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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단원고약전 짧은, 그리고 영원한 10 팥빙수와 햇살
2학년 10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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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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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416단원고약전 《짧은, 그리고 영원한》
2학년 10반(10권)-팥빙수와 햇살


구보현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가끔 두려워
권지혜 미소 천사 지혜
김다영 간직해 줘요, 깨알 편지에 새긴 내 무늬
김민정 태어나 줘서 고마운 아이, 민정이
김송희 엄마랑 같이 행복하게 산다더니
김슬기 “빨리 와, 나 화장실 가야 해”
김유민 다시 태어나도 엄마와 함께
김주희 짧은 생애 그러나 큰 기쁨을 주었던 김주희를 기억하며
박정슬 마음을 담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가영 더 가까이, 더 따듯하게!
이경민 갱이 이모
이경주 “혼자 우는 친구가 있다면 늘 그 옆에 있고 싶다”
이다혜 다 덤비라고 해, 나 이다혜야!
이단비 참 행복한 아이, 단비
이소진 그래도 나는 동생이 좋아
이해주 춤 잘 추는 영원한 반장
장수정 내 카페에 오는 사람들에게 천국을 보여 주고 싶다
장혜원 팥빙수와 햇살

저자 소개

저자 : 416 단원고 약전 작가단(139명)
강무홍, 강정연, 강한기, 공진하, 권현형, 권호경, 금해랑, 김경은, 김광수, 김기정, 김남중, 김동균, 김리라, 김명화, 김미혜, 김민숙, 김별아, 김선희, 김세라, 김소연, 김순천, 김연수, 김용란, 김유석, 김은의, 김이정, 김인숙, 김지은, 김하늘, 김하은, 김해원, 김해자, 김희진, 남궁담, 남다은, 남지은, 노항래, 명숙, 문양효숙, 민구, 박경희, 박수정, 박은정, 박일환, 박종대, 박준, 박채란, 박현진, 박형숙, 박효미, 박희정, 배유안, 배지영, 서분숙, 서성란, 서화숙, 선안나, 손미, 송기역, 신연호, 신이수, 안미란, 안상학, 안재성, 안희연, 양경언, 양지숙, 양지안, 오수연, 오시은, 오준호, 오현주, 유시춘, 유은실, 유하정, 유해정, 윤경희, 윤동수, 윤자명, 윤혜숙, 은이결, 이경혜, 이남희, 이미지, 이선옥, 이성숙, 이성아, 이영애, 이윤, 이재표, 이창숙, 이퐁, 이해성, 이현, 이현수, 임성준, 임오정, 임정아, 임정은, 임정자, 임정환, 임채영, 장미, 장세정, 장영복, 장주식, 장지혜, 전경남, 정덕재, 정란희, 정미현, 정세언, 정윤영, 정재은, 정주연, 정지아, 정혜원, 정화진, 정희재, 조재도, 조지영, 진형민, 채인선, 천경철, 최경실, 최나미, 최아름, 최예륜, 최용탁, 최은숙, 최정화, 최지용, 하성란, 한유주, 한창훈, 함순례, 홍승희, 홍은전, 희정

소설가, 동시인, 동화작가, 시인, 극작가, 르포작가, 기자 등으로 구성된 139명의 약전 작가단이 일년 간 가족과 친구, 동료들을 인터뷰하며 가족들을 깊이 배려하고 그 정서를 공감하며 집필하였다.

편자 : 경기도교육청
경기도교육청은 2014년 교육감 인수위원회에서 이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후 약전발간위원회를 구성하였고, 발간의 기획과 진행은 ‘약전발간위원회’가 담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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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1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84g | 153*224*20mm
ISBN13
9791185818214

