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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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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평범한 소년
밤의 대화
폴라 로첸
밤의 노예

작품 해설
미셸 오스트 연보

저자 소개2

미셸 오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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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플랑드르 지방에서 출생. 소르본대학에서 문학 공부를 마치고 현재 스페인 문학 교수로 일하고 있다. 1983년 발표한 [그늘, 강, 여름] 이후의 두 번째 작품인 [밤의 노예]로 프랑스 최대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미셸 투르니에 같은 뛰어난 프랑스 현대 작가와 마찬가지로 일상적이고 구체적인 현실과 대상에 대한 꼼꼼한 묘사를 통한 글쓰기에 의해 자신의 자의식과 세계관을 드러내는 미셸 오스트는 외부 세계와 자아 의식의 충돌을 시적 문체로 소화해냄으로써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강원대학교, 상명여자대학교 강사를 지냈다. 우리에게 생소했던 프랑스 소설의 세계를 소개해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많은 작품들을 번역했으며, 지금은 프랑스에 머물면서 프랑스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세상의 용도』 『부엔 까미노』 『어느 하녀의 일기』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 『꾸뻬 씨의 시간 여행』 『꾸뻬 씨의 사랑 여행』 『마르셀의 여름 1, 2』 『사막의 정원사 무싸』 『카트린 드 메디치』 『장미와 에델바이스』 『이중설계』 『시티 오브 조이』 『조르주 바타유의 눈 이야기』 『레이스 뜨는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강원대학교, 상명여자대학교 강사를 지냈다. 우리에게 생소했던 프랑스 소설의 세계를 소개해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많은 작품들을 번역했으며, 지금은 프랑스에 머물면서 프랑스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세상의 용도』 『부엔 까미노』 『어느 하녀의 일기』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 『꾸뻬 씨의 시간 여행』 『꾸뻬 씨의 사랑 여행』 『마르셀의 여름 1, 2』 『사막의 정원사 무싸』 『카트린 드 메디치』 『장미와 에델바이스』 『이중설계』 『시티 오브 조이』 『조르주 바타유의 눈 이야기』 『레이스 뜨는 여자』 『정원으로 가는 길』 『프로이트: 그의 생애와 사상』 『사회계약론』 『법의 정신』 『군중심리』 『사회계약론』 『패자의 기억』 『최후의 성 말빌』 『세월의 거품』 『밤의 노예』 『지구는 우리의 조국』 『마법의 백과사전』 『말빌』 『신혼여행』 『어느 나무의 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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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140*210*30mm
ISBN13
9788931026221

책 속으로

강은 양쪽 둑에서 부서져 내리는 흙과 무수한 꽃잎들이 뒤섞인 깊고 누런 강물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 p.9

어떻게 보면 나는 세상과 그 소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살고 있다. 내게는 강이 필요하다.
--- p.21

그 편지들은 사라져버렸다. 나는 물어보지도 않았다. 물어본다고 대답해줄 엄마가 아니었다.
--- p.29

엄마는 자기 나이가 예순다섯 살이라고 털어놓지를 않는다. 엄마는 어떤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모르겠다. 엄마도 내게 얘기하지 않았다. 엄마는 얘길 주고받는 그런 엄마가 아니다. 난 마치 뿌리 없는 나무처럼 시간에서 분리된 채 허공에 매달려 있다.
--- p.35

사랑에 빠졌다고? 물론 엄마는 무슨 일인가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잽싸게 눈치챘다. 하지만 엄마가 쓰는 말, 그러니까 사랑에 빠졌다는 말의 타당성을 엄마에게 보증해준다는 건 나로서는 불가능할 듯하다.
--- p.58

과거. 우리가 끊임없이 눈치를 채지만 어쩔 수가 없는 그 모든 자기 분열. 나는 조금도 내 머리에 떠오르지 않는 미래보다는 과거나 자기 분열 쪽으로 향해 있다.
--- p.64

정신이 마비되고 나면 다시 회복이 된다. 제로 상태에서 다시 출발하는 듯하다.
--- p.77

나는 영원히 내 기억 속에서 지워버렸다고 믿었던 사람이 은신하고 있는 숲으로 들어섰다.
--- p.113

어두컴컴한 구멍이나 무너져버린 흙더미에 수없이 빠질 뻔했다.
--- p.157

“넌 늘 바보 같을 거다, 필립. 늦게 오더라도 날 깨우지 마라.”
--- p.175

걸어야 한다. 주위 사람들이 모두들 걷고 있었다. 행인들도, 사무원들도, 노동자들도, 파리지앵들도. 결코 쉬지 않는 생각. 결코 부딪치지 않는 생각. 내 인생에 대한 생각.
--- p.187

왼쪽으로 몸을 돌린 나는 그녀 팔뚝에 내 손을 얹었다. 그녀 삶의 온기가, 아침의 현실이 느껴졌다.
--- p.203

우리는 전혀 뜻밖의 몸짓을 하기 시작했다. 침묵에 가득 찬 사랑의 몸짓이었지만 그걸 사랑의 몸짓이라고 부르기에 적당한지는 알 수가 없었다.
--- p.242

그는 먼빛으로 호수를 본다. 그는 온몸을 너울거리며 하얀 물을 향해 나아간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거기 가까워진다는 느낌을 갖지 못하며, 또한 시간의 전개나 경과를 느끼지 못한다.
--- p.256

인간이 바닷가에 흩어져 있었다. 매일 두 번씩, 성실한 바다는 그 쓰레기들을 핥고, 침식하고, 마멸시키고, 삼키고, 제거하지만 플라스틱과 합성수지 제품은 이겨낼 수가 없다.
--- p.271

나는 그녀를 환상의 종말로 이끈다. 그녀는 사양한다. 그녀는 이제 자신이 내게 무얼 해주어야 하는지 안다.

