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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생명의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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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마로니에북스 201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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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01. 생명의 아픔
무한유전의 생명
모순의 수용
신들이 사는 나라
멋에 대하여
천지에 충만한 생명의 소리
냉소와 장식

02. 생명의 문화
윤리와 정서
본성本性에 대한 공포
생명과 영혼의 율동으로서의 멋
문학과 환경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

03. 자본주의의 시간
자본주의의 시간
달맞이꽃과 백로
진실의 상자 못 여는 일본
타성에 대한 두려움
처절한 희극
총체적 인식의 결여
일본인은 한국인에게 충고할 자격이 없다

04. 생명의 땅
지리산-그것은 어머니의 품이다
청계천은 복원 아닌 개발이었나
철거하되 보존을
한밤의 장대비 소리
우리 문학의 크나큰 산봉우리로……
정 회장의 ‘낡은 구두 한 켤레’
빈손으로 와서 일해놓고 빈손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다시 희망으로
김옥길金玉吉 선생님 영전靈前에
다시 Q씨에게 1

저자 소개 1

Park, Kyung-Ree,朴景利,박금이

1926년 10월 28일(음력)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났다. 1945년 진주고등여학교를 졸업하였다. 1950년 황해도 연안여자중학교 교사로 재직하였다. 1955년에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計算)」과 1956년 단편 「흑흑백백(黑黑白白)」을 [현대문학]에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나왔다. 1957년부터 본격적으로 문학활동을 시작하여 단편 「전도(剪刀)」 「불신시대(不信時代)」 「벽지(僻地)」 등을 발표하고, 『표류도』(1959), 『김약국의 딸들』(1962)을 비롯하여 『파시』(1964), 『시장과 전장』(1965) 등 사회와 현실에 대한 비판성이 강한 문제작을 잇달아 발표하
1926년 10월 28일(음력)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났다. 1945년 진주고등여학교를 졸업하였다. 1950년 황해도 연안여자중학교 교사로 재직하였다. 1955년에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計算)」과 1956년 단편 「흑흑백백(黑黑白白)」을 [현대문학]에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나왔다. 1957년부터 본격적으로 문학활동을 시작하여 단편 「전도(剪刀)」 「불신시대(不信時代)」 「벽지(僻地)」 등을 발표하고, 『표류도』(1959), 『김약국의 딸들』(1962)을 비롯하여 『파시』(1964), 『시장과 전장』(1965) 등 사회와 현실에 대한 비판성이 강한 문제작을 잇달아 발표하여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특히 1969년 9월부터 대하소설 『토지』를 연재하기 시작하여 4만 여장 분량의 작품으로 26년 만인 1994년에 완성하였다. 박경리 개인에게나 한국문학에 있어서나 기념비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거대한 원고지 분량에 걸맞게 6백여 명의 인물이 등장하고 시간적으로는 1897년부터 1945년까지라는 한국사회의 반세기에 걸친 기나긴 격동기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즉 동학혁명에서 외세의 침략, 신분질서의 와해, 개화와 수구, 국권 침탈, 민족운동과 독립운동, 광복에 이르기까지의 격동의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나타나는 것이다.

이를 종적인 축으로 하여 진주와 간도(만주), 경성, 일본 등으로 삶의 영역이 확대되고 윤씨 부인과 최치수, 최서희로 이어지는 최참판댁과 연결되어 삶을 엮어가는 평사리의 주민들, 김길상이나 김환을 중심으로 한 민족운동에 투신하는 인물들, 최참판댁의 전이과정 속에서 부침하는 신지식인들 등 수백명에 이르는 사람들의 삶이 형상화되어 있다. 5부로 완성된 대하소설 『토지(土地)』는, 한국 근·현대사의 전 과정에 걸쳐 여러 계층의 인간의 상이한 운명과 역사의 상관성을 깊이 있게 다룬 작품으로 영어·일본어·프랑스어로 번역되어 호평을 받았다. 1957년 현대문학 신인상, 1965년 한국여류문학상, 1972년 월탄문학상, 1991년 인촌상 등을 수상하였고, 1999년에는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에서 주최한 20세기를 빛낸 예술인(문학)에 선정되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명예문학 박사학위를 수여 받았으며, 연세대학교에서 용재 석좌교수 등을 지냈다. 1996년부터 토지문화관 이사장을 역임하였다. 현대문학 신인상, 한국여류문학상, 월탄문학상, 인촌상, 호암 예술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칠레 정부로부터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문학 기념 메달’을 수여 받았다.

박경리의 문학은 전반적으로 인간의 존엄과 소외문제, 낭만적 사랑에서 생명사상으로의 흐름이 그 기저를 이루고 있다. 그 생명사상이 종합적으로 드러난 작품이 바로 '토지'이다. 박경리에 의하면 '존엄성은 바로 자기 스스로가 자신의 가장 숭고한 것을 지키는 것'(『파시』 제1권, 131면, 1993)인데 그의 작품에서 이 존엄성을 지키는 것이 생명본능 이상으로 중요한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없게 하는 기존의 관습과 제도 및 권력과 집단에 대한 비판, 욕망의 노예가 되어 존엄성을 상실한 인간들에 대한 멸시와 혐오는 이를 잘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존엄성을 상실할 때에 바로 한이 등장하는 것이며 이 한을 풀어가는 과정이 곧 박경리 문학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의 과정이었던 것이다. (김은철 상지대 국문과 교수)