책 속으로

엄마는 지혜가 공부 잘하는 아이보다는 즐겁게 인생을 살아가는 아이이길 바랐다. 운동, 춤, 노래, 그림, 피아노 연주, 그 무어든 지혜는 쉽게 배우고 놀이인 양 즐겼다. 지혜는 엄마를 따라 평화의 집에 봉사 활동을 갔다. 어려서부터 엄마 따라 봉사 활동을 다니고, 시립 합창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요양원 같은 곳에 위문 공연을 가곤 해 봉사활동이 낯설지 않았다. 평화의 집 할머니들은 지혜 손을 감싸 쥐며 반겨 주었다. 엄마와 함께 청소며 점심 배식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지혜는 얼굴 가득 함박웃음을 물고 할머니들께 “다음 주에 또 올게요” 인사를 했다.
18살 봄, 수학여행 가는 날. 지혜는 커다란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섰다. “엄마, 나 보고 싶다고 울면 안 돼. 내가 제주도에 가서 날마다 사진 찍어 보내 줄 테니까 그거 보면서 웃어. 알았지? 내일은 엄마 아빠 결혼기념일이니까 내가 제주도에 도착해서 꼭 전화할 거야. 그러니까 내 전화 기다려.” 엄마를 향해 손을 흔드는 지혜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 416단원고약전 짧은, 그리고 영원한
2학년 10반(10권) 《팥빙수와 햇살》 권지혜 〈미소 천사 지혜〉 중에서



난생 처음 가족과 떨어져 멀리 수학여행을 가게 되니 어릴 적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했던 여행이 많이 생각나요. 할아버지는 바쁜 엄마를 대신해 제게 많은 걸 보고 듣고 경험할 수 있게 해 주셨잖아요. 생각나세요? 소금강 갔을 때 말이에요. 한참을 가도 목적지가 나오지 않아 정말 힘들었잖아요. 길도 잘 몰라 헤매고 있는데 제가 핸드폰으로 길을 찾아서 끝까지 갔던 그 여행. 아마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이제는 마냥 따라 다니기만 할 게 아니라 제가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셔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떤 책임감 같은 게 생긴 여행이었어요. 정말 두 분 덕분에 강원도, 전라도, 경주, 여수, 설악산 등등 안 가 본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곳을 다녔던 것 같아요. 저만큼 여행을 많이 가 본 아이도 드물 거예요. 그래서 항상 감사해요.
제가 이렇게 밝게 자랄 수 있었던 건 다 할아버지 덕분인 것 같아요. 할아버지는 작은 일에도 항상 칭찬해 주시고, 언제나 ‘공부는 못해도 인성이 바르면 된다’, ‘우리 큰악씨가 최고야!’, ‘정슬이는 할아버지에게 영원한 일등’ 이렇게 말씀해 주시잖아요. 그런 말씀이 제게는 무엇보다 큰 힘이 돼요.
그리고 할머니가 아니었으면 지금처럼 건강한 정슬이는 없었을 거라는 것도 잘 알고 있어요. 어렸을 때 천식 때문에 심하게 기침을 할 때마다 할머니가 얼마나 마음 아파하셨는지도 알아요. 기침하는 저를 안고 달래 주시던 게 기억나요. 할머니가 열심히 병원에 데리고 다니며 치료받게 해 주신 덕분에 지금은 이렇게 키도 크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잖아요. 감사해요, 할머니.

--- 416단원고약전 짧은, 그리고 영원한
2학년 10반(10권) 《팥빙수와 햇살》
박정슬 〈마음을 담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중에서



