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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64년《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떠돌이 별』『사랑굿 1』『사랑굿 2』『사랑굿 3』『어머니』『섬』『세상살이』『그리운 집』『고요에 기대어』『사람이 그리워서』『멀고 먼 길』『만나러 가는 길』, 시선집『떠도는 새』『빈 배로 가는 길』『편지』, 편지글『행복이』『사람이』등이 있다. 한국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현대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유심작품상, 공초문학상, 서정시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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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27쪽 | 20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9676157

책 속으로

밤이 되오면
꿈에 만나자
마음과 뜻으로
모든 허망 안 보며
물 없는 데서
물을 내라 해도
좋은 얼굴이 되자

네 허물에
내가 더럽혀져도
편안히 받아들이면
어떠한 마음이
그것을 분별하랴

부릴수록 느는 것
욕심많이 아니듯
미워하면 미움 늘어
낯설어지니

서로는 빛이 되어
맹목에 살자

---pp.84~85

출판사 리뷰

왜 다시 『사랑굿』인가?
80년대 연작시 「사랑굿」을 발표하며 수백만 독자들의 가슴을 울렸던 사랑의 구도자 김초혜 시인의 『사랑굿1, 2, 3』이 다시 출간되었다.

21세기, 의사소통 수단의 발달은 어쩌면 인간의 의사 표현을 더욱 기계적이고 차갑게 만들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모니터에서 바라보는 얼굴과 말들, 실체가 없는 모습속에 표현은 대담해졌고 얼굴이 벌개지는 것도 없이 사랑이란 말은 그만큼 가벼워졌다. 여기저기에서 넘쳐나는 말이나 문자의 유혹 속에 과연 삶은 윤택해진 것일까라는 생각, 문학의 역할이 중요해진 이유다.

『사랑굿』을 다시 세상에 내놓으며 사랑이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분명 사랑굿에는 사랑의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다. 그것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또 다른 마음의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랑굿」에서 말하는 사랑이란 단순히 마음 속 하나의 감정으로 머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상대에게 자신의 마음을 쉽게 보여줄 수도 없다고 노래한다.

사랑은 사랑으로 서럽고
사랑으로 기뻐도
흙이 되어 떠날 것을
바람 되어 만날 것을

그대의 어둠보다
더 깊은 어둠이
내게 기대어와도
그리움은 영원인 것을
-「사랑굿 124」 에서-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평소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마음이고 행동양식이기도 하다. 이처럼 「사랑굿」이 노래하고 있는 사랑이란 우리의 일상적이고 평범한 마음이다. 우리가 미처 끌어내지 못한 감정들이 시인의 섬세하고 서정적인 관찰력을 통해 아름다운 시로 노래됨으로써 사랑이란 말은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주는 말로 다시 다가오는 것이다.

추천평

김초혜 연작시집 『사랑굿2』는 그의 시적 성숙과 시인으로서 자기 세계의 확립을 드러내는 결정적인 작품이다.『사랑굿2』에 실린 61편의 작품은 그의 시적 열정의 왕성함을 실증하는 것임은 물론 그의 시가 이제 사적인 사랑을 토로하는 단게를 넘어서 보다 보편화된 사랑을 노래하는 단계에 이르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이 시집에서 우리는 그의 사랑의 시가 감상적인 사랑이 아니라 보다 높은 정신적 성취로 나아갔다는 저을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다.
--- 최동호(문학평론가)
<詩는 허무다. 詩를 쓴다는 것은 허무의 연습이다. 詩는 탄생이다. 그건 모든 생명의 신비와 같은 탄생이다. 자연의 조화와 같은 탄생이다. 詩는 영혼의 언어다. 그러므로 해설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라는 식으로 어설프게 詩를 정리도 해보던 지난날이 있었다. 별 의미도 없는 것 같고 치장은 부자연스럽기도 하다.
내 그릇의 용량을 짐작으로만 알고 있을 때는 편했었다. 그 편함에 길들여져가며 게으름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막상 정확하게 재려 들면 겁부터 나 되도록 피하려 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그렇게 많이 남은 날이 아니란 생각이 들며 욕심이 생겼다. 욕심에는 언제나 만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용량이 얼마나 되는지 알기나 하자는 생각이 내게서 게으름을 멀게 했다.
「사랑굿」이 추구하고 있는 서정성의 의미를 작품의 언어적인 진술 속에서 찾으려 한다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 될지도 모른다. 서정적인 것은 본질적으로 모든 수사학적인 효과를 넘어서는 곳에 자리한다. 그러므로 서정적인 것은 번득이는 직관이나 논리정연한 사고보다도 더욱 내밀한 곳에 근거한다. 그리고 그것은 단지 심정에 호소할 뿐이다. 「사랑굿」은 이지와 논리로 심경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 깊이에서 흐르고 있는 정조에 의해 심정을 울린다.
--- 권영민(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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