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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토속적 삶의 멋과 여유
삼척 너와집과 지리산 운봉 샛집 구례 토지면 운조루 보은 선병국 고가 예산 수덕여관과 환희대 넉사냥 매사냥 문방사우 전주 한지 오승윤 화백의 오방정색 서산 '박첨지놀이' 장독대 한국 전통 수제차 죽부인 황토염색 2부 선조의 지혜가 낳은 삶의 얼개 태안 자염 죽염 호산 죽염된장 인제 용대리 황태 왕골 돗자리 삼과 목화 어란 영광 굴비 젓갈 사리장 3부 매우 인상적인 한국인의 풍습 여섯 섶다리와 강 고기잡이 숭어와 바다 고기잡이 고창 유점마을 갱정유도 평창 차향리 눈세상 정선 함바위골 멧돼지 창질 청양 겨울 길쌈 4부 보배로운 한국 토종들 선암매 금둔홍매 곡성 봉조리 토종 과실 예산 예왕배 홍시 무등산수박 고창 고리포 백합 남원 똥돼지 섬진강 연어 금산 인삼 약초장 갓끈동부 5부 정말 맛있는 한국음식 몇 가지 갈비 갈치구이ㆍ조림 신안 뻘낙지 토종 돼지구이ㆍ똥국 한정식 흑산홍어 섬진강 재첩국 6부 한국인의 죽음과 토속 신앙 지리산 천왕봉 성모상 태백산 산당 제주 당신상과 무신궁 동해 풍어제 호식총과 호랑이 초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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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는 예나 지금이나 7월 중순 무렵 우리 삶의 가장 큰 관심사이자 연례행사다. 그런데 요즘 도시인들은 보신탕이나 삼계탕을 먹거나 계곡 또는 바닷가로 떠나는 것으로 피서의 대종을 삼는다. 복잡다단한 일상으로 꽉 차 있는 오늘날 우리 삶에서 어찌됐든 '피서의 한 형태'를 실천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면 행복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옛 사람들의 피서문화는 오늘 우리 실정보다 훨씬 질 높고 다양했다. 조상들은 눈ㆍ귀ㆍ코ㆍ혀ㆍ몸 '오감'으로 피서를즐겼다. 그것은 단순히 더위를 피한다는 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더위 피하기를 즐기는 것이었다. 눈으로 하는 피서는문에 대발이나 모시발을 쳐놓고 밖을 내다보면서 발 사이로 들어오는 시원한 기운을 눈으로 맞는 것이다. 옛날 한여름 무렵이면 갖추고 사는 집 안방 앞ㆍ뒷문에는 세모시발 같은 죽렴이 쳐져 있곤 했다. 그러나 에어컨 덕택(?)에 문을 철저히 닫고 살게 되면서 가는 대발은 자취를 감췄다. 귀로 하는 피서는 옥계수 흐르는 소리, 풍경 소리, 대숲바람 소리, 솔바람 소리 등을 듣는 일이다. 그 소리들은 모두 '자연의 소리'다. 하다못해 앞 개울둑에서 가끔씩 거벙하게 울어대는 맹꽁이 소리나 이름 모를 풀벌레 소리도 찌는 더위의 정적을 깨는 훌륭한 피서감이었다. 그에 비하면 자동차 소리나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오는 랩송에 점령당해버린 오늘날 도시인들의 귀는 얼마나 원통한 처지인가. 혀로 하는 피서는 수박 같은 시원한 음식을 먹는 일이다. 먹을거리에 관한 한 요즘 같은 전성기도 없었을 것이다. 팥빙수에 아이스커피에, 아이스크림만 해도 수십 가지다. 그러나 옛 피서식품들이 '완전 무공해 자연식' 이었다면 요즘의 피서식품들은 대부분 인공이 가해진 것들이다. 몸으로 하는 피서는 냉수에 발 담그는 일이나 평상에서 삼베이불 덮고 자기, 죽부인 안고 자기 등이다. 조상들은 번거롭게 몸을 담 물에 넣기보다는 발만 담그는 일로 충분히 시원함을 느끼는 도를 터득하고 있었다. 또 삼베이불을 덮고 자면 들어오는 더위를 막아주면서 안 더위와 습기를 몰아내주었다. 선인들은 피서에서 운치와 해학과 실효성을 함께 갖춘 것이 '죽부인과의 동침'이라고 하겠다. 죽부인은 대나무개비를 길고 둥근 우너통형으로 엮은 취침용구다. 길이는 1~1.5m, 지름은 안고 자기에 좋도록 한 아름 정도다. 구멍이 나도록 얼기설기 엮고 잘 접어 공글리어 모나지 않게 마무리했다. 표면에 가시가 서지 않도록 하고 칠을하지 않으며 끈이나 못을 쓰지도 않는다. 겉이 매끈해야 몸에 품기가 좋기 때문이다. 죽부인은 가슴에 품고 다리를 척 걸치고 잔다. 대나무의 서늘한 기운과 함께 몸체 구멍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솔솔 끊임없이 스며든다. 잠결에 각시를 안고 자는 듯해 허전함을 덜어주고, 시원한 바람에 한여름의 열대야에도 숙면을 하게 만든다. 또 엉덩이 아래에 두고 두 다리를 걸치고 자기도 한다. 한여름밤 죽부인에 대한 남정네들의 애착은 본부인의 시샘을 자극할 만한 것이었으니, 내내 죽부인만 안고 자기는 민망한 점도 있었으리라 추측된다. 하나의 죽부인을 아버지와 아들이 같이 쓰는 일은 금기였다. 죽부인은 중국에서 들어왔으며 당나라 때는 죽협슬이라 했고 송나라 때부터 죽부인이라 했다. 요즘은 쓰는일이 없어서 일반 상가에서 구하기 힘들지만 죽향 전남 담양에 가면 죽물박물관(061-381-4111) 상가에 죽부인이 많이 나온다. 