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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후, 일 년 후
작품 해설 역자 후기 |
Francoise Sagan,본명 : 프랑수아즈 쿠아레(Francoise Quoir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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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자기 자신을 바라볼 시간이 있는 사람은 결코, 아무도 없다. 대부분의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서 눈(目)을 찾는다. 그것으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기 위해. --- p.77
젊음이 맹목에 자리를 내줄 때, 행복감은 그 사람을 뒤흔들고 그 사람의 삶을 정당화하며, 그 사람은 나중에 그 사실을 틀림없이 시인한다. --- p.84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이건 너무나 오랜만에 내게 일어난 진실한 사건이니까요.”--- p.101 그는 그녀와의 이별에 모호한 안도감을 느꼈던 것 같다. 극히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듯이.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은 상대방과 헤어진 다음 행복을 음미할 시간을 갖는다. 조제가 베르나르에게 미소지었다. 그녀는 파리의 밤을, 자동차의 소음을, 그녀 자신의 삶을 되찾은 것이다. --- p.123 조제가 그에게 사랑의 짧음에 대해 말했다. “일 년 후 혹은 두 달 후, 당신은 날 사랑하지 않을 거예요.” 그가 알고 있는 사람들 중 오직 그녀, 조제만이 시간에 대한 온전한 감각을 갖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격렬한 본능에 떠밀려 시간의 지속성을, 고독의 완전한 중지를 믿으려고 애썼다. --- p.136 그때까지 파리는 그에게 두 개의 길로 요약되고 있었다. 그의 사무실에서 극장으로 가는 길, 그리고 극장에서 베아트리스의 아파트로 가는 길이 그것이었다. 우리는 모두 사랑의 열정이 대도시의 한가운데에 만들어내는 이런 조그마한 구역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에두아르는 길을 잃었다. --- p.143 “언젠가 당신은 그를 사랑하지 않게 될 거예요. 그리고 언젠가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게 되겠죠. 그리고 우리는 다시 고독해질 거예요. 그렇게 되겠죠. 그리고 한 해가 또 지나가겠죠…….” 조제가 대답했다. “나도 알아요.” “조제, 이건 말이 안 돼요. 우리 모두 무슨 짓을 한 거죠? 이 모든 것에 무슨 의미가 있죠?” 조제가 상냥하게 대답했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안 돼요. 그러면 미쳐버리게 돼요.” --- p.1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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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는 이십대의 여성으로,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남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하고 있지만 자신의 무익한 존재라는 느낌을 갖고 있으며, 마음에 드는 일, 자신을 열광하게 만드는 일을 정열적으로 하고 싶어 한다. 그녀는 소설가 지망생인 베르나르라는 남자와 한때 연인 관계였지만 지금은 연하의 의대생 자크를 남자친구로 두고 있다. 베르나르는 금발의 착한 아내 니콜과 함께 살고 있지만 아내에게 애정이 없다. 그들은 월요일마다 자신의 집에서 살롱을 여는, 출판사에 다니는 교양 있는 오십대의 남자 알랭 말리그라스를 중심으로 하여 친분을 맺게 된 남녀들이다. 알랭 말리그라스 역시 아내 파니와 한때 열렬히 사랑했던 사이지만 더 이상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젊고 아름다운 무명 여배우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여기에 알랭의 조카인 젊은 청년 에두아르가 등장하여 베아트리스에 대한 사랑을 불태우고, 힘 있는 연극 연출가 앙드레 졸리오가 베아트리스를 눈에 들어 하면서 베아트리스에 대한 알랭의 사랑 역시 복잡한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한편 베아트리스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믿지 않으며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만 남자들을 만날 뿐이다.
