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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서문
일러두기 제1부 서로 다른 두 갈림길 : 18세기 생태학 제1장 목가적 과학 제2장 이성의 제국 제2부 전복하는 과학 : 소로의 낭만주의적 생태학 제3장 콩코드의 내추럴리스트 제4장 자연을 들여다보는 자연 제5장 뿌리와 가지 제3부 암울한 과학 : 다윈주의적 생태학 제6장 타락한 세계 제7장 어느 과학자의 교육 재8장 장소의 쟁탈 재9장 인류의 진보 제4부 선구자들 : 최전선에 나선 생태학자들 제10장 지도 위의 말씀 제11장 클레멘츠와 극상군집 제12장 경작이 부른 먼지 폭풍 제5부 과학의 도덕 : 윤리, 경제 그리고 생태학 제13장 해로운 들짐승의 가치 제14장 생산자와 소비자 제15장 상호의존의 선언 제6부 생태학의 시대 : 과학과 지구의 운명 제16장 지구의 치유 제17장 교란하는 자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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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생태학의 역사 속에서 자연과 인간의 진정한 가치를 새롭게 성찰한다.
새로운 학문 분야에 대한 사회적 필요성은 해당 사회가 겪게 되는 급격한 변화와 이로부터 파생된 문제들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일례로 1970년대 이후 서구 대학들은 ‘환경’에 대한 새로운 커리큘럼을 시도하고 있으며, ‘환경사(Studies of Environment History)’를 비롯한 여러 분과 학문들을 개척해 내고 있는데, 그 배후는 당시 서구 사회가 심각하게 직면한 생태 위기에 대한 논의과정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20여 년이 지난 우리 사회에도 70/80년대 고도의 경제성장으로 인한 심각한 환경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여러 학문 영역에서 ‘환경’ 문제를 수용, 분석해 내면서 나름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생태위기의 문제는 여러 학문 간의 유기적 연결 속에서 조명되어야 하며, 이러한 의미에서 ‘생태학(Ecology)’이란 학문은 자연(생태계)에 대한 전반적 이해를 위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할 하나의 학문적 연결고리로서의 중요한 위치를 가진다. 생태학 형성과정에 대한 방대한 논의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생태 관련 출판에 있어서 부분적 편식의 형태(일례로 1960년대 이후 서구학계에서 생태학의 한 부분을 이루는 ‘신생태학’ 관련도서의 상당한 목록이 번역되었다)를 면치 못하고 있는 우리의 현 상황에서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생태학 전반에 대한 역사적 기술을 담고 있는 워스터의 이 책은 1977년 초판(케임브리지 대학 출판부)이 간행된 이후 꾸준히 판을 거듭하며, 서구에서 생태학 교과서로 애용되고 있는 책이다. 생태학이라는 학문의 ‘역사’는 왜 중요한가 ‘생태학이란 학문 분야를 언급하지 않고서는 이 시대의 물음을 언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가 사는 이 시대를 생태학의 시대(The Age of Ecology)라 부를 수 있다’는 서언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현재 한국과 거의 동일한 상황이 전개되었던 20여 년 전의 서구에서 출판되었다. 더구나 워스터의 문제시각은 당시의 서구 생태학 논의에 있어서의 역사성 결여로 인한 경직성과 한계성을 환기시키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우리가 과거로부터 배우기를 선택하건 하지 않건 간에, 과거는 현실에 대한 우리의 가장 믿을 만한 스승이다’라는 저자의 말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그는 ‘생태계 위기’라는 시대의 화두를 ‘생태학의 기원’으로 거슬러 올가가 추적함으로써, 생태학이라는 학문의 역사성을 강조한다. 