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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first ball _ 시구
하나. fast ball _ 직구 01 영원한 신인왕 김건우 02 비운에 굴하지 않은 야구 천재 박노준 03 고독한 승부사 성준 04 해태 무적 시대의 주역 조계현 05 ‘돌아오지 않는 2루 주자’ 임수혁 06 ‘역전의 해결사’ 한대화 07 순하고 독한 ‘전설의 고무팔’ 이광은 08 전설의 도루왕 김일권 09 물리적 한계 박살낸 괴력 김상호 10 신바람 야구의 얼굴, ‘스마일맨’ 송구홍 11 베어스 정신의 밑거름 김형석 12 불공평한 승부에도 당당했던 영웅 김기태 고교야구 전성시대 둘. breaking ball _ 변화구 01 ‘해태 왕조’의 조연 박재용 02 ‘홈런왕’ 장종훈 03 ‘무적 LG 시대’의 강철 허리 차명석 04 돌풍의 ‘닥터 K’ 최창호 05 그라운드를 지배한 2인자, ‘배트맨’ 김상진 06 마운드에 입 맞춘 ‘강철 허리’ 김현욱 07 가장 ‘돌핀스스럽던’ 유격수 염경엽 08 제주도가 낳은 돌하루방 투수 오봉옥 09 인천의 1번 타자 김인호 10 4번 타자 앞에는 동봉철이 있었다 동봉철 11 잡아먹을 듯한 얼굴 최태원 해태 타이거즈 왕조 시대 셋. a pick-off throw _ 견제구 01 이글스의 안타왕 이강돈 02 공수 겸비형 포수 김동기 03 ‘파워커브볼러’ 김상엽 04 불굴의 홈런왕 김성래 05 부산 팬을 닮은 ‘화약고’ 공필성 06 잠수함의 전설 한희민 07 트윈스 팬들의 아픈 손가락 서용빈 08 한국시리즈 노히트 노런 주인공 정명원 09 유일한 재일교포 타격왕 고원부 10 ‘호랑나비’ 김응국 11 1992년을 뒤흔들었던 김민호 비운의 강팀, 이글스 에필로그 ending _ 끝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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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야구이게 하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한계다.
그래서 야구선수는 이따금 자기 자신과 승부하지만, 더 긴 시간동안 상대와, 그리고 세월과 운명과 맞서야 한다. 야구를 추억하며 삶을 이야기하다 이 책은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에 아직도 연재하고 있는 <김은식의 야구의 추억>을 묶은 책이다. 이미 2007년 4월 16일 ≪야구의 추억―그의 141구는 아직도 내 마음을 날고 있다≫가 출간되었고, 이 책은 그 두 번째 이야기이다. 원제목이 말해주듯이 이 책은 프로야구 선수들을 통해 야구를 추억하고 있다. 필자가 말했듯이 그에게 추억이란 ‘그저 가끔 한 번 떠올려 씩 웃고 지나면 또 그만인 허깨비 같은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추억이란 하나의 역사이며, 따라서 실천이기 때문이다. 기원전 몇 년도에 누가 한 일이 맞네 아니네 외우는 역사가 아니라 나의 삶을 통해 비추고 의미화하고 굽이굽이 반성하는 진짜 역사 말이다.’ 사실 우리의 프로야구는 군부독재의 정치적인 필요와 기업의 상업주의가 만들고 저급한 승부지상주의와 못난 지역주의가 유지시켜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프로야구를 통해 팀워크와 정정당당함의 아름다움을,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다시 도전하는 열정의 가치를 배웠다. “그래서 정치권력과 재벌기업의 속셈 이전에 야구팬들의 열정이 있었고, 승부 이전에 페어플레이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으며, 위대한 업적과 기록 이전에 순수한 땀방울에 대한 감동이 있었음을 되새기고 되살리고자 한 것이 ‘야구의 추억’이다.” 이처럼 이 책은 진흙탕에서 피어난 영웅들의 이야기이다. 그 영웅들이 만들어내는 혹은 아름답고 혹은 치열하고 혹은 즐겁고 혹은 처절한 경기와 선수들의 질곡 많은 삶을 통해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그래서 필자는 자주 삶과 야구를 함께 이야기한다. “삶이 그렇듯, 야구도 일직선으로 달리는 달리기와는 다르다. 