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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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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 Lam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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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란 지상의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이토록 작고, 평평하고, 딱딱한 사각형 종이 위에서 수없이 많은 세계가 펼쳐진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 아닌가! --- 본문 중에서
30년 전, 당시 10살이었던 나의 오빠는 새에 관한 리포트를 쓰느라 애를 먹고 있었다. 3개월의 기한을 얻었지만, 오빠는 마감 하루 전날까지 단 한 줄도 쓰지 못했다. 그는 부엌 식탁에 앉아 울음을 터뜨리기 직전이었다. 종이 한 묶음과 연필, 온갖 새 도감들에 둘러싸인 채, 눈앞에 놓인 과제의 거대함에 짓눌려 꼼짝도 못하고 있었다. 그때 아버지가 그의 옆에 앉더니, 오빠의 어깨에 팔을 얹고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나씩, 하나씩. 새 한 마리씩 한 마리씩 차근차근 처리하면 돼.” --- <짧은 글 한 편> 중에서 대부분의 명문들도 거의 다 형편없는 초고로부터 시작된다. 당신은 일단 무슨 문장이든지 써볼 필요가 있다. 내 친구 한 명은 첫 번째 원고를 '내린 원고(down draft)'라고 부른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모두 종이에 내려 쓴 원고라는 뜻이다. 두 번째 원고는 '올린 원고(up draft)'라고 부른다. 한번 수정하여 내용이 향상된 원고라는 뜻이다. 세 번째 원고는 '치과원고(dental draft)'라고 부른다. 모든 치아를 하나하나씩 검사하듯이 각각이 흔들리거나 너무 붙었는지, 또는 썩었는가나 건강한지 살펴본 원고라는 뜻이다. --- <조잡한 초고 > 중에서 책을 번역하는 동안, 날마다 그녀의 재능과 훌륭한 가르침에 감탄했고, 어설프게 등단만 일찍 하고서는 이렇다 할 좋은 작품도 쓰지 못하고, 작가로서의 재능에 대해 늘 의심이나 하던 나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되었다. 때로는 그녀의 인생 이야기에 지나치게 빠져든 나머지, 이 책이 글쓰기에 관한 책이라는 사실조차 망각하게 된다. 어느 순간, ‘어떻게 쓸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는 것이다. --- 옮긴이 후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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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능력에 대한 시대적 요구
『글쓰기 수업(원제 bird by bird)』은 1996년 『글쓰기 잘쓰기(중앙일보사)』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후 절판되었다가, 2007년 웅진윙스를 통해 새로운 번역과 제목으로 다시 소개되는 앤 라모트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블로그와 다양한 1인 미디어의 확산으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기록하는 것이 곧 삶을 만들어가는 ‘삶 쓰기’라는 것을 깨달아 가는 독자들이 늘어가고 있다. 또 종합적인 사고능력의 측정을 위해서 글쓰기보다 효과적인 테스트는 없다. 이처럼 글쓰기 능력에 대한 다양한 요구는 곧 글쓰기 관련서의 대대적인 출간으로 이어졌는데, 지금까지 논리적이고 설득적인 ‘실용적 글쓰기’에 대한 책들은 많았지만, 정작 “우리는 왜 글을 써야 하나요?”라는 독자들의 근원적인 물음에 답을 주는 책은 드물었다. 앤 라모트의 대답은 이렇다. 영혼 때문이라고. 바로 우리의 마음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점이 지금까지 출간된 수많은 글쓰기 이론서와 이 책이 차별되는 지점이다. 이 책은 영혼의 양식으로서의 글쓰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힘으로서의 글쓰기를 이야기한다. 그러면서도 글쓰기로 아슬아슬 밥벌이를 하는 전업작가로서 글쓰기에서 부딪히게 되는 실제적인 문제들에 대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들려줌으로써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의 균형을 잃지 않는다. 무심코 참여했던 <글쓰기 수업>에서 마음의 상처 주위에 뭉쳐있던 단단한 근육들이 풀리고, 삶에 대한 유연한 자세와 낙천성을 회복하게 되었다면 당신은 믿을 수 있겠는가? 앤 라모트의 유쾌하고 다정한 『글쓰기 수업』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