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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토끼 굴속으로 가다 눈물 웅덩이 코커스 경주와 긴 이야기 토끼가 작은 빌을 들여보내다 애벌레의 조언 돼지와 후추 아주 이상한 다과회 여왕의 크로케 경기장 가짜 거북 이야기 바닷가재의 카드리유 누가 파이를 훔쳤나? 앨리스의 증언 거울 나라의 앨리스 머리말 거울 속의 집 살아 있는 꽃들이 있는 정원 거울 나라 곤충들 트위들덤과 트위들디 양털과 물 험프티 덤프티 사자와 유니콘 “그건 내가 발명한 거야.” 앨리스 여왕 흔들기 깨어나기 그건 누가 꾼 꿈이었을까? 가발을 쓴 말벌 앨리스를 사랑하는 모든 어린이에게 보내는 부활절 편지 작품 해설 루이스 캐럴 연보 |
Lewis Carroll,Charles Lutwidge Dodg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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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이상한 일이 워낙 많이 일어난 터라 앨리스는 정말로 불가능한 일은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p.18 ·“그런데 내가 예전과 같은 사람이 아니라면, 이런 의문이 생기는 거야. ‘대체 나는 누구야?’ 아, 이거야말로 엄청난 수수께끼인걸!” ---p.25 ·“넌 누구니?” (…) “저, 잘 모르겠어요. 아무튼 지금은 그래요. 오늘 아침 일어났을 때는 내가 누구인지 알았는데, 그 뒤로 몇 번이나 변했거든요. (…) 내가 누군지 말을 못 하겠어요. 그러니까, 지금 저는 제가 아니거든요.” ---p.57 ·“내가 여기서 어느 길로 가야 하는지 좀 알려줄래?” “그건 순전히 네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에 달렸지.” ---p.81 ·“오늘 아침부터 시작된 모험 얘기를 해줄게요. 어제 얘기는 할 필요가 없어요. 그때는 내가 지금과 다른 사람이었거든요.” ---p.136 ·앨리스는 잠자코 그냥 자리에 앉아 두 손에 얼굴을 파묻고 뭐든 다시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생각했다. ---p.138 ·여왕이 목청껏 소리쳤다. “저 아이의 목을 베라!” 하지만 누구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그런다고 누가 신경이나 쓸까요? 당신들은 그냥 카드 묶음일 뿐인데요.” ---p.164 ·“아 참나리구나! 네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좋겠는데!” (…) “얘기를 나눌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 있으면, 우리도 말할 수 있어.” ---p.198 ·“거대한 체스 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거예요. 세상 전체에서요. 이곳이 세상이라면요. 아, 정말 재미있겠어요! 저도 그 말 중 하나라면 좋겠어요! 말이 될 수만 있다면 병사가 되어도 상관없어요. 물론 여왕이 된다면 제일 좋겠지만요.” ---p.208 ·“당연히 그 곤충들은 이름을 부르면 대답하겠지?” “절대 아닐걸.” “불러도 대답하지 않으면 이름이 있는 게 무슨 소용이야?” ---p.221 ·“넌 이름이 뭐니?” 드디어 아기 사슴이 물었다. 아주 다정하고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나도 내 이름을 알았으면 좋겠어!’ 가엾은 앨리스는 이렇게 생각하다가 조금 울적하게 대답했다. “없어. 지금은 그래.” ---p.228 ·“운다고 해서 네가 조금이라도 진짜가 되는 건 아니야. 울어봐야 아무 소용없어.” “내가 진짜가 아니라면, 이렇게 울 수도 없을 거예요.” ---p.247 ·“제 기억은 한쪽 방향으로만 작용하는걸요. 일어나지 않은 일은 기억 못 하니까요.” 여왕이 대답했다. “과거로만 작용하다니 형편없는 기억이군.” 앨리스가 용기를 내 물었다. “여왕님은 어떤 종류의 일을 가장 잘 기억하시나요?” “아, 다음다음 주에 일어난 일들이지.” ---p.257 ·“내가 어떤 단어를 쓸 때, 그 단어는 바로 내가 선택한 의미를 갖는 거야.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니지.” ---p.281 ·“난 옛날부터 어린아이들이 전설 속 괴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살아 있는 거야?” (…) “있잖아요, 저도 유니콘이 전설 속에 나오는 괴물인 줄 알았거든요. 