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Jean-Marc Reiser
장 마르크 레제르의 다른 상품
이재형의 다른 상품
|
「하나같이 못났어Ils sont moches」―철사처럼 강인하고 단순하게 요약된 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섬뜩하리만큼 우울하게 묘사돼 있는 만화 모음집. 기발하고 섬뜩한 상상력과 인간 조건과 일상 현실에 대한 깊숙하고 날카로운 관찰에 기초하여 억압받는 자들과 약자들 편에 서서 그들을 그리고 있다.
「지저분한 뚱땡이Gros D?gueulasse」―한쪽 불알이 보이는 헐렁한 팬티 같은 옷을 입고 걸쭉한 농담과 터무니없는 행동으로 주변을 놀래고 괴롭히면서 하루하루를 소일하는 사회의 낙오자 같은 마초를 그리고 있다. 그런데 주의해 보면 그 공격적 언동과 터무니없는 수작들이 결국 그 피해자들보다 덜 공격적이고 더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게 한다는 점이 이 만화의 독특한 매력이다. 「여자 만세Vive Les Femmes!」―68혁명 후 여성 해방 사상이 사회에 끼친 에피소드를 아이로니컬한 어조 그리고 있다. 특히 이 모음집 속에는 레제르 만화의 특징을 식별하는 중요한 표지인 섹스가 많이 등장하며, 은폐되고 억압된 성의 해방과 금기시된 성의 노출을 통하여 기존의 권위주의적 사회질서와 허위의식을 폭로한다. 「끝내주는 세상On vit une ?poque formidable!」―계급과 세대와 인종 간 갈등, 직업, 노동, 바캉스, 여행, 종교, 미디어, 교육, 경찰, 사법 제도, 파업, 인플레이션 등 다양한 사회적 주제와 일상생활의 양상이 종횡무진으로 다루어진 거대한 사회적 벽화라 할 수 있다. |
|
레제르는 심판하려 들지 않았다. 그는 자기 작품에 등장하는 그 악의 없는 괴물들을 사랑했다. -카반나
<가장 천재적으로 만화의 풍자 정신을 잘 구현해 낸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레제르의 만화 모음집 『레제르 1, 2―레제르 만화 컬렉션』가 열린책들의 본격 예술 전문 출판사인 미메시스에서 출간됐다. 프랑스 최고의 만화가로 인정받는 레제르의 만화는 또 다른 프랑스어권(벨기에) 만화가인 에르제처럼 <명료한 선>이 아니라 바람같이 빠른 필치로 사물의 본질과 그 기(氣)를 잡아내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그래서 다소 거칠어 보일 수도 있지만, 그 다이내믹한 선은 인간 조건과 일상 현실을 바라보는 레제르의 터무니없고 기상천외하고 반어적인 시선을 표현해 내는 데 아주 적합하다. 그의 예술이 지닌 가장 큰 덕목이라면, 인간이라는 동물이자 괴물을 일체의 가식 없이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사랑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의 미학은 아름다움의 미학이 아닌 추함의 미학이며, 추악함과 허위의식을 통해 인간 조건의 모순을 반사하는 역설과 반어법의 미학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레제르 자신이 직접 <나는 미를 사랑하기 때문에 최악을 그린다Je dessine le pire parce que j’aime le beau>라고 말하기도 했다. 레제르가 한창 활동하던 시절은 프랑스 현대사에서 가장 굴곡이 많은 시기이기도 하다. 68혁명을 통해 그동안 오랫동안 정권을 잡았던 드골 장군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으며, 프랑스 사회는 전반적인 변화를 겪는다. 이 시기를 살아 낸 레제르 역시 남다른 관찰력과 극도로 단순하게 사태를 정리하는 능력으로 1960~1970년대 프랑스의 정치적, 사회적 분위기를 만화로 잘 구현해 냈다. 그의 만화 작품 속에 깊이 배어 있는 어둡고 무정부적인 유머는 당시의 세태와, 프랑스 민중들과 지식인들의 정서 흐름을 미학적으로 잘 반영한 것이다. 『레제르』 1권에는 몇 년 전 단권으로 선보였던 「우리 아빠」,「빨간 귀」,「원시인 1, 2」가, 2권에는 새로이 선보이는 「하나같이 못났어」,「지저분한 뚱땡이」,「여자 만세!」,「끝내주는 세상」이 엮였다. 통통 튀는 제목만큼이나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실소를 일으키는 레제르의 만화는 웃기는 세상, 꽉 막힌 세상을 향해 말없는 야유와 통쾌한 폭로를 퍼부으면서 모순적인 인간 조건을 새롭게 조명한다. 책의 말미에는 미술 평론가이자 만화 평론가인 성완경, 만화가 박수동을 비롯하여 현태준, 김진태, 이강훈의 짧은 평론이 실려 있어 레제르와 레제르의 만화 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