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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교과서 바로잡기
오류와 편견으로 가득한
이옥순
삼인 2007.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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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top100 1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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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_ 교과서가 잃어버린 세계사

잃어버린 역사 중앙유라시아 | 이평래
비어 있는 역사 / 공적으로 차별받는 역사 / 인위적으로 쪼개지고 지워진 역사 / 편견과 오류의 역사 / 복원되어야 할 역사 / 참고문헌

동남아시아의 약동과 다양성을 얼버무리는 교과서 동남아시아 | 조흥국
동남아시아를 향한 두 가지 태도 / 교과서 속 용어와 개념의 오류 / 역사 문화 정치 경제 일반 / 전근대 역사(18세기까지) / 근현대 역사(19세기 이후) / 교과서가 수록한 지도의 오류 / 보완에 대한 제안과 결론 / 참고문헌

우수한 고대, 열등한 현재/ 인도 | 이옥순
‘신비한 미지의 나라’, 인도 / 사회 세계사 교과서 속 인도의 역사 / 인도의 전근대 역사 / 근대 인도의 역사 / 교과서 속 구체적인 사실의 오류 / 인도에 대한 고정관념 / 참고문헌

적대적 고정관념으로 왜곡된 서아시아-이슬람권 서아시아-이슬람권 | 이희수
편견 없이 다른 세상과 다른 문화를 끌어안기 위하여 / 교과서 속 이슬람 역사와 문화에 관한 내용 분석 / 『중학교 사회1』의 구체적 사례 / 『중학교 사회2』의 구체적 사례 / 『고등학교 세계사』의 구체적 사례 / 맺음말

아프리카에 대한 한국인의 상상과 재현 아프리카 | 한건수
아프리카의 역사성 / 아프리카의 발명: 상상된 공간, 타자로서의 재현 / 우리가 아는 아프리카 / 우리 교과서가 왜곡한 아프리카 / 우리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아프리카의 역사와 문화 / 참고문헌

야만과 문명의 틈새에서 라틴아메리카 | 이종득
라틴아메리카에 관한 상상과 오해 / 라틴아메리카의 자연환경 / 고대 문명 / 정복 시기 / 식민 시기 / 근현대사 / 맺음말

오세아니아는 백인들과 양떼의 대륙인가 오세아니아 | 이태주
오세아니아에 대한 교과서의 편견과 오류 / 원주민들의 땅과 바다, 오세아니아 / 오세아니아 원주민들과 식민주의 / 오스트레일리아 에버리진, 그들은 누구인가? / 총, 균, 쇠, 그리고 성경 / 오늘날의 오세아니아 원주민들과 다민족 사회

저자 소개 1

李玉順

인도 델리 대학교에서 인도사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연세대학교 연구교수와 서강대학교 조교수를, (사)인도연구원 원장을 지냈다. 지은 책으로는 《무굴 황제》《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인도 현대사》《인도는 힘이 세다》《최소한의 인도 수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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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이종득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멕시코 국립대학교에서 라틴아메리카 문학으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덕성여대 스페인어과 교수로 있다. 라틴아메리카 고대 원주민 문학과 문명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멕시코?쿠바 한인 이민사에도 관심이 많다. 라틴아메리카 지역학과 관련하여 지은 책으로 『멕시코?쿠바 한인 이민사』(공저)가 있고, 「라틴아메리카 고대신화의 구조」, 「아즈텍 문명의 장례문화」, 「아즈텍 제국의 인신공양」, 「“태양의 돌 Piedra de sol”에 나타난 서사구조와 아즈텍 역력과의 관계」, 「멕시코에서의 정체성 문제: 사무엘 라모스의 “멕시코인과 문화의 면모”와 옥따비오 빠스의 “고독의 미로”」, 「멕시코 한인 이민자들의 성격과 정체성 변화―농장생활(1905-1909)을 중심으로」, 「멕시코 한인 후손들의 정체성 연구:현황과 정책―멕시코시―」 등 논문을 여러 편 썼다.

