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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4부 생명의 의미 “우리는 왜 여기에 있는가?” - 그 해답을 찾기 위한 인간의 도전 그리고 위대한 성취 20장 먼지에서 태어나 먼지로 되돌아가다 21장 별 속의 용광로 22장 우주구름 속으로 23장 골디락과 세 개의 행성 24장 물, 물…… 25장 삶의 공간 26장 외계생명체 27장 라디오 버블 5부 인간을 위협하는 우주 우주가 인류를 멸망시키는 다양한 방법 28장 태양계의 혼돈 29장 소행성의 공습 30장 세상의 종말 31장 은하의 엔진 32장 지구종말의 시나리오 33장 죽음의 블랙홀 6부 과학과 문화 우리는 우주적 발견을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는가? 34장 뜬소문의 전당 35장 숫자 공포증 36장 당혹스러운 과학 37장 과학의 모래사장에 찍힌 발자국 38장 어둠이 있으라! 39장 할리우드의 밤 7부 과학과 신 지식을 추구하는 방식이 서로 충돌할 때 40장 태초 41장 성전 42장 무지의 주변 역자후기 참고문헌 인명 찾아보기 찾아보기 |
Neil deGrasse Ty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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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의 뼈가 발견된 이후 과학자들은 공룡의 멸종을 설명하는 가설을 수도 없이 늘어놓았다. “기후가 너무 뜨거워져서 물이 모두 말랐다” “화산이 폭발하여 용암이 땅을 뒤덮고 대기 중에 유독가스가 퍼졌다” “지구의 공전면과 자전축이 갑자기 기울어지면서 빙하기가 도래했다” “초기 포유류들이 공룡의 알을 대부분 먹어 치웠다” “육식공룡들이 초식공룡을 모두 잡아먹어서 생태계가 붕괴되었다” 등…… 일일이 나열하기가 번거로울 정도이다. 또는 공룡들이 물을 찾아 대거 이동하면서 치명적인 전염병을 퍼뜨렸거나 거대한 지각변화로 대륙 자체가 이동하면서 생태계에 큰 변화가 초래되었을 수도 있다.
위에 열거한 가설들은 멸종의 원인을 지구에서 찾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위를 올려다볼 줄 아는’ 과학자들은 외계의 방랑자가 지구에 유입되어 공룡이 멸종했다는 가설을 떠올렸다. 거대한 유성이나 소행성이 지구에 떨어졌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 본문 32장「지구종말의 시나리오」중에서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은 북극성이다” “태양은 노란 별이다” “위로 올라가는 것은 반드시 아래로 떨어진다” “밤에는 맨눈으로 수백만 개의 별을 볼 수 있다” “우주공간에는 중력이 작용하지 않는다” “나침반의 바늘은 항상 북쪽을 가리킨다” “겨울에는 낮이 짧아지고 여름에는 길어진다” “개기일식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등……. 위에 나열한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간단한 실험으로 거짓임을 입증할 수 있음에도 많은 사람(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은 이들 중 적어도 하나 이상을 사실로 알고 있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했을 것이다. 자, 지금부터 독자들을 ‘뜬소문의 전당’으로 정식 초대하는 바이다. --- 본문 34장「뜬소문의 전당」중에서 우리가 문제 삼고 있던 물체의 고향은 지구가 아닌 화성이었다. 그러나 그 생물학자는 실험실에서 형성된 고정관념을 떨쳐 버리지 못하는 것 같았다. 아니, 어쩌면 나의 사고방식이 지나치게 개방적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일부 사람들이 비행접시나 외계인 납치와 같은 속설을 의심 없이 믿는 이유는 생각이 짧기 때문이 아니라 사고방식 자체가 개방적이기 때문이다. 나와 그 생물학자는 똑같이 대학교를 다녔고 대학원 과정도 졸업했다. 우리는 각자의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과학적 탐구에 거의 모든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의 의견이 그토록 다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일반적으로 생물학자들은 자연선택에서 살아남은 생명체의 다양함에 깊은 경외감을 갖고 있으며 종을 구별하는 DNA 구조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 지식이라는 것이 지구에 한정되어 있어서 다른 행성의 생명체를 분석하는 데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Richard Feynman)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물리학의 법칙을 알아내는 것은 규칙을 전혀 모르는 채 체스를 두는 것과 비슷하다. 우리는 게임이 진행되는 과정을 연속적으로 볼 수 없다. 그저 말이 움직이는 길을 간간이 볼 수 있을 뿐이다. 과학자의 역할은 이 단편적인 지식으로부터 게임의 규칙을 유추해 내는 것이다.” --- 본문 36장「당혹스러운 과학」중에서 내가 직접 편지를 보내서 오류를 지적한 사례도 있다. 1991년에 스티브 마틴(Steve Martin)이 각본을 쓰고 제작에 주연까지 맡았던 로맨틱 코미디영화 《LA이야기(L.A. Story)》가 개봉되었다. 이 영화에서 마틴은 달이 변해 가는 모습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표현했는데 사실과 다른 부분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우주적 현상을 이용하여 시간을 표현한 마틴의 노력은 높이 사는 바이지만 이 할리우드식 달은 분명히 잘못된 방향으로 차고 있었다. 지구의 북반구(LA)에서 볼 때, 달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자라야 한다. 초승달이 떴을 때, 태양은 달에서 오른쪽으로 20~30° 옮겨간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 후 달이 지구 주변을 공전함에 따라 초승달과 태양 사이의 각도가 커지고, 그 결과 달의 덩치도 서서히 증가하여 약 15일이 지나면 보름달이 된다(경우에 따라서는 월식이 일어나기도 한다). 스티브 마틴의 달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자라나고 있었다. 나는 이 사실을 지적하는 편지를 공손한 문체로 작성하여 마틴에게 보냈으나 답장을 받지 못했다. 