즉 혼란과 갈등구조 속에 있는 현재의 생태학 논의에 있어서 새로운 대안적 실마리를 역사 속에서 찾고자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좁은 의미로 정의되는 분과학문으로서의 생태학이 아니라 당대의 시대사적, 문화사적 맥락 안에서 포괄적인 ‘생태 사상(Ecological Ideas)’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소개한다. 총 6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현대 생태학의 중요한 흐름을 조성했던 역사적 변천시기들을 구분하여, 그 시기 속에서 가장 핵심적인 인물들의 생태사상과 그 사상의 시대사적 의미를 다룬다. 길버트 화이트?칼 린네(제1부 서로 다른 두 갈림길 18세기 생태학), 헨리 데이비드 소로(제2부 전복하는 과학: 소로의 낭만주의적 생태학?), 찰스 다윈(제3부 암울한 과학: 다윈주의적 생태학), 프레더릭 클레멘츠(제4부 선구자들: 최전선에 나선 생태학자들), 앨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알도 레오폴드(제5부 과학의 도덕: 윤리, 경제 그리고 생태학), 다니엘 보트킨ㆍ배리 카머너ㆍ레이철 카슨ㆍ제임스 러브록ㆍ유진 오덤(제6부 생태학의 시대: 과학과 지구의 운명) 등 생태학과 관련된 주요 이론가들의 입장을 독자들에게 알기 쉽게 전해준다. 생태학의 거대한 두 흐름, 목가주의와 제국주의 워스터의 『생태학, 그 열림과 닫힘의 역사』는 또 다른 측면에서 생태학사를 주목한다. 워스터에 따르면, 자연의 내적 가치를 인정하면서 인간으로부터의 독립적 존재성을 인정하는 과학(목가주의적 입장)과 자연이해에 있어서 인간에 의한 조작성을 강조하는 과학(제국주의적 입장)이 생태학사의 큰 흐름을 주도해 왔다는 것이다. 먼저 목가주의적 입장은 고대 및 중세의 이교도적인 물활론에 기원을 두며, 근대에 와서는 길버트 화이트에 의해 집대성되었다. 이 관점은 타유기체와의 평화로운 상호공존을 인간에게 복원하기 위하여 검소한 생활을 지지하며(1장), 이러한 전통은 18세기에 들어와서 소로, 셸링, 괴테, 워즈워스의 낭만주의에서 다시 부활한다(3, 4, 5장). 또 다른 입장인 제국주의적 관점은 기독교적 전통에 그 기원을 두며(2장), 이후 근대에 들어와서는 칼 린네에 의해 대변되었다. 이 제국주의적 전통은 이성의 사용과 엄밀한 작업을 통해 자연에 대한 인간의 지배를 확립하는 것에 그 특징이 있다. 이것은 19세기 다윈, 맬서스, 그리고 리카도를 거쳐(6, 7, 8장), 20세기에 들어와 ‘생태계’란 개념으로 그 모든 특징을 집약시켰으며, 그후 1945년 경 ‘신생태학’이란 하나의 학문을 만들어냈다(13, 14, 15장). 워스터는 이러한 두 가지 커다란 흐름이 생태학 역사 속에서 실질적 긴장을 만들어내었고, 이로써 생태학의 역사는 해당 사회의 특수성 속에서 인간과 자연관계에 대한 경합적 견해들이 벌이는 투쟁사로 자리매김해 왔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주장은 저자의 치밀한 사료적 검증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이 책의 특징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구조화된 어떤 것으로, 어떤 법칙의 기계적 반영으로, 혹은 하나의 완결된 이론구조(워스터의 표현에 따르자면, ‘자연을 박물관의 전시장에 가두어 영원히 고정시키는 프로그램’)로 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대적, 문화사적 연관관계 안에서 끊임없이 변모해 가는 역동적 과정으로 접근하고 있는 저자의 방법론은 상당히 유용한 학문적 접근방식을 제공한다. 자칫 건조하게 논의될 수밖에 없는 생태학의 역사를 다양한 시대적 배경과 흥미로운 예화를 곁들여서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생태학이라는 다소 생소한 학문분야에 대해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생태계’, 즉 인간과 자연의 진정한 관계에 대해 새롭게 성찰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