이태주
서울대학교 인류학과에서 남태평양 피지 현지연구로 문화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한성대학교 교양과 문화인류학 교수로 있다. UNESCO한국위원회와 KOICA에서 근무한 바 있으며 한국문화인류학회 연구위원장, 무지개청소년센터 소장, 경실련 국제위원, ODA WATCH 실행위원, 한국대학사회봉사회 자문위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배분위원, 아시아태평양국제이해교육센터(APCEIU) 자문위원, 국제이해교육학회 상임임사로 활동 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시민사회인류학, 발전인류학, 오세아니아 지역 문화 연구이고, 요즈음에는 한국의 대외원조 정책에 관한 평가 연구와 다문화 사회를 준비하는 실천적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문명과 야만을 넘어서 문화읽기』, 『종족과 민족 : 그 단일과 보편의 신화를 넘어서』(공저) 외 여럿이 있고, 「한국의 대외원조 정책에 관한 인류학적 연구」, 「멜라네시아의 토지 공동체주의와 전통의 정치」, 「서로 다른 발전의 길―피지 인도인과 원주민들 간의 종족갈등과 발전담론」 등 많은 논문을 썼다.

이평래
몽골 과학아카데미 역사연구소에서 몽골 근대사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역사문화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몽골 전문가로, 최근에는 몽골의 역사 외에 신화와 종교 등 몽골인들의 정신문화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실크로드와 한국문화』, 『실크로드의 삶과 종교』, 『중국 역사가들의 몽골사 인식』 등을 공동 저술하고, 『몽골 민간 신화』, 『몽골의 종교』, 『중앙유라시아의 역사』, 『몽골 신화의 형상』을 우리말로 번역했으며, 몽골 근대 정치사, 법사, 종교, 민속에 관해 논문 20여 편을 썼다.

이희수
터키 이스탄불대학교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고, 이스탄불 마르마라대학교 조교수로 극동사와 유목문화론을 가르쳤다. 이슬람 역사와 문화를 전공하면서 이슬람권에서 10년간 공부하고, 29년째 현장 연구를 하고 있다. 현재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다. 중동-이슬람 관련 책을 국내에서 32권 저술(공동 저술 포함)하고, 6권을 번역했으며, 외국어로 발표한 저서가 4권 있다.

조흥국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함부르크대학교 동양학부의 동남아학과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국제지역원 초빙교수, 서강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대우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부산대학교 국제전문대학원 교수로 있다. 동남아시아의 역사, 종교, 민족, 화인, 여성 등에 주로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동남아의 화인사회 : 형성과 변화』(공저), 『동남아의 종교와 사회』(공저), 『메콩강과 지역협력』(공저), 『동남아의 지역주의와 종족갈등』, 『불교군주와 술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한 권에 담은 동남아시아 역사』 등이 있다.

한건수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버클리대학교(UC Berkeley) 인류학과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역사인류학과 민족정체성을 주제로 하여 나이지리아의 요루바 민족을 대상으로 현지조사를 했다. 현재 강원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다. 나이지리아와 가나를 중심으로 서아프리카 지역을 연구하며, 최근에는 전 지구화와 아프리카인의 국제 이주에 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은 책에 『처음 만나는 문화인류학』(공저), 『종족과 민족: 그 단일과 보편의 신화를 넘어서』(공저), 『세계의 풍속과 문화』(공저) 등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 “Community of Memory: History, Ritual and Kinship in the Construction of Yoruba Social Identity”, “Foreign Migrant Workers and Social Discrimination in Korea”, 「경합하는 역사 : 사회적 기억과 차이의 정치학」, 「나이지리아에서의 언어사용과 종족정체성」 등을 썼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0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451쪽 | 794g | 148*210*30mm
ISBN13
9788991097742

책 속으로

원대 색목인은 제색목민(諸色目人), 즉 ‘각양각색의 사람’의 준말로 몽골의 중국 지배를 뒷받침한 준지배 집단이다. 주로 몽골의 정복 과정이나 정복 후 몽골 지배에 협력한 투르크계나 이란계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따라서 눈동자 색깔에 따라 그렇게 불렀다는 말은 그럴듯하지만 잘못이다.
--- p.61

