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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강 『열하일기』의 새로운 세계관
제2강 평범한 삶, 그 쓸쓸함에 대하여-<조신의 꿈>, <우렁각시>, <나무꾼과 선녀> 제3강 <박타령>, 한타령, 흥타령 제4강 전란 후의 인간 군상, 『어우야담』 제5강 『사씨남정기』의 가정, 사회, 국가 제6강 조선조의 인기소설, 『조웅전』과 『유충렬전』 제7강 주몽의 시련과 모험, 그리고 우리의 삶 제8강 <아기장수 전설>, 그 불행한 영웅의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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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은 《열하일기》를 통해 눈감고 있는 조선의 눈이 되어 조선과 조선인을 일깨워 주는 역할을 자임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조선은 눈을 감았지만 박지원은 뜬눈으로 그 조선을 살펴본다. 그리고는 ‘중국/오랑캐’의 변별에 대해 남다른 고민을 하게 된다. 중국은 그 이름부터가 세계의 중심이라는 뜻이고 보면 그 주변 나라는 기껏해야 변방의 소국에 지나지 않을 터이다. 그러나 당대의 중국은 오랑캐로 여겼던 만주족이 지배하는 청나라였으니,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매우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겠다.
조선은 그런 청나라에, 황제의 칠순 생일을 축하하기 위하여 사신을 보냈다. 당시 박지원과 함께 중국에 갔던 사신 일행은 280여 명이었다고 한다. 요즘처럼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에 그 정도의 인원이 중국을 다녀온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그런데 천신만고 끝에 간신히 북경에 도착하고 보니 그들의 인사를 받아 줄 황제가 피서를 떠나고 없어 사신 일행은 하릴없이 돌아와야 할 처지에 놓이고 만다. 그러나 조선 사신 일행은 다행히 황제의 ‘은혜’를 입어 피서지까지 가서 인사를 드릴 수 있는 영광을 얻는다. 그리하여 불과 일주일도 못 되는 사이에 북경에서 만리장성을 거쳐 열하까지 무려 200킬로미터가 넘는 길을 다시 이동했던 것이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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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타분하고 재미없게만 느껴지는 우리의 고전문학을 새롭고도 산뜻한 시각으로 읽기 좋게 강의해 주고 있는 고전여행 네 번째 책이다.
이번 책의 1강은 변방의 작은 나라 조선에서 태어나서 변변한 벼슬 하나 못하던 박지원이 1780년 5월에서 10월까지 중국을 여행하면서 쓴, 26권 10책이나 되는 <열하일기> 이야기이다. 그는 상상하기 어려운 분량의 글을 활달하고 다양하게, 거의 신기(神技)에 가까운 필체로 써내려갔고, 외형만 보더라도 ‘압록강~북경~열하~북경’까지의 대목은 일기체로 썼지만, 북경에서 머물면서 관광하던 시기는 잡록(雜錄)의 형식을 빌리는 등 파격을 보이고 있는데, 박지원의 놀라운 세계관을 보여 주고 있다. 2강에서는 <우렁각시>와 <나무꾼과 선녀> 등을 통해 현실과 꿈이라는 대립요소를 선명하게 부각시켜 주고 있다. 조신이 꿈속에서 여자를 찾고, 농부가 우렁각시를 만나며, 나무꾼이 선녀와 사는 것이 꿈이라면, 그리고 그 꿈과 현실 사이를 오가며 애환을 함께 하는 주인공들에게서, 때로는 슬프게 때로는 발랄하게 삶을 다독거려나갔던 사람들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꿈처럼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지만, 꿈처럼 살고 싶은 마음을 버려서는 안 되는 것도 현실이라는 것이다. 3강에서는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흥부와 놀부>에 관한 새로운 면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흥부는 착하고 놀부는 악하다는 단순 논리의 잣대만을 적용하는 식으로 배워 왔지만 이 책을 읽으면 그런 시각의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나는 재미로운 내용이 펼쳐지고 있다. 여기에서 저자는 신재효의 시각도 등장시킨다. 그 외 다른 강에서도 지금까지의 고전의 해석과는 조금은 다른 이성적인 시각으로 고전을 읽을 수 있는 지침서로서의 강의를 흥미롭게 펼쳐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