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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랑 너, 없음으로 완전한 소유 흰구름 편지 멀리서 홀로가 아니랍니다 문 밖에서 발자국 철교 천년의 잠 텅 빈 나 외롭게 나는 무엇입니까 이 그리움 먼 그대 어제 반짝이던 별들이 감옥 그 길을 따라 2. 이별의 말 그리움에 지치거든 역설 님은 가시고 별 푸르른 봄날엔 전신주 6월 감기 동백꽃 피는 눈 겨울 들녘에 서서 아득히 이별의 날에 나를 지우고 언제인가 한번은 봄날에 너의 목소리 내 안의 당신 이별이란 3. 먼 사람 바람의 노래 너를 보았다 그리운 이 그리워 그렇게 끝났습니다 당신의 피리 오해 귀머거리 먼 후일 참다운 거짓 어이할 거나 바람 잦은 날 푸르른 날에 10월 이하 생략 |
吳世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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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로 그렇게
노여움을 사셨나요 당신이 다시 찾아주지 않는 나는 당신의 서가에 꽂혀 잊혀진 책 속의 시행 한 줄, 당신의 램프에 켜진 불을 사랑하다가 일기장에 끼어 박제가 되어버린 부나비처럼 이제 굳어버린 글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누가 당신을 모함했나요. '사랑이란 멀리서 지켜보는 일'이라는 시집 속의 그 말씀 사실은 당신 곁에 있고 싶다는 뜻이었던걸. 나 여기 있어요. 당신의 서가 두 번째 선반 왼쪽으로부터 열한 번째 꽂힌 「꽃들은 별을 우러르며 산다」 노여움을 풀고 다시 나를 펼쳐 주세요. 나는 당신의 하얀 원고지 위를 날으는 한 마리 파랑새가 되고 싶답니다. ---pp.94~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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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편, 절망과 사랑의 시
시인은 어디선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이 세상은 홀로 살 수 없고, 홀로 살 수 없다는 것은 누군가와 더불어 산다는 것을 말합니다. 더불어 살기 위해서는 사람도 귀를 열어 인간만이 아닌 사물의 말도 들어야 합니다. 시인은 사물에 대해 말하는 자가 아니라 사물이 들려주는 말을 듣는 자입니다." 사물이 하는 말까지 들을 수 있어야 한다는 시인의 말은, 말하지 못하는 것들의 작은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깊은 이해와 사랑의 필요함을 이르는 말일 것이다. 시인의 이런 마음은 이번 시선집에 실린 77편의 시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랑을 말하는 그의 언어는 절제되어 있는 만큼 아프다. 그의 시는 마치 읽는 이들의 마음마음들이 하나하나 들춰져 빛이 들기 바라고 있는 듯하다.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서 바라보는 것은 가슴아픈 일이지만, 시인은 멀리 있는 것이 아름답다고 말한다. 또한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언제나 문 밖에, 그러나 생명의 중심, 우주의 중심이 되어 있다는 강은교 시인(해설)의 말이 새삼 가슴에 와닿는다. 그의 시 「원시(遠視)」를 감상해 보자.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 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선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다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사랑'은 부서지는 파도의 외로움이며, 꺼져가는 바람의 빛이며, 어둠을 지켜내는 별이다. 그리고 그것은 끝끝내 목숨을 거부하는 칼이 된다. <사랑>은 날카롭고 감각적인 표현들이 돋보이는 시이며, 또 한번 생각하건데 잠들지 못하는 건 사랑이다. 잠들지 못하는 건 파도다. 부서지며 한가지로 키워내는 외로움, 잠들지 못하는 건 바람이다. 꺼지면서 한가지로 타오르는 빛, 잠들지 못하는 건 별이다. 빛나면서 한가지로 지켜내는 어두움, 잠들지 못하는 건 사랑이다. 끝끝내 목숨을 거부하는 칼. -「사랑」 전문 이번 시선집에 수록된 연시(戀詩)들은 계곡을 타고 흐르는 맑고 청아한 풍경소리처럼 그 여운이 깊게 새겨질 것이다. 오세영 시인의 사랑의 시 축제(?)에 독자들을 초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