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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제1부 재회 ‘홀’ 제2부 시간의 터널 제3부 그리운 친구 에필로그 작가의 말 |
Ichi Orihara,おりはら いち,折原 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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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시대에 조상님의 장례식 날 유체를 넣기 위해 커다란 관을 준비했다. 유체는 관에 정좌한 상태로 안치되었고, 그 뒤 100년의 세월이 흘러 다이쇼시대가 됐다. 그런데 묘역을 넓히기 위해 땅을 파다가 선조의 관을 발견했다고 한다. 관 속의 인물은 정좌한 상태로 옛날 복장 그대로였다. 죽은 것이 분명했는데, 갑자기 세찬 바람이 지나간 순간 시체의 몸이 움직였다. 다이쇼시대 인부들이 발견했던 관은 에도시대의 타임캡슐이 아니었을까?
--- 작가의 말 중에서 편지를 읽으며 여자는 흥분했다. 그래. 벌써 10년이 흘렀구나. 그런데 내가 그때 뭘 썼지? 타임캡슐에 편지를 넣고 땅에 묻은 건 기억하지만 이상하게도 편지에 뭘 썼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알림! 구리하시기타 중학교 3학년 A반 죽음을 선택받은 졸업생 여러분. ‘일시 3월 10일, 오후 2시 장소 구리하시기타 중학교 운동장 (○)출석 ( )결석’ 오늘은 ‘깜짝이벤트’로 인사를 대신했어. 변변치 못했지만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일시와 장소를 지정하고 출결석 여부를 묻는 형식이지만 이미 출석란에 ‘○’표시가 되어 있다. 발송인이 멋대로 ○를 쳤다. 설사 결석에 ○를 표시해 반송하려 해도 주소나 이름이 없어서 어디로 보내야 할지 모른다. 누가 무엇 때문에 이런 편지를 보냈을까? 요즘 시대에 안내장을 직접 손으로 써서 보내다니 이상하기 그지없다. 컴퓨터로 작성해서 프린트하면 간단할 것을. 하지만 상당히 공들인 편지다. 편지지는 촌스럽지만 발송인의 강한 의지가 담겼다. 어? 편지 오른쪽 하단에 무언가가 찍혀 있다. ‘시간의 터널 주인 삼가 만듦’ --- p.15 사사쿠라가 대학 동창과 술을 마시고 요코하마에 있는 아파트에 도착했을 때는 자정 무렵이었다. 그는 술에 취해서 그대로 잠들었다. 그리고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벨 소리를 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계를 보니 새벽 1시가 막 지났다. 누군가 벨을 누르고 문을 두드리며 “우편이오!”라고 말한 것 같았다. 하지만 밖은 새벽이었고 술에 취해서 잘못 들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파트는 자동 잠금 장치가 되어 있어서 외부 사람은 들어오지 못한다. 거주하는 사람이 나오는 틈을 노리거나 뒷문 출입구를 이용한다면 못 들어올 것도 없지만, 그것은 도둑이나 하는 짓이다. 하지만 도둑이 한밤중에 문을 두드리지는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사사쿠라는 체인을 건 채 문을 열었다. 밖에서 생선 썩은 냄새가 풍겼다. “이게 뭐지?” 사사쿠라는 알고 있었다. 이 냄새가 무엇인지. 인체해부 수업 시간에 똑같은 냄새를 맡은 적이 있다. 그렇다, 시체 냄새다. 시체? 으아악, 대체 뭐지?문을 닫으려고 했지만 누군가 문틈으로 발을 들이밀어 닫지 못하게 막았다. 중학교 때 신었던 하얀색 스니커즈다. 한밤중의 침입자가 강제로 집에 들어오려고 한다. 이 사실을 깨달은 사사쿠라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이러지 마!” 비명을 지르며 문을 닫으려고 했지만 몸이 떨려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체인을 걸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들어왔을 것이다. 도움을 요청하고 싶어도 목이 잠겨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여기는 독신자가 많이 사는 원룸형 아파트라서 옆집에 사는 사람과도 안면이 없다. 설사 도움을 요청한다고 해도 모르는 옆집 사람이 문을 열고 나타날 리가 없다. 거기다 옆집에는 젊은 여자가 산다. “우편입니다.”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가 아니라 성대의 울림이 침입자의 의지를 전해주는 것만 같았다. 창백한 손이 갑자기 문틈으로 쑥 들어오더니 사사쿠라의 팔을 잡았다. 죽은 사람처럼 손이 차갑다. 그 냉기가 온몸에 전해져 체온을 빼앗는 것 같다.“으악, 이 손 못 놔!” 사사쿠라는 떨쳐내려고 했지만 손은 얼어붙은 듯 꼼짝도 하지 않았다. “편지를 가져왔으니 받아요.” 다른 쪽 손이 들어오더니 사사쿠라의 손바닥 위에 하얀 봉투를 올려놓았다. “캡슐을 기억해요?” ‘캡슐’이라고 상대방이 말했을 때 또다시 시체 냄새가 풍겼다. 사사쿠라는 비명을 지르고 기절했다. --- p.1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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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가둔 ‘캡슐’의 진실
