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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느림은 다 어디로 갔을까
장석주
뿌리와이파리 200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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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 장자에게 듣다

1부 마음 안에 있는가, 밖에 있는가
내가 사랑하는 어휘 10개
마음 안에 있는가, 밖에 있는가
성북동 예찬
일곱 살짜리 아들이 있다면
독서 예찬
조철과 견독
아아, 장마다!
전원과 은일
상상하라
숲을 떠나며
애장품
고흐의 자화상
새벽 예찬
아직 여산에 들지 못했는가?
내 몸에는 백제인의 피가 흐른다
내 안의 모차르트

2부 누가 황제의 구슬을 찾았는가
스물세 살 가을
오후 네 시
비주류 본능
혼자라고 느낄 때
선유도 공원
가을은 깊었네
누가 황제의 구슬을 찾았는가
덜 쓰고 덜 일하라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간 사람
거짓말 권하는 사회
배신본기
책임
수졸재
피천득, 그리운 이름
여행 예찬
비목어와 비익조
동물원
수졸재에서 사귄 벗들


3부 대붕도 큰바람이 있어야 난다
나비의 꿈
저 나무는 쓸모없는 나무다
물이 차면 겨울도 멀지 않다
돌아가라, 천천히!
너는 자유다
자연과 더 친해지자
겨울산
새 길을 열다
산처럼 생각하라
내 맘의 꽃들
대붕도 큰바람이 있어야 난다
가족은 힘이다
아버지
아들에게 쓴 편지
늘 새로 시작하라!

에필로그 | 그 많은 느림은 다 어디로 갔을까

저자 소개 1

張錫周

날마다 읽고 쓰는 사람. 시인, 에세이스트, 인문학 저술가. 그밖에 출판 편집자, 대학 강사, 방송 진행자, 강연 활동으로 밥벌이를 했다. 현재 아내와 반려묘 두 마리와 함께 파주에서 살고 있다. 1955년 1월 8일(음력), 충남 논산에서 출생하였다. 나이 스무 살이던 1975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시가 당선하고, 스물 넷이 되던 1979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각각 시와 문학평론이 입상하면서 등단 절차를 마친다. ‘고려원’ 편집장을 거쳐 ‘청하’출판사를 직접 경영하는 동안 15년간을 출판 편집발행인으로 일한다. 동덕여대, 경희사이버대학교, 명지전문대에서 강의
날마다 읽고 쓰는 사람. 시인, 에세이스트, 인문학 저술가. 그밖에 출판 편집자, 대학 강사, 방송 진행자, 강연 활동으로 밥벌이를 했다. 현재 아내와 반려묘 두 마리와 함께 파주에서 살고 있다. 1955년 1월 8일(음력), 충남 논산에서 출생하였다. 나이 스무 살이던 1975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시가 당선하고, 스물 넷이 되던 1979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각각 시와 문학평론이 입상하면서 등단 절차를 마친다. ‘고려원’ 편집장을 거쳐 ‘청하’출판사를 직접 경영하는 동안 15년간을 출판 편집발행인으로 일한다.

동덕여대, 경희사이버대학교, 명지전문대에서 강의를 하고, 국악방송에서 3년여 동안 [문화사랑방], [행복한 문학] 등의 진행자로도 활동한다. 2000년 여름에 서른여섯 해 동안의 서울생활을 접고 경기도 안성의 한적한 시골에 집을 짓고 전업작가의 삶을 꾸리고 있다. 한 잡지는 그를 이렇게 소개했다. “소장한 책만 2만 3,000여 권에 달하는 독서광 장석주는 대한민국 독서광들의 우상이다. 하지만 많이 읽고 많이 쓴다고 해서 안으로만 침잠하는 그런 류의 사람은 아니다.

스무 살에 시인으로 등단한 후 15년을 출판기획자로 살았지만 더는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이 되자 업을 접고 문학비평가와 북 칼럼니스트로 활동해왔다. 급변하는 세상과 거리를 둠으로써 보다 잘 소통하고 교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안성에 있는 호숫가 옆 ‘수졸재’에 2만 권의 책을 모셔두고 닷새는 서울에 기거하며 방송 진행과 원고 집필에 몰두하고, 주말이면 안식을 취하는 그는 다양성의 시대에 만개하기 시작한 ‘마이너리티’들의 롤모델이다.”