일련의 사건들이 지나가고, 베르나르는 아내 니콜에게로, 조제는 자크에게 돌아간다. 오랜만에 다시 열린 알랭의 월요 살롱에서 베르나르는 조제와 조우하고, 그들의 사랑이라는 감정의 유한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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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진지한 관찰
“언젠가 당신은 그를 사랑하지 않게 될 거예요. 그리고 언젠가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게 되겠죠. 그리고 우리는 다시 고독해질 거예요. 그렇게 되겠죠. 그리고 한 해가 또 지나가겠죠…….” 조제는 대답한다. “나도 알아요.” 작품의 제목인 ‘한 달 후, 일 년 후’는 작품 속에도 인용되어 있듯이 프랑스의 비극작가 라신의 희곡 「베레니스」 중 로마 황제 티투스와 유대 여왕 베레니스의 이별의 장면에 나오는 대사이다. “한 달 후에 일 년 후에 어떻게 견디오리까? 수많은 바다가 당신에게 나를 떼어놓고 티튜스는 베레니스를 보지 못하는데, 날이 또 새고 날이 또 지는 것을” 이 대사는 서로 사랑하지만 헤어질 수밖에 없는 연인들의 애절한 심정을 표현하고 있지만, 사강은 반대로 이 구절을, 한때는 사랑했지만 세월이 흐르면 변하고 잊히게 마련인 남녀 간의 사랑과 덧없음을 아련하게, 조금은 냉소적으로 설파하고 있다. 삶에 대한 냉소적 시선과 열정의 오묘한 조화 열정적인 사랑과 이별에서 오는 환희, 기쁨, 고독, 슬픔… 아홉 남녀의 관계들이 한 편의 연극처럼 얽히고설킨 가운데 어떤 이는 옛 연인에게 돌아가고, 어떤 이는 아직도 방랑하며 살고, 어떤 이는 새 연인에게 돌아간다. 아직도 감정의 혼란을 겪고 있는 베르나르가 조제에게 소리친다. “조제, 이건 말이 안 돼요. 우리 모두 무슨 짓을 한 거죠? 이 모든 것에 무슨 의미가 있죠?” 조제가 상냥하게 대답했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안 돼요. 그러면 미쳐버리게 돼요.” 희곡 「멕베스」에서 인용한 문구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안 돼요. 그러면 미쳐버리게 돼요.”는 소설을 더욱 힘 있게 만든다. 사랑의 짧음을 아는 조제는 삶의 진리를 너무 잘 알고 있다. 너무나 비극적인 삶을 그대로 보아선 안 된다고, 그러면 미쳐버리게 된다고 한다. 어린 소녀의 입으로 전하는 이 마지막 대사는 너무도 냉소적이다. 우리는 살기 위해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안 되는 것이다. 냉정한 삶의 이면을 설파하여 씁쓸함을 느끼게 하는 가운데도 온전한 사랑의 온기가 느껴지는 것은 현재의 삶을 열정적으로 끌어안고 있는 사강의 자세가 고스란히 전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모두 사랑의 열정이 대도시의 한가운데에 만들어내는 이런 조그마한 구역들을 알고 있다.” 지구 곳곳에서 이 순간, 만나고 사랑하고 이별할 사람들의 사랑의 온기가 그대로 전해져 온다. 한 달 후, 일 년 후 나는 그를, 그는 나를 사랑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여전히 우리는 사랑을 하고 싶다. 다시 만나고 싶은 작가 - 프랑수아즈 사강 Francoise Sagan 영원한 세계명작이 된 프랑수아즈 사강의 작품 다시 읽기 독자들의 리콜, 시대에 맞는 세련되고 자유로운 감성의 명작 완역! 20세기 작가지만 21세기 감성을 지녔던 자유로운 감성의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 2004년 개봉한 일본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 속에서 여주인공이 좋아하는 작가로, 많은 독자들의 리콜이 있었으나 사강 대부분의 작품이 오래전 출간되었지만 절판되었거나 번역 및 제본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입니다. 독자들의 목소리를 담아, 그리고 좋은 작가를 현대 젊은이들에게도 널리 알리고자 소담출판사는 프랑수아즈 사강의 작품들을 완역하여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독자들의 리콜, 시대가 원하는 영원한 세계명작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 에 나오는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이 누구인가요? 2004년 일본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가 개봉한 이래, 인터넷에는 ‘프랑수아즈 사강이 누구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사실 프랑수아즈 사강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슬픔이여 안녕』의 작가로 20여 년 전만 해도 최고의 여류작가로 손꼽히는 작가였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사강의 다른 대표작들을 찾기 힘들고, 1970년대 출간된 책이 몇 있기는 하나, 번역 및 제본 상태가 좋지 못하다. 그런데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좋아하는 현대의 젊은이들이 다시, 프랑수아즈 사강을 찾고 있다. 영화에서 주인공 쿠미코는 걷지 못하는 장애우지만 씩씩하고 똑똑한, 늘 할머니가 주워다 준 책 속에서 세상을 만나는 상상력이 가득한 소녀다. 이 소녀는 스스로를 조제라고 부른다. 조제라는 이름은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 『한 달 후, 일 년 후』에서 따온 것이다. “언젠가 당신은 그를 사랑하지 않게 될 거야, 그리고 나도 언젠가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게 되겠지. 우리는 또다시 고독하게 될 거야. 그렇더라도 달라지는 것은 없어. 거기엔 또다시 흘러 1년이라는 세월이 있을 뿐이지.” 영화는 『한 달 후, 일 년 후』의 한 구절을 인용한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감독은 이 문구로, 영화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현대의 젊은이들은 더 이상 달콤한 환상을 쫒지 않는다. 냉철한 가슴으로 진실을 바라보되 따뜻한 가슴으로 현재를 사랑하는 영리함이 가슴을 울리게 만드는 점,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과 프랑수아즈 사강의 작품이 닮은 점이다. 좋은 책은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가 변치 않고, 시대가 변해도 공감을 준다. 20세기 전후 혼란한 시대를 산 젊은이들의 고독과 방황의 이야기를 그린 사강의 작품들은 21세기를 사는 젊은이에게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