살아 있는 유니콘은 처음 봐요!” (…) “흠, 그렇다면 우리는 서로를 본 셈이군. 네가 날 믿어준다면, 나도 널 믿어줄게. 그렇게 할래?” ---p.304 ·거울 나라를 여행하며 보았던 온갖 이상한 일 중 앨리스는 이 모습을 언제까지나 가장 또렷이 기억했다. 세월이 지난 후에도 앨리스는 마치 어제 일인 양 이 장면을 그대로 기억해낼 수 있었다. 기사의 부드럽고 파란 눈과 친근한 미소, 머리카락 사이로 빛나던 석양, 앨리스의 눈이 부실 만큼 갑옷에 반사되어 빛나던 햇빛, 목에 고삐를 늘어뜨리고 앨리스의 발치에서 풀을 뜯으며 조용히 거닐던 말, 그리고 뒤쪽 숲이 만들어낸 거무스름한 그림자, 이 모든 것을 앨리스는 한 폭의 그림처럼 간직했다. ---p.325 ·“만일 내가 정말 여왕이라면 금방 뭐든 잘해낼 수 있겠지.” ---p.3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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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많이 인용된 고전
시든 꽃다발처럼 빛바랜 우리의 내면에 다시금 싱그러운 색깔을 불어넣는 기념비적 걸작 *『가디언』 선정 세계 100대 소설 *BBC 선정 죽기 전에 읽어야 할 100권의 책 *『거울 나라의 앨리스』 초판 출간 직전 삭제된 ‘가발을 쓴 말벌’ 수록 *루이스 캐럴이 앨리스를 사랑하는 어린이에게 보낸 다정한 편지 수록 1865년에 처음 출간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출간 직후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어린이와 성인 독자에게 읽히며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후속작 『거울 나라의 앨리스』도 마찬가지였다. 앨리스 이야기는 지금까지 170여 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고, 연극·영화·드라마 등에서 무수히 각색되어 상연되었다. 그뿐 아니라 머빈 피크, 토베 얀손, 살바도르 달리, 앤서니 브라운 등 수많은 저명한 예술가들이 초판 삽화가 존 테니얼에 뒤이어 이 책에 삽화를 그려 앨리스를 향한 애정을 표현한 바 있다. 문예출판사 세계문학선으로 출간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앨리스의 모험을 다룬 두 작품을 한데 모은 후, 존 테니얼이 그린 삽화 90여 점을 수록해 독자들이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앨리스의 모험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캐럴이 『거울 나라의 앨리스』 초판 출간 직전 삭제한 아홉 번째 장 ‘가발을 쓴 말벌’, 1876년에 앨리스를 사랑하는 어린이 독자에게 보낸 다정한 편지를 함께 수록해 독자가 앨리스 이야기를 더욱 풍부히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동 문학, 환상 문학의 걸작인 동시에 정체성과 자아, 이들을 둘러싼 세계에 관한 독창적인 철학적·논리적 체계를 제공하는 이 책은 시든 꽃다발처럼 빛바랜 우리의 내면에 다시금 싱그러운 색깔을 불어넣어주어, 우리 자신과 주변 세계에 대한 물음을 촉발할 것이다. 불친절한 세계에서 자기 자신을 재확립하며 모험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소녀가 전하는 용기와 울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모두 앨리스가 낯선 세계로 진입하며 시작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는 의도치 않게 토끼 굴에 들어가며 모험의 첫발을 뗀다. 앨리스는 ‘굴’, ‘컴컴한 통로’ 등을 거쳐 이상한 나라 깊숙한 곳으로 들어간다. 이들은 모두 앨리스가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규칙이 작동하는 세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상징이다. 이렇게 진입한 세계 안에서, 앨리스의 정체성은 수시로 변화하며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고 대응한다. 앨리스는 손가락만 한 크기로 작아지기도, 숲속의 나무보다 훨씬 커지기도 하는데,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고는 이렇게 말한다. “대체 나는 누구야? 