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시인의 말
1부 잔뿔소라 껍데기 가죽고양이말미잘 새우들은 구부린다 자반고등어 동태에 대한 감상 가자미 산 낙지의 발 변산(邊山) 바다 쥐치포 홍합을 먹으며 뱅어포 날치의 수평선 멸치·2 굴비·3 참다랭이는 비극적인가 서귀포 북어·5 2부 꽁치 굽는 법 장어를 위한 9행 석화(石花)의 시간 북어대가리·2 오징어는… 지난겨울 양미리를 상식하다 서대기 찜 청어의 저녁 김제의 홍어 갈치 물고기 화석 게에 대한 의문 넙치 마른 문어 장생포에서, 고래는 스스로 그물에 걸려 죽었다고 했다 과메기 3부 청어 앞에서 수평선 멍게 소금 슬픈 가재 성게 도다리에게 아귀론·2 해마 암치에 대한 기술(記述) 여자만(汝自灣) 생선 대가리 무창포에서 개불 등명(燈明) 죽은 불가사리의 시체 4부 복어 바다를 바라보는 이유 꼼치에 대하여 조피볼락을 아시는가 연안부두에서 미더덕에 대한 의미 분석 밴댕이 망둥이 농어 전(廛) 해삼의 음성 곤쟁이들 함초 무리를 지나 부두 풍경 민어 박대소묘 바다 니콜스 씨 부부의 정어리 바다 편지 해설 |
김윤식의 다른 상품
|
물음의 답을 찾아 가는 시인의 도보 고행기. 배경은 바다=어류
1987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김윤식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청어의 저녁』이 발간되었다. 시인은 인천의 붙박이로 살아오면서 향토성 짙은 시들을 꾸준하게 발표해왔다. 그의 시는 감각적이고 구체적인 현실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생생한 삶의 메아리라 할 수 있다. 시집 『청어의 저녁』에서 시인은 어족(魚族)들의 몸을 빌어 아름다운 사색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시세계 김윤식 시인의 이번 시편들은 생과 사에 대한 근원적 물음이며 대답이다. 넓은 의미의 자아 찾기이며 자기 반성의 기록이라고 해도 좋으리라. 그의 시편들은 그 물음의 답을 찾아 가는 한 시인의 도보 고행기(苦行記)라고 해도 좋겠다. 배경은 바다. 그의 시편들에는 바다를 끼고 흘러가는 한도 끝도 없는 해안선이 보이고 그 길을 따라 터벅터벅 걷는 한 시인이 보이고. 어시장, 부두, 자그마한 어촌, 횟집, 간조선, 수평선…… 그런 이름들이 보이고, 새우, 멸치, 농어, 박대기, 청어 ,양미리, 꼼치, 북어 등 온갖 어족(魚族)들이 살아 펄떡거리거나 죽어 굴장(屈葬)의 자세로 목내이(木乃伊)가 되어 있는 풍경이 보인다. 그의 시는 삶과 죽음에 대한 명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 중에서도 유난히 죽음과 그 이후의 세계에 대한 사색을 다루고 있는 시들이 많은 것은 시인의 생의 연륜과 무관하지 않으리라. 구도의 그림자마저 어른거리는 그 시편들은 대부분 어류들의 삶과 죽음을 통해 보여지는데 시인 특유의 섬세한 관찰과 깊이 있는 사색이 아름답고 처연하게 빛나고 있다. 갓 잡혀온 온갖 어류들의 마지막 몸부림이 있는 포구에서 아주 조금 붙어 있는 목숨의 힘으로 몇 밀리미터씩 튀어 오르며, 꿈틀거리며, 마지막 시간들을 견디고 있는 새우들. 횟집 수조에 갇힌 채 서로 몸을 비비며 좁은 수조 안을 하염없이 돌고 있는 물고기들. 아예 바닥에 딱 붙어 좌우로 눈알만 굴리며 미동도 않는 가자미 도다리 넙치……. 그러나 조금만 눈여겨보면 그 속이 바로 우리가 사는 인간 세상임을 눈치챌 수 있다. 시인은 온갖 행태로 살아가는 그들의 행려(行旅)를 생각하며 유리된 또 하나의 자신을 보기도 한다. 그는 거기서 객관화된 자신을 보며 근원을 알 수 없는 인간의 생에 대해 문득 누구에겐가 묻고 싶어 한다. (이경림 해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