라! |
鄭在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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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을 제2의 지구로 개척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100년이라는 주장에서부터 10만년이라는 비관론까지 과학자들의 주장은 다양하다. 그러나 누가 개척을 하든 투자 비용의 1000배정도 수익을 창출할 것임엔 틀림이 없다고 과학자들은 입을 모은다.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소행성대에 펼쳐진 희귀 금속이나 유용한 물질들만 캐내도 투자한 돈은 뽑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천년 후에나 이익을 볼 장사에 누가 투자를 하겠는가? 스티븐 호킹은 '우리의 관심을 지구라는 작은 행성에 묶어두는 것은 인간의 영혼을 묶어두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라고 했다. 화성에서의 생활이 지금은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나오는 영화에서나 가능한 얘기지만, 100년 전 사람들이 달에 사람의 발자국을 남기리라고 상상할 수 없었던 것처럼, 언젠가 화성에서 지구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을 날이 올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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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가 만든 SF 영화, 액션 영화, 서부 영화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 깨지지 않는 불문율은 '해피 엔딩의 나라' 할리우드에서만 통하는 법칙이다. 주인공은 끝까지 살아남아 악당들을 모두 쳐부순다. 도대체 그 이유가 뭘까? 개런티를 많이 준 주인공을 영화 중간에 죽일 수 없기 때문일까? 주인공을 좋아하는 관객들을 위한 '제작자의 배려'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 문제에 관해 재미있는 일화 하나가 있다. 20세기 초는 고전물리학의 껍질을 뚫고 새로운 양자물리학이 태동하던 시기였다. 그 '반란'의 중심지는 덴마크의 코펜하겐에 자리한 이론물리학연구소였다. 그곳에서 닐스 보어를 중심으로 하이젠베르크나 페르미, 가모브같은 훗날 위대한 물리학자가 될 젊은이들이 모여서 '미시 세계를 기술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인 양자역학의 체계를 수립하기 위해 밤낮으로 연구했다. 코펜하겐의 젊은 물리학자들과 보어는 금요일 저녁이면 함께 영화를 보곤 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그들은 할리우드에서 만든 서부 영화 한편을 보게 됐다. 영화를 보고 난 후 그들은 자연스럽게 한 가지 의문점에 대해 토론을 하게 되었다. 그것은 '왜 주인공은 언제나 악당들을 물리치고 이기는가' 하는 문제였다. 게다가 악당들은 대개 주인공의 등뒤에서 기습을 하는데도 말이다. 그들은 이 황당한 문제를 풀기 위해 장난기 어린 '가설' 하나를 세웠다. "의식적인 기습보다 무의식적인 반응의 속도가 더 빠르다." 그들은 과학자답게 이 재미있는 가설을 검증해 보기로 마음먹고 그 자리에서 간단한 실험을 했다. 시가를 멋지게 피우며 날카로운 눈빛을 번뜩이는 주인공 역은 보어가 맡고, 호시탐탐 주인공을 해치우기 위해 기습을 노리는 악당 역을 가모브가 맡았다. 결투 장소는 북유럽의 황량한 바람이 불어오는 보어의 연구실! 소품은 권총 대신 물총 한 자루씩! 연구실에서 가모브가 보어를 갑자기 기습했을 때 과연 누가 먼저 물총을 뽑아서 쐈느냐가 실험의 내용이었다. 결과는 주인공 보어의 승리! 역시 주인공은 현실에서도 이겼다. 이 실험을 통해 그들은 '자유의지는 결코 반사신경을 앞지를 수 없다'는 엄청난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그리고 아마도 깨달았을 것이다. 죽이려고 하는 자가 먼저 죽는다는 삶의 진실을. 이 일화는 우리에게도 새로운 것을 깨닫게 해준다. 위대한 과학자들이 영화를 보며 진지하게 토론하고,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실험까지 하는 그날의 광경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모든 일에 진지하고, 창조적이며, 적극적인 그들이 있었기에 20세기 최고의 학문인 '양자역학'이 탄생할 수 있지 않았을까? --- p.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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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할로우 맨Hollow man〉의 주무대는 미 국방성이 지원하는 일급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실험실. 팀 리더인 세바스찬 케인(케빈 베이컨)은 '인간을 투명하게 만드는 물질'을 개발한 뒤 자신이 직접 실험대 위에 오른다. 그리고는 '투명인간' 영화 사상 가장 사실적인 장면이 뒤를 잇는다. 한순간 증발해버리는 디졸브 기법이 아니라, 피부에서부터 근육, 내장, 뼈에 이르기까지 신체의 일부가 하나씩 사라져 가는 장면을 차례로 보여줌으로써 가히 '해부학적'이라 불릴 만한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수 분에 이르는 이 장면은 관객들로 하여금 '투명하게 만드는 물질'의 과학적인 근거나, '음식물이나 배설물은 왜 투명해지는 걸까' 같은 고리타분한 질문은 잊게 만들고, 스크린에 펼쳐진 특수효과에 압도당한 그들의 현실 감각을 저당 잡는다.
