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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평전
시대를 거역한 격정과 파란의 생애
허경진
돌베개 200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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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 허균이 살다간 시대

제1부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난 예술가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난 예술가
엄정한 유학자의 길을 걸어간 아버지
벗과 사귀며 글을 배우다
시의 세계를 가르쳐준 작은형 허봉
천재 시인 허난설헌
서얼 출신의 스승, 손곡 이달
스승의 전기 '손곡산인전'
참다운 글공부의 시작
불교의 가르침을 전해준 사명당

제2부 전쟁의 참상을 시로 읊다

임진왜란이 일어나다
나라를 지키기 위한 대책을 논하다
전쟁의 아픔을 딛고
첫 저서 '학산초담'
낙산사에서 시집을 엮다

제3부 출세의 꿈, 귀거래의 꿈

드디어 문과에 급제하다
하늘이 주신 본성대로 살리라
파란 만은 벼슬길에 오르다
지식의 목마름을 달래준 중국
중국 시인과의 만남
벼슬의 즐거움, 파직의 아픔
출세의 꿈, 귀거래의 꿈
놓쳐버린 출세의 길
금강산에서 신선 세계를 꿈꾸다
드디어 군수가 되다
중국 사신 주지번과의 만남
유교와 불교의 세계를 넘어

제4부 유배지에서 탄생한 문집

떡 한 덩이의 의미
'장생전'을 통한 현실의 고발
조선 최고의 시선집 '국조시산'
동지들과 함께한 시간들
인간의 숙명적 한계를 보여준 '남궁선생전'
이건 허균의 시다
궁녀들의 이야기를 시로 읊다
자연을 그리며 지은 '한정록'
소외된 벗들을 위한 '전오자시'
동지들을 과거에 급제시키다
유배지에서 탄생한 문집
친구의 억울한 죽음에 붓을 꺾다

제5부 혁명을 꿈꾸다

'홍길동전'에 담긴 허균의 개혁사상
호민론과 유재론
서얼 동지들의 옥사
권력의 핵심에 들어가다
유교반도의 길
폐비론을 일으키다
옛 제자의 밀고
사면초가
실패한 혁명

에필로그 - 허균은 과연 역적인가

인명해설
허균 연보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 소개 1

Hur Kyoung-jin,許敬震

현 淵民學會 편집위원장. 전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피난 시절 목포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 때까지 시를 썼으며, 1974년 「요나서」로 연세문학상을 받았다. 대학원 시절 도서관 고서실에 쌓인 한시 문집을 보고 독자로 하여금 쉽게 다가가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에 한문학으로 전공을 바꾸었다. 이때부터 한시 번역에 힘써 최치원부터 황현에 이르는 ‘한국의 한시’ 40여 권을 출간했으며, 앞으로 100권을 채우는 것이 꿈이다. 지은 책으로 『사대부 소대헌 호연재 부부의 한평생』, 『조선의 중인들』, 『주해 천자문』, 『한국의 읍성』, 『악인열전』, 『허균 평전』 등이
현 淵民學會 편집위원장. 전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피난 시절 목포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 때까지 시를 썼으며, 1974년 「요나서」로 연세문학상을 받았다. 대학원 시절 도서관 고서실에 쌓인 한시 문집을 보고 독자로 하여금 쉽게 다가가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에 한문학으로 전공을 바꾸었다. 이때부터 한시 번역에 힘써 최치원부터 황현에 이르는 ‘한국의 한시’ 40여 권을 출간했으며, 앞으로 100권을 채우는 것이 꿈이다.

지은 책으로 『사대부 소대헌 호연재 부부의 한평생』, 『조선의 중인들』, 『주해 천자문』, 『한국의 읍성』, 『악인열전』, 『허균 평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다산 정약용 산문집』, 『연암 박지원 소설집』, 『서유견문』, 『삼국유사』, 『매천야록』, 『택리지』, 『한국역대한시시화』, 『허균의 시화』 등이 있다. 특히 외국 도서관에 있는 우리나라 고서를 조사 연구해 간행한 『하버드대학 옌칭 도서관의 한국 고서들』은 전공자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큰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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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23쪽 | 510g | 128*194*30mm
ISBN13
9788971991442

책 속으로

허균이 귀양 떠나던 날에 여러 벗들이 나와서 전송해주었다. 술과 안주를 가지고 나와서 위로해준 친구도 있었고, 시를 지어주며 함께 슬픔을 나눈 친구도 있었다. 허균은 1611년 1월 15일 함열에 도착했다. 허균이 비록 귀양 왔다지만 당상관까지 올랐던 실력자인 데다 형이 아직도 판서로 있었기에 힘들지 않은 귀양살이를 했다. 현감 한회일이 연어알을 비롯한 토산품들을 자주 보내주었고, 이웃 고을인 용안의 현감까지도 음식물을 보내주었다. 한회일은 기생들을 데리고 찾아와서 위로해주기까지 했다.

할 일 없어 책상자를 들쳐보던 그는 백거이의 시집을 찾아냈다. 1609년에 유용을 맞으러 종사관으로 나갔을 때에, 서명으로부터 받았던 것이다. 당나리 시인 백거이는 여러 가지로 혀균과 비슷했다. 홀어머니에게서 자랐고, 아내를 여의었으며, 중들과 어울려 좌선하기를 즐긴 시인이었다. 더군다나 그가 강주사마로 쫓겨난 것도 지금 귀양 온 허균과 같은 나이였고, 그 뒤에 노장 쪽으로 기운 것까지도 같았다. 허균은 그가 강주로 쫓겨나 지은 시들 가운데 25편을 골라서, 그 운을 그대로 빌려 자기의 마음을 읊었다.

낯선 곳에서 봄도 저물려 하니
나이가 늙는 것을 어찌할거나.
숲 속 꽃 위로 빗즐기가 언뜻 스쳐가자
새들의 지저귐도 더욱 맑아졌네.
신세도 한가로워진 나그네가
하늘과 땅 사이에서 거칠 것 없이 노래 부르니,
삶을 잊으려고 무엇에 힘입었던가
책상 위에는 '능가경'이 있을 뿐일세.

--- pp.278-279

추천평

한글소설의 효시 『홍길동전』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는 허균(許筠, 1569~1618)은 소설뿐만 아니라 한시, 비평, 논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기만의 독창적인 학문을 이룩하며 중국에까지 이름을 날렸던 조선의 대문장가였다. 또한 엄격한 유교 윤리와 예학(禮學)에 사로잡혀 있던 당대 사대부들의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불교, 도교, 천주교 등 여러 방면의 사상을 수용했으며, 소외된 백성의 입장에서 유교사회의 가치관을 뒤흔드는 새로운 정치사상을 주장했던 개혁적인 지식인이었다.

하지만 기존의 사회 윤리에 구속받지 않은 자유로운 삶과 새로운 개혁사상의 실천을 추구했던 그였기에 조선 사대부들에게 이단아로 취급당했으며, 끝내는 역적으로 내몰려 저잣거리에서 참형을 당하며 삶을 마감하게 된다. 결국 조선시대를 마감할 때까지도 허균은 '역적'이라는 족쇄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그의 문학작품과 학문, 정치사상 역시 세상에 묻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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