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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1. 눈부처 2. 봉정암 산새 3. 쌍둥이 동자승 4. 십우도 - 나를 찾아 떠난 아이 5. 어머니 6. 바보 동자 7. 오세암 8. 비바람의 손 9. 부처님 마음 10. 돌탑이 달을 먹느 밤 11. 세상에서 가장 큰 죄 12. 마음이 짓는 그림자 13. 키 크는 돌탑 14. 눈물 한 방울의 말 15. 침묵의 미소 16. 종소리 17. 꺼지지 않는 등불 18. 살아난 그림 |
무염(無染), 벽록檗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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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연꽃을 받아 주시기만 해도 만족합니다. 이 순간 저는 부자나 왕이 부럽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 저의 연꽃을 받아 주시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은 흰 연꽃을 받아들었다, 그리고 만년설 같은 연꽃을 말없이 응시하면서 한동안 침묵에 잠기었다. 그러자 마침 법문을 듣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 사이에서 수군거림이 일었다. "왜 갑자기 침묵하시는 걸까?" 백련을 부처님께 바치지 못한 상인이 말했다. "저 연꽃을 살 만한 황금이 나에게 있는데 기회를 놓쳤다." 왕도 말했다. "나에게는 권력이 있는데도 저 가난뱅이에게 기회를 뺴앗기고 말았다." 마하가섭은 미소를 머금었다. 부처님이 계속 침묵에 잠긴 뜻을 알 것도 같았다. 마하가섭은 비로소 자신이 가난뱅이가 아님을 깨달았다. 그에게는 황금과 권세보다도 더 향기로운 백련 한 송이와 연못 같은 마음이 있었다. 그리고 그는 향기로운 백련뿐만 아니라 그의 연못 같은 마음까지도 부처님께 바쳤다고 생각했다. 이윽고 부처님이 그곳에 모인 여러 사람들 앞에서 폭탄 같은 선언을 하셨다. "백련 같은 나의 마음을 마하가섭에게 전하노라." 이렇게 해서 자신의 마음까지도 몽땅 바친 가난뱅이 마하가섭은 부처님의 마음과 지혜를 전해 받은 최초의 큰제자가 되었다. ---pp. 135~1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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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연꽃을 받아 주시기만 해도 만족합니다. 이 순간 저는 부자나 왕이 부럽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 저의 연꽃을 받아 주시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은 흰 연꽃을 받아들었다, 그리고 만년설 같은 연꽃을 말없이 응시하면서 한동안 침묵에 잠기었다. 그러자 마침 법문을 듣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 사이에서 수군거림이 일었다. "왜 갑자기 침묵하시는 걸까?" 백련을 부처님께 바치지 못한 상인이 말했다. "저 연꽃을 살 만한 황금이 나에게 있는데 기회를 놓쳤다." 왕도 말했다. "나에게는 권력이 있는데도 저 가난뱅이에게 기회를 뺴앗기고 말았다." 마하가섭은 미소를 머금었다. 부처님이 계속 침묵에 잠긴 뜻을 알 것도 같았다. 마하가섭은 비로소 자신이 가난뱅이가 아님을 깨달았다. 그에게는 황금과 권세보다도 더 향기로운 백련 한 송이와 연못 같은 마음이 있었다. 그리고 그는 향기로운 백련뿐만 아니라 그의 연못 같은 마음까지도 부처님께 바쳤다고 생각했다. 이윽고 부처님이 그곳에 모인 여러 사람들 앞에서 폭탄 같은 선언을 하셨다. "백련 같은 나의 마음을 마하가섭에게 전하노라." 이렇게 해서 자신의 마음까지도 몽땅 바친 가난뱅이 마하가섭은 부처님의 마음과 지혜를 전해 받은 최초의 큰제자가 되었다. ---pp. 135~1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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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승과의 대화 속에서 깨달은 눈부처
작가는 오랜 세월동안 구도와 수행의 세계를 작가들에게 전하여 왔다. 때론 혜초의 길을 따라 돈황에 갔고, 때론 붓다를 좇아 인도로 떠니가도 하였고, 산사와 암자, 선방을 찾아 고독한 수행자들을 만나기도 하였다. 어느날 우연히 들른 암자에서 만난 노승에게 "부처는 어디에 있습니까?"라는 물음을 던졌고, 그 노승은 "네 눈동자 속에 있다"라고 답을 들었다고 한다.
이때 퍼뜩 스치는 영감으로 쓰기 시작한 것이 바로 『눈부처』였다. 이렇듯 이번 창작집에 들어있는 글들은 대부분 작가의 오랜 체험과 사색을 통해 얻어진 값진 작품들이다. 대숲 우거진 작은 오솔길을 따라 걷다보면 바위 틈에서 솟는 시원한 샘물이 있고, 후두둑 산새가 하늘을 가로지르는 빈숲을 지나면 그 끝에는 오랜 세월 나그네를 기다려 온 암자가 세월을 기다려 온 석탑 밑의 돌꽃처럼 인자한 미소를 띤 노스님이 기다리고 있다. 저자는 이 책속의 선동화들을 통해 사람과 자연이 하나되어 사는 「봉정암 산새」, 부처는 법당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집 안에도 있고, 집착을 버려라, 마음을 다하라는 불교뿐만 아니라 종교를 초월한 삶의 진리를 잔잔하게 일깨워준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작은 산사의 한가로운 풍경 소리처럼 조금씩 우리의 마음을 일꺠우고 때론 고요하고 평화로운 세상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