실크로드의 주역은 중국과 로마?
실크로드는 주로 동서 교역로 또는 문화 전파의 길로 이해되어 왔다. 실크로드란 말 자체에 이미 이런 관념이 내포되어 있다. 먼 옛날 중국의 비단이 로마로 수출되었다는 생각의 반영이다. 이럴 경우 중심은 어디까지나 동쪽 끝(중국)과 서쪽 끝(지중해 세계)에 있고 실크로드는 한낱 비단이 거래된 통과 지점에 불과하게 된다. 동서 문화 교류도 마찬가지다. 이 길은 단지 사람과 물건과 종교가 거쳐간 곳이란 생각이 지배적이다. 모든 교과서에 이렇게 되어 있다. 동서 간에 무언가 오고갔다는 말만 있고, 그 길목이 되는 땅의 주인공 이야기는 한 글자도 없다.
왜 그랬을까? 이는 19세기 말~20세기 초기 실크로드 연구자들의 생각이 그랬기 때문이다. 그들의 눈에는 동서 양 끝 세계만 문명의 세계로 보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 문명의 결과물이 이 길을 통해 교류했다는 생각에 따라 그곳에서 열심히 중국 또는 서아시아 또는 그리스?로마적인 것을 찾아냈다. 이것이 주인이 없는 동서 문화 교류사가 탄생한 배경이다. 그러나 실크로드는 동서 양끝의 상품이나 문화가 그냥 통과한 지역이 아니고, 그 길목에서 새로운 문화가 창조되고 그 문화가 다시 동서 두 세계로 전파된 길이다. 1절에서 언급한 간다라 예술이나 소그드인 이야기도 그중 하나다. 따라서 교과서도 반세기 전 것을 반복할 것이 아니라 20년 전의 지식만이라도 갖다 쓸 필요가 있다.
--- p.67

동남아시아의 불교는 소승불교?
한국 교과서가 동남아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데 채택한 개념 중에는 적절하지 않거나 그 설명이 틀린 것이 적지 않다. 모든 교과서에 공통적으로 쓰인 “소승불교”라는 개념이 대표적인 사례로, 이 용어는 현재 동남아시아의 종교를 설명하는 데 부적절하다. 우선 소승불교에는 원래 여러 부파(部派)가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상좌(上座)불교 부파만 남아 있다. 그래서 서구 문헌 대부분이 오늘날의 이 불교를 영문으로 표기할 때는 상좌불교의 경전 언어인 팔리(Pali)어 개념을 그대로 차용하여 “테라바다(Therav?da) 불교”라고 한다. 테라바다의 ‘테라(thera)’는 절의 장로(長老) 즉 ‘상좌(上座)’를 의미하고, ‘바다v?da’는 ‘말씀’, ‘가르침’을 뜻한다. 둘째, 용어의 기원 자체에 문제가 있다. 소승불교와 대승불교의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후자가 중생 구제를 추구하는 반면에 전자는 개개인의 수도와 해탈을 중시한다는 데 있는데, ‘작은 수레’라는 뜻인 ‘소승(小乘)’이라는 이름은 나중에 생긴 대승불교 쪽에서 소승불교의 개인주의적 구도 방식을 비판하여 일방적으로 붙인 명칭이다. 이 두 가지 이유만으로도 동남아시아와 스리랑카의 불교는 “소승불교”보다는 ‘상좌불교’라고 칭하는 것이 적절하다.
--- pp.88-89

근대 도시 발달은 유럽의 고유한 현상?
무굴 제국은 농업 생산력이 높고 상공업이 발달하여 크게 번성한 나라였다. 해로와 육로를 통해 포르투갈과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와 교역하며 많은 부를 축적했다. 무굴 제국의 주요 수입원은 토지세와 무역에서 얻는 세금이었다. 농업과 상공업이 발달하자 시장과 도시가 발달했다. 17세기 인도에는 인구가 20만이 넘는 도시가 델리와 아그라, 수라트와 라호르 등 아홉 군데나 되었다. 같은 시대 유럽에서 인구가 20만 이상인 도시는 런던, 파리, 나폴리 세 곳뿐이었다. 그럼에도 교과서는 도시 발달이 유럽에 고유한 현상인 것처럼 서술한다.
--- p.158

