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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우리모두 꿀벌의 친구가 되어 집이 없는 사람들 지우고 싶은 기억 할아버지의 겨울 일월산의 봄 꿀벌의 친구 할아버지의 아들 안녕, 일월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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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옷, 모두가 새 옷이었다.
아이들이 운동회 때마다 입던 흰 줄이 있는 까만 팬티, 줄무늬 내복, 그렇게도 신고 싶던 색동 양말, 그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노란 금단추가 달린 까만 양복이었다. 학교 다니는 아이들 중에서도 부잣집 아이들만 입고 다니던 그 양복을 할아버지가 사 오신 것이다. 발가벗은 채 멍하니 바라보기만 하는 아이에게 할아버지는 또 하나의 꾸러미를 끄르고 까만 운동화를 꺼냈다. 아이들이 ‘와신또’라고 부르던 운동화였다. “이 녀석아, 뭐 하고 있노. 빨리 입어 봐라.” 할아버지가 재촉하는 바람에 아이는 주섬주섬 옷을 입고 양말을 신고, 운동화도 신었다. 생전 처음 입어 보는 팬티는 까칠까칠하기는 했지만 그 산뜻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았다. 고무신만 신던 발에 운동화를 신는 기분도 만점이었다. …… “이 아이는 누구이껴?” “어이, 내가 복 받았지. 새해 선물 받았어.” “선물이라니요?” “고마, 그렇게만 알게. 이 아이 얼굴이나 잘 봐 뒀다가 나중에 오거던 내 보듯 잘해 주게나.” 껄껄껄 웃는 할아버지에게 김이 무럭무럭 피어오르는 종이봉지가 안겨졌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