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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 조선, 조선인의 브랜드 파워
조선의 상식 서序 1장 국호 조선 명칭의 기원/조선의 의의意義/조선 명칭의 사용 횟수/‘대한’의 내력/서양 제국의 조선 호칭/인근 나라의 조선 호칭/‘근역’의 유래/진震의 의미/청구菁丘의 의미/동국·해동·대동 2장 지리 조선의 위치/동서남북의 끝/넓이/삼천리강산의 유래/조선땅의 폭/해안선/섬/지리상 구분/행정상 구획/각 도道 명칭의 유래/도道의 의의/고을의 변천/산악의 수/최고봉/대표적 명산/4대 명산/대표적 하천/평야/호수/기후/삼한사온/장마/높새바람 3장 물산物産 조선의 자원/동물의 수/식물의 수/광산 상태/쌀/면화/인삼/과실/이름난 과일/감귤류 산지/차/연초/종이/이름난 종이/압록강 목재/축우/10대 어업/금/철/석탄/흑연/고령토/시멘트/희유원소광물/조선의 석유 4장 풍속 흰옷의 유래/흰옷의 폐단/두루마기/망건/탕건/신발/나막신/음식 만드는 법/신선로/약식/약과/ 약주/명주/떡/남주북병/시식時食/지방의 음식/백일/돌잡이/관례/장가/동성혼/삼년상/윷놀이/ 편쌈/널뛰기/ 5장 명일名日 설/대보름/제용/부럼/답교/2월 초하루/한식/삼짇날/초파일/단오/유두/백중/가위/9월 9일/상달 /개천절/동지/납향 6장 역사 조선 역사의 시작/조선 역사의 줄기/조선의 민족 문화/특징(Ⅰ) 사회 전통의 연면성/일본과의 비교/특징(Ⅱ) 강인성/특징(Ⅲ) 목적성/영광의 시기/치욕의 시기/조선의 민족성/파쟁성, 사대성의 변/고쳐야 할 병폐/슬픈 역사의 시기/외적의 압제/조선의 역대왕조/조선왕조 열조표 7장 신앙 조선의 고유 신앙/조선 민족교의 내력/고유 신앙의 융성기/‘부루’교단의 연성 방법/‘부루’교의 유적/단군교의 근황/대종교의 의의/정감록/남조선/동학/유사종교 8장 유학 유학의 전래/정주 이외의 학파/승무유현/서원/성균관/사학四學/향교/석전/거재/유교가 조선에 끼친 영향 9장 종교 불교의 전래/이차돈의 순교/불교가 조선에 끼친 영향/대표적 명승/조선왕조의 억불정책/31본산/조선 불교의 종파/도교의 전행/기독교의 전래/천주교의 의의/기독교 순교 미담/기독신교의 전래/영국 성공회/기독교가 조선에 끼친 영향/이슬람교 10장 어문 조선어의 언어학상 종류/우랄 알타이어족/조선어의 연원/조선어의 구성 내용/외래어/조선 국문의 성립/훈민정음의 연원/훈민정음의 특색/우리글의 바른 이름/한글/28자모의 연혁/훈민정음의 보급 과정 |
崔南善, 육당六堂, 공육公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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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震이란 말은 무슨 뜻입니까?