그러나 이 장면을 곰곰이 따져 보면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신비의 묘약'은 정맥 혈관을 타고 심장으로 흘러들어 온몸으로 퍼진다. 그렇다면 묘약이 혈관을 통해 처음 효과를 발휘하는 곳은 혈관이 관통하는 심장과 주요 장기 부분. 따라서 모세 혈관으로 연결된 피부는 마지막으로 사라져야 한다. 그러나 영화 속 장면은 이상하게도, 피부에서부터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사라지기 시작한다. 이것은 영화의 첫 장면인 '투명한 고릴라가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오는 장면'과 비교해 보면 더욱 선명하다. 투명한 고릴라는 회복약을 투여받은 후 하나씩 차례로 원래 모습을 되찾게 되는데, 그 순서는 회복약이 제일 먼저 도달하는 혈관과 심장에서부터 신체의 각 장기들, 근육, 뼈 순이다. 피부와 털은 맨 마지막에 복원된다. 투명해지는 과정과 회복되는 과정은 역반응이라 마치 반대 순서로 진행될 것 같지만, 주사 방식이 같기 때문에 약효도 같은 순서로 진행돼야 하는 것이다. 이 장면은 시각 효과를 위해서 과학적인 (혹은 논리적인) 구성이 희생된 영화 속 장면의 대표적인 예다. 피부가 맨 마지막으로 사라진다면 신체 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여주기 힘들 테고, 그러면 극적 긴장감도 떨어질 테니, 과학적인 부분을 희생하는 대신 시각적인 부분을 살리자는 것이 폴 베호벤 감독의 생각이었을 것이다. 영화 〈할로우 맨〉은 특수효과가 과학적인 논리 구조를 대체해버린 지 오래인 할리우드 SF 영화의 정점에 서 있는 것이다. '투명인간'이라는 주제는 1897년 HG 웰즈의 소설에 의해 본격적으로 다루어진 이래, 지금까지 여러 편의 영화 속에 등장해 왔다. 재미있는 것은 원제인 'invisible man'을 우리가 '투명인간'으로 번역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마도 일본에서 먼저 붙인 이름이 아닐까 싶지만). 'invisible man'이 다소 모호한 표현인 반면, '투명인간'은 빛을 그대로 통과시킴으로써 보이지 않게 된다는 '원리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hollow man'은 신체뿐 아니라 영혼과 도덕성마저 사라진 '텅 빈 존재'라는 표현인 점에서 좀더 철학적이라 볼 수 있다 〈할로우 맨〉에서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보여주기'와 '보이지 않게 하기' 사이의 모순적인 대립이다. 폴 베호벤은 주인공을 보이지 않게 하는 시각 효과를 통해 기존의 '보여주기' SFX(특수효과) 영화들과는 차별성을 보이면서도, 우리로 하여금 케빈 베이컨의 존재를 느낄 수 있도록 은밀한 형태의 '보여주기'를 시도하고 있다. 빛은 투명인간의 몸을 그대로 통과하지만 분자는 통과하지 못한다. 감독은 이것을 이용한 다양한 장치들을 영화 속에 삽입하고 있다. 덕분에 우리는 빗방울이 세바스찬의 몸에 맞거나 그가 물 속으로 들어갈 때, 얼굴에 고무 액을 부을 때나 혹은 피를 뒤집어 쓸 때 그 속에서 케빈 베이컨의 실루엣을 본다. 폴 베호벤은 케빈 베이컨을 가장 사실적으로 사라지게 하면서 동시에 그의 존재를 드러내는 기교를 보이느라 애를 먹었을 것이다. 투명인간에 관한 여러 가지 물리적인 논의들은 한결같이 '우리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것만큼 투명인간이 그다지 행복하지는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장 유명한 주장은 우리가 투명인간을 보지 못하듯 투명인간도 우리를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사물을 볼 수 있는 것은 수정체에서 굴절된 빛이 망막에 상으로 맺히기 때문인데, 투명인간은 투명한 망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망막에 아무런 상이 맺히지 않는다. 따라서 투명인간도 우리를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투영인간으로 변한 세바스찬이 "눈꺼풀이 없어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며 창문을 닫아달라는 대사는 심한 허풍인 것이다. 투명인간에게는 계단을 내려가는 것도 위험한 일이다. 