가영이는 살아 있는 동물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좋아했다. 그러다 보니 동물원은 가영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었다. 동물원에 가면 가영이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하늘을 나는 새처럼 신이 나서 활개를 치고 다녔다.
초등학교 때 처음 간 서울대공원 곤충 체험관에서 겁도 없이 곤충들을 만져 엄마를 놀라게 하더니, 구렁이 두 마리를 서슴없이 몸에 두르고 입을 맞추기도 했다 .
“아휴, 징그럽지 않아? 나는 보기만 해도 섬뜩하니 무서운데……”
엄마 말에 가영이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독도 없고 물지도 않는다는데 왜? 가만히 봐 봐. 다들 귀엽고 예쁜 데가 있어.”
그러면서 얘는 눈을 봐라, 얘는 한번 만져 봐라 하며 엄마를 이끌었다 .
중고등학교 때는 뜻 맞는 친구들과 함께 동물 카페를 즐겨 찾았다. 그러고도 남는 아쉬움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친구네 집에 놀러가는 걸로 채웠다. 가영이 휴대폰 앨범 속에는 동물들 사진이 가득했다. 가영이가 오다가다 만나 직접 찍은 강아지나 고양이 사진과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사진들이었다. 가영이는 틈만 나면 그 사진들을 들여다보며 흐뭇해했다. 가영이는 사육사가 되겠다는 꿈을 품었다. 막연하던 꿈은 대학 탐방으로 호서대 동물학과를 다녀온 뒤로 더욱 단단하게 굳어졌다.
“정 많은 데다 동물들 좋아하니 잘 맞겠네.”
아빠는 적극 찬성했다. 하지만 엄마는 못내 아쉬웠다.
“그게 보통 힘든 일이야. 더 편한 일도 많은데……”
엄마는 가영이가 손재주를 살려 조금이라도 편한 직업을 갖길 바랐다. 그렇다고 가영이의 뜻에 반대하지는 않았다. 엄마 생각에도 가영이라면 동물들을 지극정성으로 잘 보살필 거 같았다.
“네가 키우고 싶다던 새가 뭐였지? 가을에 이사 가면 키워. 다른 건 나중에 네가 독립하면 그때 네 마음대로 키우고.”
그 말에 가영이는 엄마를 와락 껴안았다.
“정말? 정말? 우와, 엄마, 고마워.”
가영이는 날이 밝으면 떠날 수학여행만큼, 여름에 엄마와 함께 가기로 한 춘천 여행만큼, 가을에 새로 맞이할 앵무새가 기대되었다.

--- 416단원고약전 짧은, 그리고 영원한 2학년 10반(10권) 《팥빙수와 햇살》 이가영 〈더 가까이, 더 따듯하게〉 중에서

출판사 리뷰

2015년 3월, 그리고 1년이라는 시간

2015년 3월, 세월호 참사를 1주기 앞두고 단원고 희생자들에 대한 약전 기록이 시작됐다. 준비 과정을 밀쳐두더라도 꼬박 1년이 넘은 것이다. 꽃샘추위가 기승인 3월을 시작으로, 안산에서 봄을 맞고,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함께하고, 겨울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이제 다시 봄이 오고 있다.

일주일을 앓다

약전 취재를 위해 처음 유가족을 만난 날을 기억한다. 그 날은 봄비가 내린 뒤라 꽤 쌀쌀했다.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약전작가 컨테이너에서 아이의 어머니를 기다리는 동안 마음이 초조했다.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인사말은 뭐가 좋을지 궁리하느라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더니 나중엔 피 맛이 났다. 하지만 정말 힘든 건 내 마음을 단단히 하는 거였다. 나는 떨리는 심장을 어쩌지 못하고 서늘한 컨테이너 안에서 식은땀을 흘렸다.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온 어머니는 나보다 단단했다. 5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듣는 동안 가져간 휴지 한통은 내가 다 써버렸다.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2014년 4월 16일 아침까지 겪은 일들이 내 속에 오롯이 담기는 시간이었다. 그 날 집으로 돌아와 꼬박 일주일을 앓았다.

아이들의 삶이 내 가슴에 문신처럼 새겨지다

시간이 지나자 가고 없는 아이가 내 속에서 되살아났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생전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이의 목소리와 웃음소리가 들리는 착각에 빠진다. 그렇게 아이들은 글에서 다시 태어났다. 실제로 대부분의 약전이 세월호 참사 직전까지의 삶을 기록하고 있다. 완성하고 보니 곱지 않은 삶이 없다. 안타까움에 탄식이 절로 나올 만큼 그들은 소중한 존재였다. 그렇게 작가들의 가슴엔 자신이 기록한 희생자의 삶이 문신처럼 새겨졌다. 그리고 이제 그 문신은 무엇으로도 지울 수 없게 되었다.

잊지 않겠다는 약속, 그리고 기억하기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나 생각하면,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도 아니다. 거창하지도 않다. 기억하는 일이다. 잊지 않겠다는 처음의 약속을 지키는 거다. 진실이 밝혀지고, 아이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진짜 나비가 되고 별이 되는 날까지 기억하고 기억하는 거. 그게 우리에게 주어진 몫이다.
작가들의 가슴앓이로 완성된 416 단원고 약전이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희망이 되길 바란다. 더불어 세월호 참사로 상처받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도 치유를 줄 수 있길 희망한다.
-오시은(약전발간위원·집필 작가) / 월간 [어린이와 문학] 기고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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