당시 나는 일개 대학원생에 불과했으므로, 그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을 것이다. 1983년에 상영된, 시험비행사의 영웅담을 그린 영화 《필사의 도전(The Right Stuff)》도 잘못된 내용(wrong stuff)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영화에서 비행기를 타고 사상 최초로 음속을 돌파한 척 예거(Chuck Yeager)는 24,000m 상공을 날아가면서 최고고도와 최고속도를 또 한 차례 경신한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솜털처럼 탐스러운 고적운(高積雲)이 비행기를 스치고 지나가는 장면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이 영화를 기상학자에게 보여 주면 당장 이맛살을 찌푸릴 것이다. 고적운은 6,000m 아래에서만 생성되는 구름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감독이었던 필립 카우프만(Philip Kaufman)은 선택의 여지가 있었다. 높은 고도에서 형성되는 권운이나 아름다운 야광운으로 대신했다면 훨씬 실감나는 장면이 되었을 것이다. 높은 고도에 올라가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잘 모르겠지만 구름의 형태는 고도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카우프만은 비행기의 속도감을 표현하는 데 집중한 나머지 평범한 사실을 간과했던 것이다. --- 본문 39장「할리우드의 밤」중에서 나는 유인우주선 아폴로 11호가 처음으로 달에 착륙했던 1969년 7월 20일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닐 암스트롱이 고요의 바다에 첫발을 내딛던 그날은 한국에서도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어,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TV가 있는 이웃집에서 숨을 죽여 가며 역사적인 착륙장면을 지켜보았다. 그 후로 한동안 우주는 지구촌에서 단연 최고의 화젯거리로 떠올랐고, 우주식민지 개척시대가 코앞에 다다른 것처럼 느껴졌다. 당시의 분위기로 봐서는 유인우주선이 금성이나 화성에 도착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아폴로 11호가 쾌거를 이룬 후로 근 4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유인우주선의 최장거리 도달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그 동안 태양계를 탐험하는 다양한 탐사선들이 발사되긴 했지만, 사람을 태우지 않은 무인우주선은 아폴로 11호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 후 몇 차례의 달 탐사가 추가로 이루어졌지만 “별로 새로운 것이 없다”는 이유로 미국정부와 국민들에게 철저하게 외면 당했다. 만일 아폴로 11호가 채취해 온 샘플에서 생명체의 흔적이 발견되었다면, 유인우주탐사의 역사는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우주가 아무리 방대하고 다양하다 해도, 어쨌거나 그것을 탐사하는 주체는 ‘인간’이기 때문에, 탐사자나 탐사대상에 생명체가 결부되지 않으면 세간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우리는 세상만사, 아니, 우주만사를 생명중심으로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다. 매사에 무생물보다 생물을 우위에 두는 것은 물론이고, 우주에 대한 궁금증을 나열하다 보면 결국은 ‘외계인의 존재여부’로 귀결된다. 심지어는 가까운 상공에 떠 있는 구름을 바라볼 때에도 그곳에서 굳이 사람이나 동물의 형상을 떠올리려고 애를 쓴다. 무생물을 주로 다루는 자연과학보다 인간의 삶이 연루된 철학이나 인문과학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것도 이러한 성향과 무관하지 않다. 어차피 우리 모두는 생명체로 태어났으므로 생명을 가진 유기체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러나 모든 생명과 물질의 원천인 우주를 대할 때만은 생명중심적 성향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우주는 생명체를 위해 존재하지 않으며, 생명체의 안위 따위에는 눈곱만큼의 관심도 없기 때문이다. 인간이 어떤 목적으로 어떠한 삶을 영위하건 간에, 우주는 언제나 정해진 법칙을 따라 자신의 길을 갈 뿐이다. 인간적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인간이 만든 언어와 논리일 뿐, 우주의 실체는 그런 것을 한참 넘어서 있다. 대부분의 SF소설이나 영화가 비논리적이고 유치하게 보이는 것은 이런 점을 신중하게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본문 26장 참조). SF에서 인간적인 요소를 제거하면 흥미가 현저하게 반감되기 때문에 논리상의 허점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인간을 닮은 외계인이나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희한한 외계인을 등장시키곤 하는데, 이런 식으로 인간중심적 문화에 매여 있는 한, 우주에 대한 우리의 상상력은 크게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물리학의 전도사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닐 디그래스 타이슨(Neil deGrasse Tyson)이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자연의 역사(Natural History)』라는 잡지에 「우주(Universe)」라는 제목으로 기고했던 원고를 모아 편집한 것이다. 저자인 타이슨은 인간중심적 우주관을 경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우주의 비밀을 파헤쳐 온 인간의 역사를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우주를 탐구하는 방식이 인간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지, 우주 자체에 인간적 요소가 담겨 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저자의 말대로, 과학자는 아는 것이 없을 때 신을 운운하는 등 다분히 인간적인 감상에 빠지곤 하지만, 무언가를 알고 있을 때에는 지극히 논리적인 사람으로 돌변한다. 