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416단원고약전 《짧은, 그리고 영원한》
2학년 7반(7권)-착한 놈, 씩씩한 놈, 행복을 주는 놈 곽수인 다정한 아들이 될게요, 언제까지나 국승현 보라색 꿈이 된 승현이 김민수 “렛 잇 고, 아무런 문제도 없어……” 김상호 희망이 있어서 더 아름다웠던 시절 김성빈 ‘가족’과 함께했던 행복 발자취 김수빈 착한 놈, 씩씩한 놈, 행복을 주는 놈 김정민 너를 통해 보는 네 모습 나강민 기억 속의 소년 박성복 〈박성복 보고서〉 박인배 나는 두렵지 않다 박현섭 매일 너의 이름을 부른다, 현섭아 서현섭 나의 일기 성민재 땡큐, 크리스토프 손찬우 요리가 좋아지기 시작한 봄 송강현 게임의 왕, 강현이의 꿈 안중근 소중한 것들을 대하는 그의 태도 양철민 불꽃놀이 하자, 철민아! 오영석 웃고 웃기며 사는 즐거운 인생 이강명 안 되면 되게 하라 이근형 영원한 동생바보 이민우 어느 날 갑자기 이수빈 수학자를 꿈꾼 수빈이 이정인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했던 소년의 시간 이준우 2차원과 3차원을 연결하기 위해 이진형 기억 속에 피는 꽃 전찬호 내 생애 가장 긴 편지 정동수 예비 로봇 공학자 최현주 힘껏 사랑받는 사람 허재강 엄마가 강이를 키웠고 강이는 엄마를 키웠다 |
|
밤마다 소년은 누군가와 오랫동안 전화 통화를 했다고 했다. 고모는 늦은 밤 소년의 방에서 들려오는 전화 통화 목소리에도 별 걱정은 안 되었다고 했다.
‘연애를 시작한 걸까? 호호, 벌써. 괜찮아. 아무렴, 강민이는 제 일을 알아서 하는 아이인 걸.’ 소년은 제법 또렷한 계획을 세워 두고 있는 듯했다. 수북이 쌓인 자격증과 상장들을 보노라면, 소년이 얼마만큼 열심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난 뭐든 자신 있는 걸!” 소년은 조금씩 청년이 되어가고 있었다. 아, 얼마나 아름다운 청춘인가! --- 416단원고약전 짧은, 그리고 영원한 2학년 7반(7권) 《착한 놈, 씩씩한 놈, 행복을 주는 놈》 나강민 〈기억 속의 소년〉 함께 야구하던 친구들을 몰고 마트의 시식코너를 순회할 만큼 넉살좋은 영석이. 영석이의 환한 웃음 한방이면 시식코너 아주머니들도 못이기는 척 웃고 만다. 엄마와 친구처럼 지내며 선물을 꼬박꼬박 챙기던 살가운 외동아들, 아빠에겐 평생 껄껄, 낄낄 웃게 해드리겠다던 듬직한 아들이다. 주위 사람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주고 싶다던 소년의 꿈은 개그맨이다. 그것도 그냥 개그맨이 아니라, 남자 간호사가 되어 아픈 사람을 돌보고, 아픔을 잊고 웃을 수 있게 하겠다는, 아주 야무진 꿈을 꾼 소년이었다. --- 416단원고약전 짧은, 그리고 영원한 2학년 7반(7권) 《착한 놈, 씩씩한 놈, 행복을 주는 놈》 오영석 〈웃고 웃기며 사는 즐거운 인생〉 |
|
2015년 3월, 그리고 1년이라는 시간
2015년 3월, 세월호 참사를 1주기 앞두고 단원고 희생자들에 대한 약전 기록이 시작됐다. 준비 과정을 밀쳐두더라도 꼬박 1년이 넘은 것이다. 꽃샘추위가 기승인 3월을 시작으로, 안산에서 봄을 맞고,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함께하고, 겨울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이제 다시 봄이 오고 있다. 일주일을 앓다 약전 취재를 위해 처음 유가족을 만난 날을 기억한다. 그 날은 봄비가 내린 뒤라 꽤 쌀쌀했다.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약전작가 컨테이너에서 아이의 어머니를 기다리는 동안 마음이 초조했다.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인사말은 뭐가 좋을지 궁리하느라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더니 나중엔 피 맛이 났다. 하지만 정말 힘든 건 내 마음을 단단히 하는 거였다. 나는 떨리는 심장을 어쩌지 못하고 서늘한 컨테이너 안에서 식은땀을 흘렸다.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온 어머니는 나보다 단단했다. 5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듣는 동안 가져간 휴지 한통은 내가 다 써버렸다.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2014년 4월 16일 아침까지 겪은 일들이 내 속에 오롯이 담기는 시간이었다. 그 날 집으로 돌아와 꼬박 일주일을 앓았다. 아이들의 삶이 내 가슴에 문신처럼 새겨지다 시간이 지나자 가고 없는 아이가 내 속에서 되살아났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생전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이의 목소리와 웃음소리가 들리는 착각에 빠진다. 그렇게 아이들은 글에서 다시 태어났다. 실제로 대부분의 약전이 세월호 참사 직전까지의 삶을 기록하고 있다. 완성하고 보니 곱지 않은 삶이 없다. 안타까움에 탄식이 절로 나올 만큼 그들은 소중한 존재였다. 그렇게 작가들의 가슴엔 자신이 기록한 희생자의 삶이 문신처럼 새겨졌다. 그리고 이제 그 문신은 무엇으로도 지울 수 없게 되었다. 잊지 않겠다는 약속, 그리고 기억하기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나 생각하면,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도 아니다. 거창하지도 않다. 기억하는 일이다. 잊지 않겠다는 처음의 약속을 지키는 거다. 진실이 밝혀지고, 아이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진짜 나비가 되고 별이 되는 날까지 기억하고 기억하는 거. 그게 우리에게 주어진 몫이다. 작가들의 가슴앓이로 완성된 416 단원고 약전이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희망이 되길 바란다. 더불어 세월호 참사로 상처받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도 치유를 줄 수 있길 희망한다. -오시은(약전발간위원·집필 작가) / 월간 [어린이와 문학] 기고글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