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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반상복 기간, 칩거 중인 과부의 사생활 이야기
제4장 안정되고 평화롭고, 두려움이나 슬픔이 없는 도나 플로르의 생활 제장 특이한 사건들이 동반된 정신과 물질 사이의 치열한 전쟁 바이아의 문화와 활기찬 삶을 담은 문학 조르지 아마두 연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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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당신이 우리 사랑을 불륜이라고 부르면서 더욱 짜릿함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건 합법적이야. 그건 그자도 마찬가지야. 혼인 증명서도 있고 증인들도 있어, 그렇잖아? 결국 우리 둘 다 당신 남편이고 똑같은 권리를 가지고 있는데 누가 누구를 속인다고 그래? 다만 플로르, 당신만 우리 둘을 속이는 거라고. 당신은 이제 자신을 속이지는 않으니까.
--- p.592 나는 불쌍한 도나 플로르의 남편, 당신한테 그리움을 일으키고, 욕망을 일으키고, 정숙한 당신의 깊은 곳에 숨은 존재야. 그는 도나 플로르의 남편, 당신의 덕망과 명성, 위신을 보호하는 존재이고. 그는 당신의 외면적 얼굴, 나는 당신의 내면적 얼굴, 당신이 외면할 방법도 모르고 그럴 수도 없는 연인이야. 우리는 당신의 두 남편, 당신의 두 얼굴, 당신의 긍정적인 면이자 부정적인 면이야. --- p.5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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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분방한 인간적 본능의 표출
20세기 최고의 남미 작가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히며 브라질의 국민 작가로 추앙받는 조르지 아마두의 대표 장편소설 『도나 플로르와 그녀의 두 남편』이 도서출판 열린책들에서 〈Mr. Know 세계문학〉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아마두는 초창기 정치 활동을 하던 시절에는 주로 사회성 짙은 작품을 쓰며 여러 차례 옥고도 치르고 그가 쓴 책들이 공개적으로 불태워지기도 했지만, 후반기로 접어들어 정치성을 배제하고 해학성 있는 작품들을 쓰면서 브라질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 되었다. 후기 작품에 속하는 『도나 플로르와 그녀의 두 남편』은 브라질 바이아 주의 아프로브라질afro-brazil 문화와 전통이 향토색 짙게 그려져 있고 브라질인 특유의 낙천적이고 낭만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작품으로, 유머러스한 문체와 개성 있는 등장인물의 묘사가 돋보인다. 죽은 사람이 살아 있는 사람들의 세계로 돌아와 장난 치고 농간을 부리는 장면이 비현실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삶과 죽음의 경계,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문학적 장치를 통해 죽음도 되돌아올 수 있는 기나긴 여행일 뿐이라는 유쾌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인간의 도덕적 의무와 자연스런 본능 사이에서 방황하다가 결국은 자유로운 감정의 해방을 선택하는 한 여인의 모습을 통해 자유분방하고 인간적인 삶을 추구하는 작가의 정신이 잘 드러난다. 이 책은 브루누 바헤투 감독에 의해 1976년 영화로 만들어져 당시 브라질 영화사상 가장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바로 그 순간 한 형체가 공중을 갈랐다. 가장 단단하게 봉해진 통로를 뚫고서, 거리와 위선을 극복했다. 그것은 모든 속박에서 자유로워진 생각이었다. 완전히 발가벗은 도나 플로르였다. 그녀의 사랑의 울음은 얀상의 죽음의 외침을 능가했다. 에슈가 언덕을 굴러 내려갈 때, 한 시인이 바지뉴의 묘비명을 짓고 있었던 마지막 순간에. 대지에 불 하나가 밝혀졌고 사람들은 거짓의 시간을 불태웠다. --- p.606 중에서 도나 플로르가 두 남편과 함께 살게 된 이야기 떠들썩한 카니발이 한창일 때 소문난 노름꾼에 바람둥이인 바지뉴 기마랑이스는 바이아 여인으로 분장하고 참석한 가장행렬 도중 갑자기 심장 마비로 숨을 거둔다. 오랫동안 남편 때문에 속을 썩여 온 아내 도나 플로르는 남편을 잃은 슬픔에 절망하지만, 친구들과 이웃들은 그녀에게 과거를 잊고 새 삶을 시작하라고 충고한다. 그녀는 착하고 성실한 약사 테오도루 마두레이라를 만나 새로운 결혼 생활을 시작하지만, 첫 남편의 음탕하고 정열적이며 감각적인 쾌락이 그립기만 하다. 도나 플로르의 불타오르는 정욕은 결국 전남편 바지뉴의 혼령을 죽은 자들의 세계에서 불러오게 되는데……. 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바지뉴는 도나 플로르의 (두 번째 남편에 대한) 정조를 깨뜨리기 위해 끊임없이 유혹한다. 매력적이고 달콤한 바지뉴의 유혹에 점점 허물어지던 플로르는 브라질 전통 종교인 칸돔블레 주술사의 도움으로 바지뉴를 다시 죽은 자들의 세계로 돌려보내려 하지만, 결국 자신이 얼마나 전남편을 사랑하는지, 그리고 그 없이는 살 수 없는지를 깨닫고 전남편의 유령과 격렬한 사랑을 나눈다. 이제 두 번째 남편에 대해 정조를 지켜야 한다는 도덕적 의무에서 자유롭게 된 도나 플로르는 살아 있는 현재 남편과 혼령이 되어 돌아온 전남편 둘과 관계를 가지며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전에 도움을 청했던 칸돔블레 주술사의 마력으로 바지뉴는 점점 형체가 희미해지면서 사라져 가는데……. 남미 대륙의 작은 아프리카, 바이아 이 책에는 브라질 중동부에 위치한 바이아 주의 문화와 전통이 잘 드러나 있다. 도나 플로르가 운영하는 요리 학교는 아프리카에서 유래한 바이아 전통 음식을 가르치는 곳인데, 여러 가지 독특한 음식의 요리법이 각 부 도입부에 별장 형식으로 소개돼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낯선 바이아의 종교 마쿰바와 칸돔블레의 신들이 등장하여 나름대로의 신화적 체계를 갖추고 있다. 마쿰바는 아프리카 전통 종교와 로마 가톨릭 및 브라질의 지역적 신앙이 혼합된 종교로 서인도 제도의 부두교와 비슷한 성격을 가지며, 칸돔블레는 마쿰파의 한 종파로 여러 종파 중에서도 아프리카적 요소가 가장 강하다. 마지막 부분에서 도나 플로르의 부탁으로 바지뉴를 죽은 자들의 세계로 돌려보내려는 마법 의식이 거행되고, 바지뉴를 처벌하려는 신과 그를 지켜 주려는 칸돔블레 신이 전쟁을 벌이는 장면은 신화적인 스케일을 갖는다. 이런 바이아의 전통과 문화는 남미의 다른 지역과 달리 아프리카적 색채가 짙은데, 이는 아프로브라질이라는 한 단어로 압축된다. 공식 명칭이 사우바도르인 바이아는 식민 지배와 사탕수수 거래를 위해 건설된 계획도시로, 당시에는 아프리카 각지에서 흑인 노예들을 실은 노예선이 들어오는 노예무역의 중심지였다. 그리고 지금도 〈흑인들의 로마〉란 별명을 가질 만큼 주민의 80퍼센트가 흑인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그래서 아직도 남미 대륙 중에서 아프리카적 요소가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인데, 이 책은 그런 독특한 문화적 배경이 향토색 짙게 그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