다시 말해서, 우주에 대한 지식이 많아질수록 더욱 중립적인 관점을 취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인간의 사고가 우주의 실체에 도달하려면 지식의 한계에 다다랐을 때 다른 샛길을 찾지 말고 과학적 사고로 정면돌파를 시도해야 한다. 과학은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소수 학자들의 점유물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사실 과학처럼 여러 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언어도 드물다. 깊은 명상으로 우주의 섭리를 터득한 붓다의 경지를 체험하는 것보다는 인플레이션이론을 이해하는 것이 훨씬 쉽다. 인간이 모든 유?무생물보다 우월하다는 ‘지구적인’ 사고의 틀에서 잠시 벗어나 동등한 피조물의 입장에서 이 책을 대한다면, 우주를 향한 상상의 나래를 훨씬 자유롭게 펼칠 수 있을 것이다. --- 역자 후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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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을 지식으로 바꿔 주는 타이슨”
-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천제물리학자가 들려주는 생생한 우주 이야기 타이슨은 최근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천체물리학자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미국의 우주 정책 수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사람 중 하나다. 2004년 ‘과학 분야의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다. 그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쉽게 설명하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필요할 때마다 적절한 유머를 구사하여 읽는 사람들의 긴장을 풀어 준다. 다양한 주제를 골고루 배합하며 일반인에게 가장 친절하게 천체물리학을 설명한다. 최근 국제천문연합은 우주 연구에 관한 그의 공헌을 기려 새로 발견된 소행성에 그의 이름을 딴 ‘소행성 13123 타이슨’을 공식 명칭으로 정하기도 했다. 하늘은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우리에게 친근하다. 타이슨은 사람들이 늘 호기심을 가지고 지켜보지만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문제들을 아주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해 준다. 사람들 앞에서 별자리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진부한 소재로 취급받기 쉽고 외계인의 존재를 언급하면 독특한 취향으로 오해를 받고는 한다. 하지만 정작 말을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그것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내용이 없다. 천문학은 언제나 우리들 가까이 있지만 정작 그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 천문학을 깊이 있게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한번쯤 천문학에 관심을 가져 봤을 것이다. 그때마다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어렵거나 턱없이 복잡한 내용과 맞닥뜨리게 된다. 타이슨은, 항상 관심의 대상이 되지만 쉽게 접근 할 수 없었던 하늘의 신비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재미있게 풀어낸다. 우리들이 일반 상식이라 여기는 우주에 관한 잘못된 지식과,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부분들을 꼼꼼하게 집어내며 명쾌하게 설명한다. 『타이슨이 연주하는 우주교향곡1, 2』는 그가 『유니버스』지에 기고했던 42개의 칼럼을 묶은 것이다. 외계인의 존재를 추적하는 첨단 우주생물학에서부터 할리우드 영화의 사소한 실수에 이르기까지, 우주와 관련된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자연과 생명, 우주, 과학, 문화 그리고 신에 이르기까지 하나로 묶을 수 없을 것만 같은 내용들을 모두 담아내고 있다). 타이슨은 어려운 내용을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 전작 『오리진』이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도 그런 그의 능력 때문이다. 우리가 우주에 대해 품고 있던 의문을 시원하게 풀어 준다. “지식의 틈을 메워 주는 교향곡” - 우주의 신비를 풀어내다 눈에 보이는 것만을 믿는다면 무한한 우주를 이해할 수 없다. 우주는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보다 그렇지 못하는 것들이 훨씬 많이 존재한다.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과거의 존재는 믿으면서 우주의 존재를 믿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지구 중심적 사고방식에 갇혀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우주를 상상할 때 은연중에 지구에서 본 것을 바탕에 둔다. 상상력이 뛰어나다고 말하는 영화에서도 외계인의 모습과 행동, 생각은 지구인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타이슨은 재치 있게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지적한다. 사람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도 세심한 그의 시선을 거치면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로 변한다. 하지만 그것이 그저 우스갯소리의 문제가 아니라 상상력, 나아가 우주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영향을 끼친다. 『타이슨이 연주하는 우주교향곡 1, 2』는 쉽고 재미있을 뿐 아니라, 책을 읽고 난 후에는 몰랐던 우주에 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