○ 진震이라 함은 옛 조선에서 동방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한문에서는 새봄에 우렛소리가 처음 울려 나오는 동북방을 의미하는 글씨니, 어느 것으로나 광명과 생명을 나타내는 상징입니다. 그래서 고대의 정치철학에서는 거룩한 혁명가가 나타나 새로운 세상을 연 것을 신령님이 진震의 방향에 나타난 것으로 빗대어 쓰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동방에서 나라를 세운 사람 중에 진震을 가져다가 나라 이름으로 쓴 이가 여럿 있었습니다. 고구려를 대신하였다고 자처한 발해국의 원래 이름이 진震이요, 역시 고구려를 다시 일으키겠다고 나선 태봉국의 처음 이름이 마진摩震이라 했던 것이 그것입니다. 그래서 동방에 있는 모든 나라를 통틀어 이야기할 때 진역震域이라는 말을 쓰는 것은 그 의미가 사뭇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1장 국호 중에서 ● 삼천리강산이라는 말에서 삼천리는 무엇입니까? ○ 옛날에 서울에서 함경북도 끝에 있는 온성까지 약 2,000리요, 전라남도 끝 해남까지 약 1,000리로 치니 이것을 합하여 삼천리라고 이른 것입니다. 그러나 조선의 대명사처럼 삼천리강산이라는 말을 함부로 쓰는 것은 마치 조선이 언제나 삼천리 안에 갇혀 있으리라는 것 같아서 아무쪼록 그런 말을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2장 지리 중에서 ● 돌잡이는 무엇입니까? ○ 아기가 태어나서 1년이 되면 아슬아슬한 위기를 대개 벗어나서 든든한 장래를 기약할 수 있는 단계에 들어서면 돌이라는 축하연이 있음직합니다. 그런데 이때쯤은 아기가 앉는 것은 물론이요, 서서 거동하고 슬기와 인성이 발달합니다. 그러면서 어른들의 온갖 물건들을 벌여놓고 그 생각을 흉내 내곤 하니 여기에서 착안한 것이 바로 돌잡이입니다. 돌잡이는 아기의 첫 생일잔치에 쌀과 국수, 돈, 피륙, 활이나 책 등을 모아서 ‘돌상’을 만들어 먼저 잡는 것을 보면서 아이의 미래를 상상하면서 생긴 풍속입니다. 이 풍속은 중국에서 ‘시아’니 ‘시주’니 하여 육조시대부터 있어 왔는데 조선에서도 예부터 이 잔치가 널리 행해졌었고 지금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4장 풍속 중에서 ● 단오는 어떠한 명일입니까? ○ 옛날 음양철학가에서는 1, 3, 5, 7, 9의 기수를 양수라 하고 2, 4, 6, 8, 10의 우수를 음수라 하여 양수가 겹치는 날 곧 3월 3일, 5월 5일, 9월 9일 등이 인생의 생기활동에 도움이 된다는 이론으로 명일로 삼았습니다. 그중에도 5월 5일은 일 년 중에 양기가 가장 왕성한 때이기 때문에 ‘천중가절天中佳節’이라고도 했습니다. 특별히 이 날을 숭상하며 쑥이나 창포 같은 양기 돕는 풀로 놀이기구를 만들어서 차거나 목욕하기도 했습니다. 옛날에는 정월을 인월寅月이라 하여 5월이 오午월이 되었기 때문에 5와 오午를 통용하여 5월뿐만 아니라 5일도 오午일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단은 처음이란 말이니 단오라는 말은 곧 초5일이라는 뜻입니다. 1년 12달에 다달이 초5일이 있으나 초5일의 대표는 5월 초5일이라 하여 단오가 5월 5일의 이름이 된 것입니다. 단오란 말은 중국에서 시작된 말로 중국에서는 이날에 직稷(갈잎에 싸서 찐 밥)과 창포주를 먹고, 난초 물에 목욕을 하고, 쑥으로 호랑이를 만들어 문 위에 달고, 들에 나가서 나물 캐기 내기를 하고, 강가에서는 배를 저어 먼저 건너가기 내기를 하는 등의 풍속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중국에서보다 북방민족들은 이 날을 더욱 숭상하여 1년 중의 가장 큰 명일로 삼고 제천과 같은 중대한 예식을 거행하고 겸하여 경사와 격구 등 성대한 놀이를 베풀어서 모두 함께 즐기곤 했습니다. 조선에서도 신라시대 그 전부터 이 날을 ‘수리’ 또 ‘수뢰’라 해서 큰 명일로 치고 고려시대에는 나라에서 격구를 벌이고, 사내는 편쌈을 하고 아낙네는 그네를 뛰고, 이 밖에도 여러 가지 놀이를 꾸몄습니다. 조선시대에는 편쌈, 그네, 씨름, 택견, 편사를 하고 또한 탈춤놀이로 남녀노소가 같이 즐기곤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창포물로 얼굴을 씻고 그 뿌리로 장난감을 만들어 차는 중국 전래의 풍속도 유행했습니다.---5장 명일 중에서 ● ‘남조선’이란 무엇입니까? ○ 언제 어디를 막론하고 현실의 인생은 불만족과 고뇌로 차 있어 생명의 의욕을 현실계에서 충족하게 할 수 없습니다. 수많은 국민과 사상가들이 다투어 관념 위에 이상 사회를 만들어내어 우선 위안을 얻고 또 희망을 걸곤 합니다. 중국 사람이 화서국이니 봉래도니 하는 것을 만들고 인도 사람이 희견성을 만들고 이스라엘 사람이 에덴동산을 만들고 도교에서 상정옥경을 말하고 불교에서 안양정토를 말하고 기독교에서도 영생의 천당을 말하고 근세의 사상가에는 토머스 모어는 ‘유토피아’를 그리고 ‘캄바네라’는 《태양의 도시》를 그리고 허버트 조지 웰즈는 《근대 유토피아》를 그리는 등 형형색색의 이상 세계가 모두 인류의 현실생활 상의 불만족함을 나타낸 것입니다. 이 가운데 조선 사람이 또한 그 생활 의욕의 관념적 표상으로서 여러 가지 선경을 만들다가 근세에 이르러 내우외환을 겪으면서 민족의 고뇌가 심해지고 이에 대한 위정자들의 무능함이 더욱 현실적 희망을 없애면서 민중의 마음이 점점 초현실적 관념의 세계로 전향하기 시작했습니다. 희망을 미래에 걸고 이상사회를 꿈꾸기 시작하고 그것과 더불어 정감록이 그 지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누가 창작하고 누가 발전시켰는지 모르게 우리의 앞에는 남조선이 있어서 때가 되면 진인이 나와서 우리를 그곳으로 인도하여 지금 시달리는 모든 것이 다 없어지고, 바라고 하고자 하는 모든 것이 저절로 성취되는 좋은 세월을 가지게 된다고 하는 생각이 민중들 머릿속에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7장 종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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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라 함은 일상필수의 지식을 이르니 자기 신변의 사물을 인식하는 것 이상으로 필요한 일이 또 어디 있으랴.”