‘미스터리 야!’ 시리즈는 ‘영 어덜트’를 대상으로 한 들녘출판사의 새로운 레이블이다. 그 첫 주자로 소개되는 『타임캡슐』은 기억을 캡슐에 가둔 중학생들의 이야기다. 10년 전 중학교 졸업 기념행사로 타임캡슐을 묻었던 여섯 명의 멤버, 그들에게 기묘한 편지가 배달되며 『타임캡슐』은 시작된다. 시간을 뛰어넘어도 변치 않는 것은 무엇일가? 미숙하던 중학교 시절 우정을 약속한 학생들은 타임캡슐을 묻는다. 하지만 감추고 싶은 기억까지 타임캡슐에 넣어 봉인한 그들은 캡슐의 존재를 지워버린다. 야!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타임캡슐』은 작은 시골마을인 구리하시와 도쿄가 배경이다. 10년 전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며 수수께끼가 또 다른 수수께끼를 부르는 전개는 각각의 페이지에 의미를 부여한다. 미스터리 장르라고 해서 폭력이나 살인이 반드시 나올 필요는 없다. 자극적인 묘사 없이 ‘미스터리’에 충실한 『타임캡슐』은 추리를 즐기는 독자들을 위한 초대장이다. 그들이 기억하는 ‘사실’은 ‘진실’일까? 타임캡슐이 묻힌 구리하시 마을의 오래된 중학교 건물은 10년이 지나도 변함없다. 소중한 기억과 버리고 싶은 기억 그리고 잊어버린 기억이 한 곳에 봉인된 이곳은 거대한 타임캡슐이라 해도 무방하다. 졸업 후 아무도 찾지 않은 그곳을 방문하며 멤버들은 시간의 터널을 지나는 듯한 감각을 느낀다. 구리하시 마을과 멤버들이 그토록 숨기고 싶어 했던 ‘홀’의 사건 그리고 땅 속에 묻은 타임캡슐의 진실은 무엇일까? 멤버들은 10년 전 자신들이 저질렀던 과오와 마주치며 비로소 진실을 알게 되지만 그 기쁨은 크지 않다. 10년이 지나도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물들에 대한 아픔과 연민으로 가슴이 아릿할 뿐이다. 서술 트릭의 대가, 오리하라 이치가 전하는 추리의 화법! 작가는 1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그 형체를 유지하고 있었던 에도시대의 시체 이야기를 듣고 이 소설을 구상했다고 한다. 에도시대의 관을 현대로 옮겨놓은 오리하라 이치는 작은 구리하시 마을을 그 배경으로 택했다. 그곳에 사는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졸업 기념으로 타임캡슐을 묻는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10년 뒤에 캡슐을 다시 열었을 때 그 속에서 ‘무언가’가 나온다. 이 단순한 줄거리 안에서 작가는 복잡한 트릭도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연스럽고 교묘한 서술기법으로 독자들은 구석구석 깔아놓은 복선을 놓치고 만다. 오리하라 이치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서술 트릭’이다. 서술 트릭이란 작가가 의도적으로 인물, 시간 그리고 공간을 혼란스럽게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장치를 말한다. 타임캡슐은 아주 잘 짜인 한 편의 ‘트릭’이다. 정통추리소설에서 트릭은 범인이 탐정을 속이기 위한 장치로 한정된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작가가 속이는 대상은 등장인물이 아닌 ‘독자’다. 교묘한 서술 방식으로 독자들을 한쪽으로 몰아 마지막에 반전의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이로 인해 속았다는 기분이 들 수도 있겠지만 오리하라는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독자와의 정당한 페어플레이를 추구한다. 야!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타임캡슐』 ‘미스터리 야!’ 시리즈는 개성적인 이야기로 이루어진 들녘출판사의 새로운 레이블이다. 앞으로 미스터리, 공포, SF, 판타지 등 장르를 뛰어 넘는 다양한 소설의 세계를 소개할 예정이다. 야!시리즈는 ‘영 어덜트’를 타깃으로 삼아 무겁지 않고 쉽게 즐길 수 있는 미스터리 게임을 제안한다. 또한 자유로운 사고로 자신의 길을 열어나가는 젊은 세대가 야!시리즈를 통해 여러 분야로 흥미를 넓혀나가기를 지향하고 있다. 엄선된 작가들로 구성되어 상질의 미스터리를 소개하는 야!시리즈는 준비된 라인업을 자랑한다. 그 첫 번째 작품 『타임캡슐』에 이어, 소녀들의 눈부신 여름을 담은 하드보일드 미스터리 『카카오 80%의 여름』과 명작『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유쾌하게 재해석한 『소세키 선생의 사건부』가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