최연소, 최단기, 최고의 기록으로 삶의 위대함을 따지지 못하듯, 빠르기와 각도만으로 최고의 공을 말할 수 없다. 그리고 물론 홈런의 수와 타율과 승수와 평균자책점만으로 위대한 선수를 가려낼 수도 없다.” “삶과 마찬가지로 야구 역시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역시 삶처럼, 종종 야구의 승부 역시 눈에 보이는 것으로 좌우되는 듯하면서도 결국 보이지 않는 구석에서 결정된다.” 찰나의 환호로 그치지 않고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긴 여운과 함께 삶에 대한 통찰을 느끼게 해주는 야구와 그러한 야구를 위해 공을 던지고 때려내고 달리고 넘어지고 뒹구는 선수들의 모습을 추억하며 새삼 ‘삶’에 대해 감동하게 된다. 야구, 그 아름다운 순간을 만드는 이들에게 이 책을 읽다보면, 김은식이라는 필자가 야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야구라는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선수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래서 선수들의 끔찍한 부상과 선수 개인으로서는 어쩔 수 없었던 좌절을 얼마나 안타까워하고 마음 아파하는지 절절하게 느끼게 된다. 총34명의 선수가 수록되어 있고, 한 선수를 원고지 25매에서 30매 정도로 다루고 있다. 그 모든 선수의 ‘일대기’를 인상적인 장면과 주목할 만한 기록 그리고 기억에 남는 경기 등으로 정리하면서도 각 선수의 특징을 짚어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이러한 글쓰기가 꼭지마다 반복되면 하나의 ‘패턴’으로 읽혀 자칫 단조롭고 지루할 수 있는데, 필자는 이를 마치 무협소설처럼 또 장렬한 전기처럼 풀어내고 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독자 역시 글의 흐름에 따라 기뻐하고 안타까워하고 좌절하고 다시 웃고 추억하게 된다. 이 책에 실린 한 선수는 <오마이뉴스>에서 본인을 다룬 글을 보고 “꼭 내가 벌거벗겨진 느낌”이었다고 했을 정도다. 그만큼 필자는 야구에, 개개의 선수에 가까이 다가가 있다. 그것도 애정 가득한 마음으로. 한마디로 이 책은 그 자체로 ‘몸 바쳐’ 야구의 드라마를 만들어가는 이들에 대한 찬사이자 갈채이다. 그래서 책을 읽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야구에 대해, 그리고 야구밖에 모르는 진짜 ‘선수’들의 질주와 좌절과 그럼에도 다시 재기하는 근성에 감동과 애정을 갖게 될 것이다. '2루 주자'의 귀환을 기다린다 이 책은 김건우·박노준부터 김민호까지 34명의 선수를 추억하고 있다. 그 가운데는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2루 주자’ 임수혁 선수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34명의 선수를 추억하면서 새삼 반갑고 또 여전히 안타까웠다. 보통 기쁨보다 안타까움의 잔영이 더 오래 가는 법이라, 책의 제목도 가장 안타까운 선수 임수혁을 표현한 문구가 되었다. 여기서 의미를 좀더 확장하면, 이제는 현역 프로선수에서 은퇴한 그들, 그 시절의 ‘돌아오지’ 않을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뜻도 담을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책 출간에 앞서 출판사와 필자는 ‘여전한 안타까움’을 조금이라도 달래고 작은 희망이라도 만들자는 마음으로, 임수혁 선수 가족과 협의해서, 책정가의 3퍼센트를 아직 병상에 누워 있는 임수혁 선수를 돕는 데 쓰기로 했다. 자화자찬 같지만, 통상 출판사의 수익이 정가의 10퍼센트 정도이고 필자의 인세 역시 10퍼센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다고 할 수 없는 금액이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2루 주자 임수혁 선수가 홈플레이트에, 타석에, 그리고 가족의 품에, 팬들의 눈앞’에 어서 빨리 돌아오기를, 그의 건강한 귀환을 기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