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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풍경에서 역사적 풍경으로/이영석
초판 서문 제2판 서문 호스킨스 다시 읽기/키스 토머스 제1장 잉글랜드인 정주 이전의 풍경 제2장 잉글랜드인의 정주 제3장 중세 잉글랜드의 식민화 제4장 흑사병과 그 이후 제5장 튜더시대부터 조지 왕들 치세기까지의 잉글랜드 제6장 의회 인클로저와 풍경 제7장 산업혁명과 그 풍경 제8장 도로, 운하, 철도 제9장 도시의 풍경 제10장 오늘날의 풍경 참고문헌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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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6년 런던과 요크를 잇는 주철로가 피터버러 대신에 스탬퍼드를 지나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스탬퍼드 사람들은 철로가 꼭 자신들의 마을을 통과하기를 바랐다. 왜냐하면 당시 스탬퍼드의 마차 제조업 분야가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것은 너무도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엑서터 후작은 몇 가지 이유를 들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고, 철로가 도시 안으로 통과하는 것을 성공적으로 막아냈다. 대신 철도는 피터버러에 넘어갔으며 스탬퍼드는 쇠락하게 된다. 1850년대까지 조금씩 증가하던 스탬퍼드의 인구는 그 후 실제로 감소하기 시작한다. 스탬퍼드에서는 일반 주민들로부터 낡은 정치 특권을 보호하기 위해 싸운 귀족 영주가 도시확장을 막았다. 물론 이 덕분에 스탬퍼드는 『로빈슨 크루소』의 작가 디포가 동경한 아름다운 모습을 그대로 간직할 수 있었지만, 결국 화석으로 변하고 생명력을 잃어버린 도시가 되고 말았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아마 스탬퍼드가 가졌을, 철도와 기술중심지로서의 위치를 피터버러가 차지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현재 이와 같은 변화의 과정 속에서 겪어야 했던 인간의 참담한 현실은 끝났고 잊혔다. 이제 우리는 현대화된 피터버러를 보면서, 더 이상의 확장을 방해하여 스탬퍼드를 중세의 모습 그대로 유지시킨, 그래서 오늘날 우리에게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 세실 가문에게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오늘날 영국에는 피터버러 같은 도시는 지나치게 많은 반면, 스탬퍼드 같은 도시가 너무 적은 것이 사실이다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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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호스킨스의 명저 『잉글랜드 풍경의 형성』이 이영석 교수(광주대)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의 개요는 1970년대 중엽 BBC 텔레비전 방송으로 방영됨으로써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호스킨스는 이를 위해 정주지, 경지, 인클로저, 둑, 울타리, 마을, 도로와 운하 등이 남긴 흔적을 추적한다. 역자 이영석 교수에 따르면, 호스킨스는 자연 모두가 인간의 활동과 관련되며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미미한 경관과 풍경 속에도 인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이 책을 썼다. 그는 풍경이라는 창을 통해 인간의 삶의 모습을 되살리고 있는 것이다. 호스킨스가 이 책을 펴낸 1950년대 중엽만 하더라도 그의 목소리는 주위의 소음에 묻혀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오히려 그의 나직한 목소리는 한두 세대가 지난 오늘날, 자연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이 시대에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우리는 잃어버린 자연과 환경만을 뒤쫓아갈 수는 없다. 그러나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관심을 내면화하고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잃어버린 자연을 일부나마 다시 되살리며 남아 있는 자연이 우리의 삶과 공존할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궁금증이 있다. 그동안 우리의 풍경은 어떻게 변화되었을까. 무엇을 잃어버리고 또 무엇을 얻었는가. 지난 반세기에 걸쳐 산업화라는 이름 아래 급속하게 뒤바뀐 우리 풍경을 성찰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호스킨스의 재판 서문과 제1장에 낯선 지명이 너무 많아 생소하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낸다면 이 책의 고유한 향기를 진하게 맡을 수 있다. 특히 호스킨스가 강조하는 부분은 15~18세기 사이에 이루어진 ‘전원적 잉글랜드’ 풍경이므로, 이를 다룬 5장과 6장을 반드시 읽어볼 것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