최남선은 춘원 이광수와 더불어 우리나라 현대문학의 선구자로서 16세 때 이미 <소년>이라는 잡지를 간행하고 ‘해에게서 소년에게’라는 신체시를 발표했다. 1919년 기미독립선언문을 기초한 사람이며 민족대표 48명 중의 한 사람으로서 일제에 의해 투옥되었다가 풀려났다. 이후 그는 친일파로 돌아서 일본제국주의자들의 앞잡이 노릇을 하다가 광복 이후 수감되었다가 병보석으로 출옥했다. 그러나 이런 전력에도 불구하고 최남선이 우리 문학과 역사 연구에 끼친 영향은 매우 크다.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역사서인 《삼국유사》의 해제를 집필하여 단군에 대한 역사적 기록을 알렸고, 그가 초안한 독립선언서는 우리 민족사에 길이 남을 명문장으로 꼽힌다. 이 책은 육당 최남선이 조선에 관한 상식을 널리 알리기 위해 문답형식으로 쓴 책 《조선상식문답》을 독자들이 읽으며 이해하기 쉽도록 현대어로 고친 책으로, 해방 직후의 사회에 꼭 필요했던 조선인들의 민족의식을 높이고자 조선의 풍속과 전통, 역사인식을 깨우쳐주고자 기획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1장 국호편에는 조선의 명칭과 관련하여 그 기원과 의의, 대한의 유래, 서양 제국의 조선 칭호가 실려 있고, 2장 지리편에는 조선의 위치와 면적, 삼천리의 유래, 행정 구획과 지리, 3장 물산편에는 조선의 자원과 동식물, 광산, 쌀·인삼·과일·목축·광물질 등의 산물에 대해 적어 놓았다. 4장 풍속편에는 흰옷의 유래와 폐단, 두루마기·망건 등 의복의 유래, 신선로·약식 등 고유 음식, 백일과 돌·관례·혼인·삼년상·윷·널뛰기 등의 풍속을, 5장 명일편에는 설·대보름·부럼 등 각 민속명절의 유래와 놀이문화, 6장 역사편에는 조선 역사의 대강, 민족문화와 특징들, 전통의 연면성과 조선의 민족성, 당파성과 사대성에 대한 변론 등이 수록되어 있다. 7장 신앙편에는 조선의 고유신앙, 단군신앙의 연혁과 유적, 동학과 유사종교를, 8장 유학편에는 유교의 전래와 학파, 유현儒賢과 서원, 교육기관, 유교가 조선에 미친 영향, 9장 종교편에는 불교의 전래, 이차돈의 순교와 불교의 영향, 억불정책, 불교본산과 종파, 도교의 전파, 기독교의 전래, 천주교와 순교, 이슬람교를 수록하였고, 10장 어문편에는 조선어의 언어학상 지위와 연원, 우랄 알타이어족, 외래어, 조선국문의 성립과 보급과정, 훈민정음의 연원과 특색 등이 문답체로 풀이되어 있다. 이 책은 그저 옛날이야기를 꺼내 읽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언어 · 역사 · 철학 · 문학 · 과학 · 사회 등에 대한 지식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묻게 한다. 또한, 그 물음을 통해 이 땅에서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