인간문화재를 비롯한 죽제품 장인들이 만들어내는 것들이다. 상품 하나에 2~3만 원. 서울 인사동에도 죽부인아 나오는데 담양 진품보다 두 배나 비싸다. --- pp.109~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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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잡하고 상업화된 관광지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 떠나는 아주 특별한 여행. ‘주5일 근무’ 시대를 위한 새로운 개념의 여행 제안.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주위가 점점 빠르게 변해가는 오늘날 모든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하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광고 카피다. 그러나 떠나간 그곳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이고, 단순히 ‘먹고 즐기고 노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참여행을 경험하지 못하고 똑같은 일상으로 되돌아온다. 여기 번잡하고 상업화된 관광지에서 벗어나 나만의 아주 특별한 여행을 꿈꾸는, 그리고 그 속에서 진정한 자유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여행서가 출간됐다. <<풍물기행 나를 찾아 떠난다>> <<생명 긷는 샘물여행>> <<해외여행 이곳만은 가보자>>가 그것이다. ‘최성민의 자연주의여행’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여행서들은 여행을 앞두고 “어디로 가면 고생을 덜 하고 남달리 알찬 여행을 하고 올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속시원한 해답을 제시해줄 뿐만 아니라 우리 곁에서 멀어져간 진정한 자연 속으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데려가 위로해준다. 우리의 맛과 멋이 살아숨쉬는 곳, 그곳에 내가 있다. 입안가득 군침도는 우리의 음식부터 선현들의 멋과 여유, 지혜가 배어나는 토종?토속까지. “애기야!―” 이 말은 꿩이 날아오를 때 꿩을 잡기 위해 매를 날려 보내면서 외치는 소리로, 전북 진안군 백운면 운교리에서 내려오는 5천 년 전통의 매사냥에서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언제 또다시 우리 곁에서 사라질지 모른다. <<풍물기행 나를 찾아 떠난다>>는 자연과 사람이 하나되는 삼척 너와집과 운봉 샛집, ‘비구니 아닌 비구니’와 ‘진짜 비구니’의 사연이 얽혀 있는 예산 수덕여관과 환희대, 마을에 남은 마지막 순수 마당극 서산 ‘박첨지놀이’, 천 년 세월 풍상을 겪어온 지리산 천왕봉 성모상 등 현재 사라져갈 위기에 처해 있는, 우리의 맛과 멋이 배어 있는 음식, 놀이, 풍습 50여 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가장 토속적이고 자연적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구수한 이야기를 통해 토속적 삶의 멋과 여유를 보여준다.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곳에서 잃어버린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뛰어난 저자와 새로운 편집, 여행서의 질을 높인 고품격 여행서 <<한겨레>> 기자이자 같은 신문 ‘느낌이 있는 여행’의 필자이기도 한 저자는 8년 전부터 10여 권의 여행서를 내면서 “한국 여행문화의 새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얻어왔다. 이번 세 권의 여행서에는 이전 글들에서의 진보와 한층 농익은 저자의 자연관과 인생 철학이 배어 있다. 이 세 권의 여행서는 편집디자인에서도 획기적인 슬라이드 기법을 도입해 여행서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각 항목마다 10여 장의 생생한 슬라이드 사진을 각 장면이 진행되는 시간대순으로 입체적으로 편집해 한 편의 자연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이상의 영상미를 추구했다. 이는 이전 여행서와는 다른 새로운 형식과 내용의 고품질 여행서다. 더욱이 이 땅에 토종적 정서를 되찾아주는 <<풍물기행 나를 찾아 떠난다>>와 <<생명 긷는 샘물여행>>은 ‘작은 우리 땅부터 돌아보기’를 권장하는 정부(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시책에도 부합하는 ‘진정한 한국여행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