우리는 때론 이야기를 하거나 책을 보면서 계단을 내려가기도 하지만, 그러는 사이 대뇌는 발의 위치와 계단의 위치를 매순간 정확히 파악해서, 다음 걸음을 위해 근육의 운동과 관절의 구부림 정도를 계산한다. 계단이 있는 줄 알고 생각없이 발을 내디뎠다가 헛발을 짚어 넘어질 뻔한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계단 오르내리기'는 고등 로봇도 잘 못 하는 매우 복잡한 운동이라는 얘기다. 투명인간은 자신의 발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발과 계단 사이의 거리감이 전혀 없다. 따라서 계단에서 구르기 십상이다. 투명인간은 차 조심도 해야 한다. 지나가는 차가 나를 보지 못하기 때문에 그냥 치고 지나가 버릴 수도 있다. 여기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X 파일〉에 나온 적이 있다. 요술 램프에서 3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가 나타나자, 철없는 10대 소년은 자신을 투명인간으로 만들어달라고 부탁한다. 투명인간이 된 소년은 기쁜 마음으로 문밖을 나서지만, 이내 지나가던 트럭에 치어 죽는다. 이 에피소드의 교훈은 '투명인간은 절대 무단횡단을 해선 안 된다'는 것!:-) 〈할로우 맨〉은 HG 웰즈가 쓴 『투명인간』의 가장 폭력적이며 성적인 버전이다. 투명인간은 초등학교 학급 신문에도 종종 등장하는 상상이긴 하지만, 자신의 존재를 숨김으로써 은밀한 욕망을 맘껏 드러낼 수 있는 얼마나 편리한 장치인가! 〈할로우 맨〉에서도 신체가 한없이 투명에 가까워지자, 세바스찬의 욕망은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폴 베호벤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플라톤의 『국가론』을 인용한 바 있다. 『국가론』 2권에는 투명인간으로 만들어주는 반지를 발견한 남자의 일화가 나온다. 그는 투명인간으로 변한 뒤 왕궁으로 침입해 여왕과 동침하고 왕을 죽인 다음 스스로 왕이 되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인간이라는 동물이 사회적 구속력에서 벗어났을 때 얼마나 폭력적으로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런 면에서, 〈할로우 맨〉은 익명성의 가면을 쓴 채 사이버 세계에 침잠해 들어가 은밀한 욕망을 디지털화 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 관한 알레고리가 아닐까? 이런 이야기를 최첨단 '디지털' 기술로 만들어내는 폴 베호벤이 나는 얄밉다. --- p.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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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출판계에 교양과학 장르의 불을 지폈던 그 책이 대폭 증보되어 다시 돌아왔습니다. 바야흐로 한국 출판계에 교양과학 장르는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좋은 책들을 쏟아지고 독자들이 호응하고 있습니다. 덕택에 출판사들은 다시 좋은 과학 책을 기획하며 신바람이 났습니다. 그렇지만 불과 3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었습니다. 단행본으로 과학이라는 코너에 앉아서 1만 부를 소화한다는 것은 소설시장의 10만 부와도 같았습니다.
그런데 1999년 한국 과학 출판계에 한 권의 혜성 같은 책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정재승의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동아시아)로 '영화를 과학자의 시선으로 읽는다'는 신선한 발상으로 중·고생에서 성인에 이르는 독자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과학기술부 인증 우수과학도서>, <한국출판인회의 선정 우수도서> <간행물윤리위원회 추천도서> 등에 선정되었습니다. 당시 만 27세, KAIST에서 막 박사학위를 받았던 정재승은 이렇게 한국 과학 출판계에 혜성같이 데뷔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