저서로는 『몽해항로』 『헤어진 사람의 품에 얼굴을 묻고 울었다』 『일요일과 나쁜 날씨』, 『행복은 누추하고 불행은 찬란하다』, 『불면의 등불이 너를 인도한다』, 『이상과 모던뽀이들』, 『가만히 혼자 웃고 싶은 오후』, 『일요일의 인문학』,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고독의 권유』, 『철학자의 사물들』, 『글쓰기는 스타일이다』,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시간의 호젓한 만에서』,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공저) 등이 있다. 애지문학상, 질마재문학상, 영랑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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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6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322쪽 | 470g | 148*215*30mm
ISBN13
9788990024824

책 속으로

“나무들이 세계의 폭력에 대한 지구의 보상이라면, 여름 숲이 울울창창하게 이룬 저 풍성한 녹색의 관능은 이 땅에 벼락같이 떨어진 축복이다.” --- p.25

“며칠 새 햇빛이 두터워진 듯하더니 젖 굶은 아이같이 누렇고 까칠하던 땅과 하늘에 아연 화색이 돈다. 눈 녹아 흐르는 계곡 물소리가 청량하고, 빈 감나무 가지에 와서 우는 뱁새 소리가 명랑하다. 목월은 봄눈 녹아 흐르는 옥 같은 물에 암사슴이 발을 씻는다고 했다. 겨우내 얼었던 금광호수가 풀리고 바람에서는 싱그러운 미나리향이 난다. 먼 데 눈을 두니 땅에서 아지랑이가 올라온다. 지금 땅속에서 누군가 보일러를 돌리고 있는 게 틀림없다. 누군가 보일러를 세게 돌려 저 땅의 이마가 뜨거워지지 않고서야 저렇게 김이 모락모락 올라올 리가 없다. 안 그러면 작년의 초록 뱀이 앗, 뜨거워라 놀라서 구멍에서 뛰쳐나오고 산수유나무마다 노란 열꽃이 필 리가 없다. 꽃샘추위가 아니더라도 초봄 해질 무렵 서편 하늘에 마른 노을 번지고 등덜미와 무릎이 시리다. 뜨끈한 아랫목에 발을 묻고 갓 쪄낸 고구마를 호호 불며 먹고 싶어진다.” --- p.28

“나는 무無라는 태초의 있음에서 나와 출가出家한 사람이다. 가끔 하늘을 보면 까닭 없이 눈물이 맺히는 것은 그 너머 어딘가에 떠나온 집이 있기 때문이다. 무는 나의 원적原籍이다. 출가한 수행승들의 본분은 가는 봄과 오는 봄 사이에서 방랑하는 일이다. 숨을 잘 쉬는 것, 그리고 방랑하는 일, 이것이 이 생에서 배워야 할 진실의 전부다.” --- p.30

“무無의 구렁에서 나온 모든 꽃과 짐승들은 다시 무의 구렁으로 돌아간다. 무의 구렁과 구렁 사이에서 찰나의 빛이 섬광으로 지나가는 것이다. 그게 우리가 삶이라고 부르는 그 무엇이다.”--- p.32

“오래된 것들은 마음의 금琴을 울린다. 이를테면 거문고, 달항아리, 고서古書, 종묘제례악, 육자배기, 황혼, 늙은 매화나무, 반닫이, 벼루, 연적, 다듬이돌……들이 그렇다. 그중에서도 성북동을 향해 뻗치는 내 사랑은 각별하다, 성북동은 새벽이슬로 씻은 말간 민낯으로 개벽開闢하는 아름다운 동네다. (중략) 인후咽喉에 걸린 돼지비계와 같이 근심은 많고 평화는 탕약처럼 졸아붙어 마음이 메마르고 사는 것은 여의치 않다고 느낄 때 한나절을 쪼개 훌훌 다녀올 수 있는 곳이 성북동이다. (중략) 이 성북동은 도심의 적요에 감싸인 별서別墅와 같은 곳이요, 숨어 사는 서늘한 미인 같은 동네다.” --- pp.41~44

“푸른 대추 열매들은 땡볕을 먹고 익어갈 것이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 대추를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린 몇 밤, 저 안에 땡볕 한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낱이 들어서서 대추를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 p.99쪽

“불굴의 취향인 듯 고독은 뼛속까지 파고든다. 장엄한 삶의 고뇌도 아니요, 용렬한 비애도 아니다. 무심의 고독이다. 나는 빈 배처럼 그 무심의 물결에 나를 맡기고 있다. (중략) 내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고독뿐이다. 저기 가시연꽃 피어 있는 넓은 연못과 같이 패인 저 오래된 고독 쪽으로 내 마음이 크게 휘어진다.” --- p.113

