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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서시 1부 산수유 아래서 징소리를 눈 파도소리는 그치지 않는다 사진마을 박수소리 장독에서 분수가 소란한 수화 디아스포라 얼음집 초침의 스타카토 가렵다 피아노 불타는 얼음 허공은 책을 펼쳐들고 2부 닿소리 여행·0 닿소리 여행·1 닿소리 여행·2 닿소리 여행·3 닿소리 여행·4 닿소리 여행·5 닿소리 여행·6 닿소리 여행·7 홀소리 여행·0 홀소리 여행·1 홀소리 여행·2 홀소리 여행·3 홀소리 여행·4 홀소리 여행·5 홀소리 여행·6 3부 홀소리의 끝을 더듬다 고드름 눈과 수녀 유리창 길 위의 묵화 서 있는 물 머리카락에서 새어나오는 풍경─다시, 새순 머리카락에서 새어나오는 풍경─꽃 머리카락에서 새어나오는 풍경─가위 머리카락에서 새어나오는 풍경─밤 그리고 강 또또헤어샵에서 특수 장치를 위하여 그림자의 춤 몸 안의 엘리베이터─B1 4부 0시 울어라, 새야 움직이는 정물 그녀의 집은 조용하다 잘려나간 길 효소통에서의 15분 통과의 비밀 별이 붉다 꿈에서 건진 새 소리의 춤 글자 위의 낙관 절반의 위험한 산란 시인의 대담 |
김길나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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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닿소리, 홀소리 스물네 자 전부를 시로 표현한 연가戀歌
▶시세계 김길나 시인의 네번째 시집인 『홀소리 여행』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닿소리, 홀소리 스물네 자를 전부 시로 육화시킨 여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영어교육 강화며 영어 공용어 논란이 있을 정도로 우리의 한글이 감당해야 할 난제가 만만찮아 보이는 이즈음, 시인이 닿소리, 홀소리를 들고 대장정의 길을 걸어 우리 곁으로 와준 것은 특별히 주목된다. 시인은 먼저 닿소리 여행에서 추구하는 ‘닿음’의 의미를 사랑으로 귀결시킨다(「닿소리 여행?4 」). 이는 우리네 사람 사는 세상에서의 요동치는 길과도 맞물려 있다. 이 길에서 시인이 주목한 것은 닿소리들의 시각적 형태다. 그리고 이들 닿소리가 독자적이면서도 상호 동일성을 내장하고 있어 한 닿소리가 다른 닿소리를 품고 있는가 하면, 점과 선을 보태고 잘라내는 등 이동과 변신으로 이어지는 형태의 운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닿소리 여행을 잇고 있는 홀소리 여행에서 시인은 오염된 언어 이전의 순결한 영혼의 모음을 아기들의 옹알이에서 엿듣는다(「홀소리 여행?0」). 시인의 무의식 안에 들어온 아기들의 옹알이가 훼손된 언어의 길 없는 길을 거슬러 올라가 보자고 부단히 보챈 것으로 보인다. 그러기에 시인은 언어 이전의 원시 무염지대를 여행길의 기점으로 삼고 현재, 이곳으로 걸어 나온 인류의 작은 발자취, 그 문명의 노정을 홀소리들의 행렬을 따라 펼쳐 보인다. 그럼에도 홀소리의 끝을 더듬는 시인은 “끝나지 않는 ㅡ”와 “끝나지 않는 ㅣ”(「홀소리의 끝을 더듬다」)가 만나는 ㅢ의 교접지대에서 이번 여행을 계속한다. 시인은 어둠을 뚫어내고 “깎아지른 벼랑에서/일순/빛을 낚아챈”(「눈」) 수리부엉이의 눈을 통해 시간을 관통하고 존재의 빛과 그늘을 들여다보며 오늘을 통과하고자 한다. 그동안 시간에 대한 시인의 관심이 집중되어 표출된 작품으로는 「0시」를 들 수 있는데, 이번 시집에도 수록되어 있다. 매년 해가 바뀌는 0시에「0시」를 한편씩 쓰는데 이번 시집에 수록한 「0시」에서는 처음과 끝이 병렬된 시간의 원형을 드러내고 있다. “오는 생/가는 생이/지구별의 0시 속에서/번개처럼 시간을 후리치며/나란히 나열되는/찰나의 빛”을 통해 시간의 동시성과 찰나적으로 마주친다. 따라서 시인의 눈으로, 가슴으로 들어와서 방출된 시세계는 시간과 공간, 그 팽창과 압축의 역동성으로 출렁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