이슬람교에서는 ‘알라 신’을 믿는다?
알라는 아랍어로 ‘하느님(하나님)’이란 뜻이다. 영어로 God, 중국어로 상제(上帝), 천주(天主), 히브리어로 야훼 등과 같은 말이다. 기독교 경전인 성서도 아랍어 판에서는 하느님을 ‘알라’로 표기한다. 그러므로 ‘알라 신’이란 말은 ‘하느님 신’과 같은 이상한 표현이다. 뿐만 아니라 ‘알라 신’이라 하면 마치 여러 신 중 어느 한 신의 이름인 듯, 다신교적인 개념으로 오해될 소지가 있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는 성서의 구약 「창세기」에 나오는 우주 창조, 아담과 이브 창조, 노아의 방주와 홍수 이야기, 아브라함과 모세 이야기까지 공통으로 받아들인, 뿌리가 같은 일신교다.
--- pp.201-202

오세아니아에는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밖에 없나?
거의 모든 사회 교과서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어법에서 ‘오세아니아’는 ‘오스트레일리아 및 뉴질랜드’와 동의어로 사용된다. 각 교과서의 오세아니아 부분에서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는 상세히 설명된 데 반해 남태평양의 2만 5000여 섬과 13개 독립 섬나라는 전혀 이야기되지 않는다. 더구나 오세아니아가 “남반구의 서태평양 지역에 위치”한다는 그릇된 설명도 있다(『중학교 사회1』 디딤돌 186쪽). 서태평양은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 및 뉴기니 섬이 위치한 지역이므로 오세아니아의 한 끝에 지나지 않는다. 오세아니아는 남태평양의 동서와 남북을 가로지르는 광대한 지역에 걸쳐 있다고 설명해야 옳다.

--- p.414

출판사 리뷰

“1950년대에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축에 들었다. 그런데 이를 근거로 당시 우리보다 경제 수준이 높았던 일본과 비교하여 ‘가난한 한국’과 ‘잘사는 일본’이라는 식으로 구분한다면 그것이 과연 타당하다 할 수 있을까?”- 본문에서

