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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생명의 아픔무한유전의 생명모순의 수용 신들이 사는 나라멋에 대하여천지에 충만한 생명의 소리냉소와 장식 02. 생명의 문화윤리와 정서 본성本性에 대한 공포 생명과 영혼의 율동으로서의 멋 문학과 환경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 03. 자본주의의 시간자본주의의 시간 달맞이꽃과 백로 진실의 상자 못 여는 일본 타성에 대한 두려움 처절한 희극 총체적 인식의 결여 일본인은 한국인에게 충고할 자격이 없다 04. 생명의 땅지리산-그것은 어머니의 품이다 청계천은 복원 아닌 개발이었나 철거하되 보존을 한밤의 장대비 소리 우리 문학의 크나큰 산봉우리로…… 정 회장의 ‘낡은 구두 한 켤레’ 빈손으로 와서 일해놓고 빈손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다시 희망으로 김옥길金玉吉 선생님 영전靈前에 다시 Q씨에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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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Kyung-Ree,朴景利,박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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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분재 하나를 선물로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분재는 일본에서 성행하는 것이었고 한마디로 생장을 억제하고 불구로 만든 나무를 보고 즐기는 것인데 나는 그것을 아주 싫어했습니다. 칭칭 감긴 철사를 풀었습니다. 풀면서 놀란 것은 철사의 양도 많았거니와 철사의 굵기가 나뭇가지만 했습니다. 그 나무는 아마도 죽어가는 나무가 부러웠을 것입니다. 규격에 맞추어서 살아가는 오늘날 생명들의 단적인 모습이 아니었을까요? 감옥에 갇혀 사는 사람은 사실 죽을 자유도 없는 것 아닙니까?
--- p.122~123 조물주가 꽃에게 생명을 심었을 적에 꺾어도 된다는 허락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피고 지고 열매를 맺는 꽃의 생애, 어여쁜 자태는 기쁨이요, 조락凋落은 슬픔일 것이며, 열매는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거나 혹은 생명 있는 것들의 생명을 있게 하기 위하여 동화同化된다. 그러나 유독 사람만은 꽃을 꺾어 즐기며 희롱하며 꾸미기 위하여 한 생명의 생존을 처단하는 것이다. --- p.179 한밤중. 촛불을 켜놓고 장대같이 내리꽂히는 빗소리를 듣는다. 방 안을 훤하게 비춰주는 섬광에 이어 뇌성은 천하를 흔들고 거위가 소리를 지르곤 한다. 이 무슨 재앙일까. 두렵기도 하지만 인간이 한낱 미물 같아서 슬프다. 화면에서 본 이재민들의 무표정한 모습은 통곡보다 참혹했다. 체념한 때문일까. 희망을 버린 때문일까. 타들어가는 촛불을 쳐다보며 버림받은 기분이 된다. 왜 버림받은 기분이 될까. --- p.1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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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 아름답다.“우리 도자기의 경우 꽃병 같은 것이 거의 없었다는 데 생각이 미친다. 옛날 우리 조상들의 거주공간에서는, 사랑이며 대청, 안방, 신방 할 것 없이 생화를 꽂은 꽃병이 연상되지 않는다. 대신 생활용품, 모든 것의 장식에는 꽃을 소재로 한 것이 많다. 대개의 경우 현란한 꽃과 상서로운 동물이 수놓아져 있었다. …(중략)… 우리 도자기에 꽃병이 별로 없다는 것은 꽃을 가까이 두지 않으려는 것이 아니며 생명을 존중하며 연민을 느끼는 마음 탓으로 볼 수 있다. 대개 서민들의 집에도 장독 가에는 분꽃, 접시꽃, 봉선화 등을 심었으며 그 꽃들은 우리하고 매우 친숙했다.” -본문 중에서이같은 우리 조상들의 생명에 대한 가치관을 현대에서 찾는 것은 어려워졌다. 사람들은 일제강점기를 지나며 일본의 잔학성에 물들었고, 해방 후에는 서양의 자본주의에 찌들었다. 돈을 추구하면 추구할수록 우리가 쉴 수 있는 공간은 점점 사라지며, 아이러니하게도 휴식을 추구하기 위해 더 많은 것을 개발하고 있다. 과연 개발은 우리의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을까? 답은 개발일까, 작은 꽃 한 송이일까. 우리는 우리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어서 이렇게 힘들고 지쳐가는 것이 아닐까?박경리는 자연을 그리며 세상을 사랑하고 생명에 대한 치열한 애정을 바탕으로 글을 썼다. 『생명의 아픔』에는 작가의 이러한 정신이 담뿍 담겨 있다. 이 책은 스물아홉 편의 생명 이야기를 통해 모든 생명체를 친화와 연민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존중했던 선조들의 가치관을 회복하여 메마른 현대인의 갈증을 촉촉하게, 하지만 날카롭게 적셔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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