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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번안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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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의 글- 김영민(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기획의 말- ‘한국의 번안 소설’을 펴내며
일러두기

정부원 상권 1~80회

낱말 풀이
《정부원》 연재 예고
《정부원》에 대하여- 이상협
《정부원》을 읽고- 연재소설 애독자
한국의 번안 소설과 구로이와 루이코(黑巖淚香)

저자 소개

저자 : 이상협
189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보성 중학과 관립 한성 법어 학교를 거쳐 일본의 게이오기주쿠에서 유학했다. 1912년 귀국하자마자 매일신보사에 입사한 뒤 1919년 퇴사할 때까지 요직을 두루 맡았다. 1910년대의 유일한 한국어 중앙 일간지 <매일신보>에 《눈물》, 《만고 기담》, 《정부원》, 《해왕성》 등을 잇달아 연재하여 번안 소설의 명성과 인기를 이어갔다. 1920년대에는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외일보>의 창간과 제작, 경영 안정화 등 다방면에서 탁월한 수완을 발휘하여 민간 신문 시대의 막을 여는 한편 민족 언론의 기틀을 닦았다. 1934년부터 1940년까지 매일신보사의 부사장으로 재직했고, 해방 직후에도 <서울신문>을 비롯한 여러 민간 신문을 창간하거나 운영했다. 만년까지 언론계에 헌신하다가 1957년 사망했다.
편자 : 박진영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연세대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번안 소설의 역사와 근대 소설의 언어에 대해 탐구하는 박사 학위 논문을 준비 중이며, 특히 <매일신보>를 중심으로 하는 1910년대의 시대정신에 대한 적극적인 재조명에 초점을 두고 있다. 빼어난 대중 소설들을 찾아 복원하는 일에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으며, 앞으로는 근대 초창기 이래의 대중 문예사 구성과 독자층 형성 문제 등으로 연구 영역을 넓혀 갈 계획이다. 주요 논문으로 〈일재 조중환과 번안 소설의 시대〉, 〈1910년대 번안 소설과 ‘정탐 소설’의 매혹〉, 〈소설 번안의 다중성과 역사성〉, 〈번역·번안의 모험과 ‘어문일치’라는 효과〉 등이 있고, 조중환의 번역 소설 《불여귀》를 펴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0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528g | 153*224*30mm
ISBN13
9788992214230

출판사 리뷰

“가정 소설의 번안 시대를 마감하고
‘재미’에 초점을 맞춘 ‘색다르고 낯선’, 서양 대중 소설의 번안”


“개성적인 등장인물과 조밀하게 엮은 플롯, 추리 소설의 기교와 수법,
여주인공을 둘러싼 남성 악인 조연들이 펼치는 ‘범죄의 재구성’!
유럽을 무대로 한 서양 소설이라는 감각을 처음으로 제시한 《정부원》은 가정 소설의 의장(擬裝)을 차리고 있으면서도 실제로는 유별난 구성과 자질을 구심점으로 삼고 있다. 지금 우리 시대에 일컫는 바와는 조금 다르지만 ‘추리 소설’에 가까운 편이다. 당시에는 보통 ‘정탐 소설(偵探小說)’이라고 불렸거니와 ‘가정 소설’과 ‘추리 소설’의 중간쯤에서 양쪽의 성격을 두루 띠었으니 《정부원》과 잘 들어맞는 명명법이기도 할 터이다

여주인공의 인생 유전(流轉) 이야기임에 틀림없는 《정부원》은 정작 그녀를 둘러싼 스캔들에는 그다지 집착하지 않는다. 《정부원》에서 가장 흥미진진하고 긴박감이 감도는 대목을 꼽자면, 정혜를 부정의 여인으로 몰아넣는 비열하면서도 날랜 사내들, 그리고 그들을 의심하며 쫓는 사내(탐정)들이 벌이는 불분승부(不分勝負)의 세계라 할 수 있다.