우리는 간혹 다른 나라의 교과서나 백과사전에 한국이 아직도 중국의 속국이나 일본의 식민지로 되어 있다거나 동해를 일본해로만 표기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고구려를 중국의 변방 정권이라 주장하며 고구려 역사를 중국사의 일부로 삼으려 한다 하고, 일본에서는 한국 침략을 정당화하는 역사 교과서가 점차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한다. 이런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한국사회에서는 분노의 목소리가 높이 치솟는다. 그런데, 정작 우리 교과서가 오류와 편견으로 가득하다면?
우선, 우리 교과서에 담긴 ‘세계’는 세계가 아니다. 미국, 유럽과 동북아시아를 중심에 놓고 그 밖의 더 넓은 세상과 더 많은 사람들을 소외시킨다. 『중학교 사회1』 교과서의 역사 부분은 「인간사회와 역사」, 「인류의 기원과 고대 문명의 형성」, 「아시아 사회의 발전과 변화」라는 3개 단원 아래 9~11개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중학교 사회2』 교과서의 역사 부분은 「유럽 세계의 형성」, 「서양 근대 사회의 발전과 변화」, 「아시아 사회의 변화와 근대적 성장」, 「현대 세계의 전개」 등 4개 단원에 12~15개 장으로 구성된다. 『고등학교 세계사』는 「시간, 공간 그리고 인간」, 「문명의 새벽과 고대 문명」, 「아시아 세계의 확대와 동서 교류」, 「유럽의 봉건 사회」, 「아시아 사회의 성장」, 「유럽 근대 사회의 성장과 확대」, 「아시아 세계의 근대적 발전」, 「제국주의와 두 차례의 세계 대전」, 「전후 세계의 발전」 등 9개 단원, 35~38개 장으로 구성된다.
이들 교과서에서 공통적으로 전근대 부분은 중국과 유럽이, 근대와 현대 부분은 아시아(중앙유라시아 제외)와 미국, 유럽이 온통 장악하고 있다. 아메리카 대륙과 아프리카는 한 단원도 독립하여 차지하지 못하고, 중앙유라시아와 오세아니아는 아예 교과서 본문에 등장하지도 않는다(중앙유라시아는 서아시아와 동아시아에 쪼개져서, 그것도 아주 단편적으로 취급되며, 오세아니아는 지리 부분에서만, 그것도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 중심으로 소개된다). 마치 역사는 아시아와 유럽에서만 이루어진 듯하다.
많은 사람에게, 사회 · 세계사 교과서는 세계를 처음 만나는 창이다. 교과서를 통해 세계지도를 처음 머릿속에 그리고, 5대양 6대주의 크기와 모양, 색깔을 입력한다. TV와 인터넷을 통해 정보의 통로가 다양해지긴 했지만, 청소년 시절 학교에서 배운 내용은 인식의 밑바탕을 이루어 고정관념을 형성한다. 그리하여 보통 한국 사람들에게 ‘세계’는 미국과 유럽, 그리고 동북아시아가 거의 전부다. 오늘날 한국의 사회 · 세계사 교과서는 진정한 ‘세계사’를 잃어버렸다.
이는 경제력을 중심으로 세계를 인식한 결과다. 경제 중심 세계관은 세계 각 지역을 경제라는 한 가지 기준에 맞춰 줄 세운다. 그리고 이는 인종 차별, 지역 차별로 연결된다. 미국과 유럽이 경제력을 내세워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를 무시하는 것이 옳지 않다면, 우리 교과서에서도 빈부 차이로 세계를 구분하고 차별해서는 안 된다. 지역을 구분하는 기준은 경제력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와 생활양식, 역사와 환경이 비슷한 점, 다른 점이어야 하고, 역사 교육은 세계의 여러 지역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더 깊이 이해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사회?세계사 교과서는 강대국 중심으로 구성되어 편중된 세계관을 형성할 뿐 아니라 잘못된 지식을 심어주기도 한다. 글쓴이들은 교과서를 분석하며 잘못된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데 새삼 놀라기를 거듭했다. 몽골의 이동식 천막 게르(ger)를 중국어로 ‘빠오(파오)’라 하지 않나(이는 김치를 ‘기무치’라고 하는 꼴이다), 서기 661~750년에 존재한, 이슬람의 칼리프 왕조 우마이야(Umaiya)에 “옴미아드 왕조”라는 엉뚱한 이름을 붙이지 않나, 흑인이 많은 브라질에 흑인 인구가 전혀 없는 그림 도표를 삽입하고, 백인이 많고 흑인이 거의 없는 칠레에 흑인의 인구가 거의 90퍼센트에 육박하는 도표를 그려 넣기도 했다.
이것은 현지의 다양한 자료와 최근의 연구 성과에 바탕을 두어 교과서를 만들지 않고, 주로 서구나 일본의 자료, 그것도 수십 년도 더 된 옛 자료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결과인 듯하다. 그동안 각 지역의 문화를 연구해온 전문가 일곱 명이 교과서에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고 바람직한 길잡이를 제시하자는 데 의기투합하면서 2년에 걸친 《오류와 편견으로 가득한 세계사 교과서 바로잡기》 작업이 시작되었다. 이 책이 앞으로 더 나은 교과서가 만들어지는 데 작은 불씨가 되고, 동료 한국인들이 편견 없이 더 정확하게 다른 문화를 이해하여 더 나은 세계 인식과 문화 포용력을 갖추게 되는 고민의 장이고 소통의 통로가 되기를 바란다.
집필진에는 이론 연구뿐 아니라 오랜 현지조사 경험을 갖추어 해당 지역 · 문화 관련 국내 학계를 대표할 수 있는 각 분야 전공 학자들이 참여했다. 중앙유라시아는 이평래(한국외대 역사문화연구소), 동남아시아는 조흥국(부산대 국제전문대학원), 인도는 이옥순(연세대 인문과학연구소), 서아시아-이슬람 분야는 이희수(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아프리카는 한건수(강원대 문화인류학과), 라틴아메리카는 이종득(덕성여대 스페인어과), 그리고 오세아니아는 이태주(한성대 교양과 문화인류학)가 각각 맡았다.
『중학교 사회1』 10종, 『중학교 사회2』 8종, 『고등학교 세계사』 3종을 주요 분석 대상으로 하고, 경우에 따라 『중학교 사회과부도』 8종, 『고등학교 세계지리』 3종, 『고등학교 역사부도』 8종, 『고등학교 지리부도』 8종도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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