이거야말로 엄청난 수수께끼인걸!” 앨리스의 모험이 자아와 정체성, 나아가 그들이 놓인 세계에 대한 질문이라는 점이 암시되는 대목이다. 앨리스가 새로운 세계의 규칙에 맞춰 정체성과 자아를 재정립하는 과정에서 마주한 세계는 대체로 그녀에게 불친절하다. 앨리스가 만나는 동물과 사람들은 대개 앨리스의 얘기를 들으려 하지 않고 자기 얘기만 늘어놓는다. 기존 세계의 규칙에 익숙한 앨리스가 그 말을 알아듣지 못할 때마다 버럭 성질을 내기도 한다. 계속 앨리스에게 자기 세계의 규칙을 강요하며 이를 쉬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앨리스를 한심하다는 듯 볼 때도 있다. 그러나 앨리스는 주눅 들지 않는다. 오히려 앞서 경험한 정체성, 자아의 모험으로 맞대응한다. 어떻게 해야 몸이 변하는지를 알아채고는 상황에 맞게 자기 몸을 늘이거나 줄여 대처하는 식이다. 처음에는 토끼보다 천 배는 큰 몸을 갖고도 이를 인지하지 못해 벌벌 떨던 앨리스는 어느새 왕의 말에 끼어드는 것도 겁내지 않는 용감한 소녀로 거듭난다. 그리하여 마침내 “저 아이의 목을 베라!”라는 여왕의 판결에 “당신들은 그냥 카드 묶음일 뿐”이라고 응수하며 모험을 성공적으로 완수해낸다. 낯선 곳으로의 모험, 변화와 성장, 모순의 극복을 모두 성취해내는 것이다. 정체성과 자아 그리고 이를 둘러싼 세계에 관한 과감하고 환상적이며 초현실적인 상상력의 향연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도 앨리스는 모험을 떠난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양상이 이전과는 다르다. 이전 모험에서, 앨리스는 원치 않는 상태로 모험에 휩쓸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앨리스가 직접 거울 속 세계로 걸어 들어간다. 모험 중 마주한 세계의 모습도 마찬가지로 이전과 다르다. 이전에는 앨리스가 모험 중 마주한 혼란을 하나하나 헤쳐나가며 세계의 규칙을 파악해야 했다면, 이번에 마주한 세계는 체스판의 세계, 즉 이미 규율이 확립된 채로 그 모습을 드러내는 세계다. 앨리스는 재빨리 이를 파악하고는 바로 모험의 목적을 설정한다. “말이 될 수만 있다면 병사가 되어도 상관없어요. 물론 여왕이 된다면 제일 좋겠지만요.” 그리고 이번에도 정체성과 자아의 모험이 펼쳐진다. 여왕의 자리에 오르기 위한 여정에서, 앨리스는 자기 이름을 잊어버리고 떠올리기를 반복하는 등 거울 나라의 규칙에 맞춰 자기 자신을 새로이 정립한다. 즉, 기존 정체성을 비워내고 새로 채우기를 반복한다. 더불어 불가능한 것들에 대한 믿음을 반복해서 확립한다. 미래에 일어난 일에 대한 기억, 내가 선택한 대로 의미가 변해버리는 단어, 서로를 상상 속 존재로 여기는 유니콘과 어린아이, 자르고 나눠주는 게 아니라 나눠준 후 잘라야 하는 케이크……. 이해 불가능한 것들이 흩뿌려진 체스판이 상징하는 이 체계적 혼란 속에서 앨리스는 불가능한 일을 믿으며 새로운 세계의 규칙을 습득한다. 그리고 여러 등장인물, 무엇보다 앨리스를 사랑한 루이스 캐럴의 분신과도 같은 캐릭터인 기사의 조력을 통해 여왕의 자리에 오른다. 또 한 번, 앨리스의 모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 순수한 즐거움과 철학적 사유를 동시에 촉발해 독자를 자신만의 모험으로 이끄는 작품 앨리스 이야기는 어떤 관점을 갖고 읽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초현실적이고 환상적인 모험 이야기, 어린이와 성인 독자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즐거운 이야기, 한 소녀가 세계의 규칙과 자기 자신을 조율하며 이 모든 걸 재확립하는 이야기, 자아와 정체성에 관한 철학 이야기 등등. 지금껏 앨리스는 수많은 다른 해석이 충돌하고 경합하는 장이 되어 그 자체로 유희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서로 달라 보이는 이 모든 접근법에는 공통점이 있다. 독자에게 현실과 꿈을 기존과는 다르게 인식하고 해석할 것을 촉구한다는 점 말이다. 한번 앨리스의 모험이 머리와 가슴에 스며들기 시작하면, 독자는 그에 맞추어 자기 자신과 현실을 돌아보고, 이를 통해 자신만의 모험을 시작하고 싶다는 욕망을 느낄 수밖에 없다. 앨리스 이야기가 환상적인 상상력이 주는 순수한 기쁨의 원천일 뿐 아니라 무수한 학술적 해석의 대상, 나아가 전 세계 수많은 작가의 무의식에 굳건히 자리하며 영감의 원천이 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