《정부원》은 여주인공 ‘정렬한 부인’ 정혜를 주인공으로 하는 가정 소설의 외형을 띠고 있지만, 사실은 영국의 런던 시내와 장원(莊園), 도버 해협을 건너 프랑스 파리의 중심가에서 스위스의 산장으로, 네덜란드의 항구와 이탈리아의 피렌체에 이르기까지 유럽의 이곳저곳을 누비며 펼쳐지는 뭇사내들의 한판 승부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음해와 중상과 협잡, 독살, 유괴와 납치와 감금, 공갈과 협박 따위가 한 상 푸짐하게 차려지는데, 이러한 박진감 넘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속도감은 여주인공이 아닌 그 주변부 남성들의 머리와 손에서 나온다. 이처럼 《정부원》은 하나같이 개성적이고 인상적인 남성 조연들이 이야기의 씨줄과 날줄을 촘촘히 지어낸다.

《정부원》이 이색적인 소재와 선정적인 주제라는 한계에 빠지지 않고 당대 독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소설의 플롯의 성격과 세심한 구성력에서 비롯한다. 소설의 흥미는 플롯과 구성력 자체에서 나오는 것이어야 독자에게 호소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이상협의 생각은 이른바 ‘통속성의’ 질과 가치에 대한 재발견이라 할 만하다. 당시의 독자가 <매일신보>에 투고한 ‘리뷰’들을 보면, 소설의 재미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 얼마나 뜨거웠는지를 쉬 알 수 있다.

요컨대 이미 가정 소설의 시대가 아니었다. 이제 〈매일신보〉의 독자는, 그리고 시대는 새로운 유형의 소설을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가정 소설보다 더 재미있으면서도 가정 소설과는 다른 어떤 것이 필요했다. 이상협의 《정부원》은 그 가장 알맞은 때에, 독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자리에서, 최적의 형태로 이에 부응했다. 《정부원》은 개성적인 등장인물과 조밀하게 엮은 플롯, 그리고 추리 소설의 기교와 수법까지 성공리에 엮어냄으로써 획기적인 소설의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다.

추천평

한국 근대 소설사에서 번안 소설이 지니는 의미는 다양하다. 그것은 아직 장형 소설에 익숙하지 않은 당시의 작가와 독자들에게 긴 호흡의 소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 주었다. 이를 통해 새로운 문화 창조의 기운이 생겨나고, 창작의 기법에 대한 이해가 넓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런가 하면 번안 소설의 성행이 근대 문학의 통속화를 부추겼다는 주장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번안소설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취하건 이에 대한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정리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나 동의할 것으로 믿는다. ‘한국의 번안 소설’ 간행을 매우 의미 있는 일로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 김영민(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조선에 ‘신소설’이라는 문체 다른 소설이 시작된 후 서양 사람이 지은 소설의 사실을 우리의 인정 풍속에 맞도록 변작하여 번역한 것은 혹시 있는 모양이나 서양 사람의 소설을 서양 사람의 소설같이 번역하여 수다한 독자에게 보이고자 함은 본일부터 게재하는 《정부원》이 처음 시험이라.
- 《정부원》 연재 첫날 작가의 말(<매일신보>, 1914년 10월 29일, 3면)

《정부원》은 여러 가지 의미로서 우리의 환영하는 바이요 애독하는 바이올시다. 첫째 《정부원》은 우리의 소설계에 한 가지 신기축)을 낸 격이올시다. 일반 보통 애독자가 환영할 소설 중에 서양 소설을 서양 소설같이 잘 옮긴 것이 우리의 소설계에 처음이올시다. (……) 《정부원》 한 편은 우리에게 서양이라는 곳에 사는 사람의 인정과 풍속은 어떠한지 그를 알게 하여 주신 효력이 많습니다.
- 일 중학생도(《정부원》 연재 당시 독자가 <매일신보>에 기고한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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