--- p.314

출판사 리뷰

사라진 아버지, 남겨진 아들 그리고 파리의 밤
대도시 파리와 자기 내면을 항해하는 의식의 모험
미셸 오스트의 대표작이자 공쿠르상 수상작!

《밤의 노예》는 무명에 가까웠던 신진 작가 미셸 오스트에게 공쿠르상을 안겨준 작품이자, 작가의 두 번째 작품이다. 이 소설은 누보로망의 연장에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에서 시작된 전위적인 작품의 경향을 일컫는 누보로망은 ‘반反소설’ 혹은 ‘새로운 소설’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서사 전개에서 벗어나 실험적인 요소를 도입한 작품들을 포괄하는 문학 사조인 셈이다. 누보로망에는 다양한 결이 있지만, 일상적이고 구체적인 현실과 대상을 꼼꼼히 묘사하는 글쓰기를 통해 자의식과 세계관을 드러낸다는 공통점도 있다. 미셸 오스트의 《밤의 노예》 역시 외부 세계와 자아의식의 충돌을 시적 문체로 표현해 누보로망의 전통을 계승한다.

영웅 테세우스의 이야기를
황폐하고 공허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이야기로 재창조하다!

《밤의 노예》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아리아드네 미궁 이야기를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이 신화에서, 영웅 테세우스는 몸은 사람인데 머리는 황소인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제거하기 위해 미궁에 들어간다. 미노타우로스를 제거하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다른 데 있다. 미노타우로스가 갇힌 미궁이 빠져나오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복잡하게 설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 크레타의 공주이자 테세우스에게 첫눈에 반한 아리아드네가 도움을 준다. 테세우스가 실타래를 갖고 미궁에 들어가게 해 길을 잃지 않게 해준 것이다. 아리아드네 덕분에 무사히 미궁을 탈출한 테세우스는 그녀를 배에 태우고 고향으로 돌아가는데, 아리아드네는 여정 도중에 낙오되고 테세우스가 무사히 돌아오길 기다리던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죽었다고 오해해 바다에 뛰어든다.

이제 《밤의 노예》를 보자. 주인공인 필립은 무능하고 무기력한 남성이다. 파리에서 병든 어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그는 아버지의 부재 속에서 의식의 여정을 통한 자기 내면의 탐구에 돌입한다. 주인공은 아파트에 갇힌 듯한 상태에서 탐색을 이어가는데, 이때 폴라 로첸이라는 한 여성을 만나 결정적인 조력을 받는다. 폴라 로첸과의 여정에서 그는 점차 고양되며 과거 그를 옥죄던 것들을 조금씩 떨쳐낸다. 자신감을 얻은 그는 아버지를 찾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그러나 마침내 마주한 아버지는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의 한심하고 음침한 노인에 불과했다. 여기서 필립의 모험은 허무하게 마무리된다. 폴라 로첸은 사라지고 그가 탐색을 통해 찾아낸 모든 것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헛된 여정’이 대변하는
현대인의 황폐하고 공허한 현실

테세우스와 필립은 모두 무언가를 찾아 모험에 나선다. 그리고 모험 도중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여성 조력자를 만나 연인이 된다. 최후에는 아버지를 비극적으로 상실한다는 점도 비슷하다. 그러나 차이도 있다. 테세우스는 영웅이지만, 필립은 평범한 사람조차도 못 된다. 테세우스의 모험은 아테네의 왕이 되기 위한 것이었고 그는 실제 왕의 자리에 올랐지만, 필립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알지 못한다. 심지어 테세우스와 달리 모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지도 못한다. 요컨대, 《밤의 노예》는 고대 신화의 영웅 서사를 황폐하고 공허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 맞춰 재창조한 이야기인 셈이다.

아리아드네(폴라 로첸)의 도움을 받고서도 빠져나올 수 없는 미궁은 우리를 한없이 작아지게 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 완벽한 좌절이 동시대인 모두의 실존이라면 ‘아버지’라는 뿌리를 찾을 필요도, ‘아리아드네’의 도움을 갈구할 필요도 없어진다. 절망적 현실에 대한 통렬한 직시가 역설적으로 그 누구에게서도 기인하지 않는 자신의 실존과 정체성에 대한 탐색을 요청하는 계기일 수 있는 것이다. 필립의 이 ‘헛된’ 여정에도 의미가 있다면, 그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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