지금까지 이 작품에 대한 여러 논의들, 즉 역사소설인가 아닌가가 문제시 되었다거나 농민소설로서의 면모가 부각되었다거나 총괄체 소설, 가족사 소설, 민족사 소설, 총체소설 등의 다양한 장르로 규정되어 온 것은 곧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거대한 서사구조, 다양한 층위의 세계가 중층적인 구조로 형상화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문학뿐 아니라 환경과 생태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 1999년 원주 오봉산 기슭에 토지문화관을 세우고, 문학과 환경문제를 다루는 계간지 [숨소리]를 창간(2003)하고, 신문과 잡지 등에 기고한 글로 엮은 환경 에세이집 『생명의 아픔』(2004)도 출간하는 등 사회와 인간을 향한 애정과 관심을 놓치 않았다. 2008년 5월5일 향년 82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 한국현대문학의 영원한 고향으로 남았다. 타계 이후 정부에서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였다.

장편소설 『나비야 청산가자』를 [현대문학]에 연재하였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미완에 그치고 말았다. 수필집 『Q씨에게』, 『원주통신』, 『만리장성의 나라』,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 『생명의 아픔』 등과 시집으로는 『못 떠나는 배』, 『도시의 고양이들』, 『우리들의 시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등이 있다. 그밖의 주요작품에 『나비와 엉겅퀴』, 『영원의 반려』, 『단층(單層)』, 『노을진 들녘』, 『신교수의 부인』 등이 있고, 시집에 『애가』가 있다. 6·25전쟁 때 남편이 납북되었으며 시인 김지하가 사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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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5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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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27.16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0.5만자, 약 3.3만 단어, A4 약 66쪽 ?
ISBN13
9788960533936

책 속으로

언젠가 분재 하나를 선물로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분재는 일본에서 성행하는 것이었고 한마디로 생장을 억제하고 불구로 만든 나무를 보고 즐기는 것인데 나는 그것을 아주 싫어했습니다. 칭칭 감긴 철사를 풀었습니다. 풀면서 놀란 것은 철사의 양도 많았거니와 철사의 굵기가 나뭇가지만 했습니다. 그 나무는 아마도 죽어가는 나무가 부러웠을 것입니다. 규격에 맞추어서 살아가는 오늘날 생명들의 단적인 모습이 아니었을까요? 감옥에 갇혀 사는 사람은 사실 죽을 자유도 없는 것 아닙니까?
--- p.122~123

조물주가 꽃에게 생명을 심었을 적에 꺾어도 된다는 허락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피고 지고 열매를 맺는 꽃의 생애, 어여쁜 자태는 기쁨이요, 조락凋落은 슬픔일 것이며, 열매는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거나 혹은 생명 있는 것들의 생명을 있게 하기 위하여 동화同化된다. 그러나 유독 사람만은 꽃을 꺾어 즐기며 희롱하며 꾸미기 위하여 한 생명의 생존을 처단하는 것이다.
--- p.179

한밤중.
촛불을 켜놓고 장대같이 내리꽂히는 빗소리를 듣는다.
방 안을 훤하게 비춰주는 섬광에 이어 뇌성은 천하를 흔들고 거위가 소리를 지르곤 한다.
이 무슨 재앙일까. 두렵기도 하지만 인간이 한낱 미물 같아서 슬프다.
화면에서 본 이재민들의 무표정한 모습은 통곡보다 참혹했다.
체념한 때문일까. 희망을 버린 때문일까.
타들어가는 촛불을 쳐다보며 버림받은 기분이 된다.
왜 버림받은 기분이 될까.

--- p.191

출판사 리뷰

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 아름답다.

“우리 도자기의 경우 꽃병 같은 것이 거의 없었다는 데 생각이 미친다. 옛날 우리 조상들의 거주공간에서는, 사랑이며 대청, 안방, 신방 할 것 없이 생화를 꽂은 꽃병이 연상되지 않는다. 대신 생활용품, 모든 것의 장식에는 꽃을 소재로 한 것이 많다. 대개의 경우 현란한 꽃과 상서로운 동물이 수놓아져 있었다. …(중략)… 우리 도자기에 꽃병이 별로 없다는 것은 꽃을 가까이 두지 않으려는 것이 아니며 생명을 존중하며 연민을 느끼는 마음 탓으로 볼 수 있다. 대개 서민들의 집에도 장독 가에는 분꽃, 접시꽃, 봉선화 등을 심었으며 그 꽃들은 우리하고 매우 친숙했다.” -본문 중에서

이같은 우리 조상들의 생명에 대한 가치관을 현대에서 찾는 것은 어려워졌다. 사람들은 일제강점기를 지나며 일본의 잔학성에 물들었고, 해방 후에는 서양의 자본주의에 찌들었다. 돈을 추구하면 추구할수록 우리가 쉴 수 있는 공간은 점점 사라지며, 아이러니하게도 휴식을 추구하기 위해 더 많은 것을 개발하고 있다. 과연 개발은 우리의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을까? 답은 개발일까, 작은 꽃 한 송이일까. 우리는 우리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어서 이렇게 힘들고 지쳐가는 것이 아닐까?

박경리는 자연을 그리며 세상을 사랑하고 생명에 대한 치열한 애정을 바탕으로 글을 썼다. 『생명의 아픔』에는 작가의 이러한 정신이 담뿍 담겨 있다. 이 책은 스물아홉 편의 생명 이야기를 통해 모든 생명체를 친화와 연민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존중했던 선조들의 가치관을 회복하여 메마른 현대인의 갈증을 촉촉하게, 하지만 날카롭게 적셔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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