“고독이여, 나는 그대를 겨울 물고기라고 부른다. 꽃 같은 세상에 와서 물가에 집 짓고 살며 천분天分인 듯 고독을 그대로 호칭하며 말을 건넨다. 산수유나무보다 먼저 노란 꽃을 피운다면 고독이여, 나는 그대의 하늘을 헤엄치는 겨울 물고기가 되겠다. 그대여, 부디 하늘을 봐라, 물가의 히피족들인 버드나무들 위 하늘에 헤엄치는 물고기가 보이지 않는가? 얼음의 시를 쓰는 겨울 물고기는 어느 땅에나 있다. 나는 얼어붙지 않기 위해, 죽지 않기 위해 시를 썼다. 그대에게로 가는 길은 늘 현재로의 여행이다. 나는 고독의 원소, 고독의 관목 아래에서 웃고 우는 미생未生의 한 소년이다.” --- pp.114~115

“오후 네 시는 오후 세 시와 오후 다섯 시 사이에 있지 않다. 오후 네 시는 삶과 꿈, 희망과 절망, 시작과 끝 사이의 어긋남 속에 있다. 오후 네 시, 권리는 줄고 의무는 점점 많아지는 이 세속의 시각. 아, 돌연 삶도 꿈도 희망도 절망도 시작도 끝도 다 부질없어진다. 오후 네 시는 무언가를 계획하고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다. 오후 네 시는 싹이 트는 것들조차 시들어버리는 시각이다. 오후 네 시에는 누구라도 삭막하고 우울하고 불행해진다. 오후 네 시에는 누구나 젊음의 고갈, 기쁨의 고갈, 영성의 고갈 속에서 가슴이 막막해지고 숨은 헐떡인다. 나는 어느덧 오후 네 시에 와 있다.” --- p.127

“하늘에는 식어버린 고깃국에 엉긴 기름덩이 같은 구름이 떠 있었다. 물집 잡힌 마음이 저 혼자 쓰라렸다. 몇 장 읽다 팽개쳐둔 책들이 흐트러진 방은 여전하리라. 낡은 돛배 같은 육신을 여기까지 끌고 온 것은 무엇일까. 나는 이미 생의 반을 살아버린 듯싶었다. 그 시간들은 이미 떠나버린 협궤열차와 같이 지나갔다. 고집스럽게 구두 뒤축에 달라붙는 기억들을 끌어안고 남은 반생은 어떻게 살 것인가. 나는 그때 겨우 열일곱이었다.”

--- p.207

출판사 리뷰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장석주가 들려주는 『장자』와 느림의 미학!

『장자』를 벗하여 유유자적, 무위의 꿈을 꾸며 사는 느린 삶의 풍경이
챙캉챙캉 우는 고요한 절집의 풍경소리마냥 잔잔한 메아리가 되어 울려 퍼진다.

십여 년간 늘 머리맡에 두고 기백 번은 읽었다는 『장자』에서 길어 올린
삶의 지혜와 교훈, 가족과 작고 여린 것들을 향한 가없는 사랑이
정금正金같이 빛나는 산문 속에 오롯이 녹아 있다.

1. 이 책은…

『장자』에서 울려나온 소리가 시인 장석주의 마음에 부딪쳐 내는 고요한 메아리!


침묵과 명상과 걷기를 좋아하는 다재다능한 작가이자 평론가로, 과거 잘나가던 출판 편집 · 발행인으로 익히 알려진 장석주가 십여 년간 시골에서 몸소 실천하며 살아온 ‘느린 삶’의 넉넉한 여백을 담아 펴낸 신작 에세이. 2005년에 선보인 『느림과 비움: 노자를...벗하여...시골에 살다』가 하루 한 장씩 81일간 81장의 『도덕경』을 읽으며 자연과 벗 삼아 지내는 삶에서 얻게 된 기쁨과 마음의 평화를 노래한 책이라면, 『그 많은 느림은 다 어디로 갔을까』는 그가 지난 십여 년 동안 날마다 『장자』를 머리맡에 두고 읽으며 체득한 삶의 지혜를 ‘느림’이라는 코드로 풀어낸 산문집이다. 지은이는 말한다.
“『장자』를 읽으면 읽을수록 느림에 더 끌린다. 느림이란 무엇일까? 머물러 있는 경지에서 자유롭게 노니는 게 느림이다. 오늘의 삶은 빠른 속도에 취해 있다. 그게 문명의 가장 큰 해악이요, 병폐다. 느림을 부정하는 것은 우리의 생명의 본성을 거스르는 짓이다. 장주는 꿈과 현실의 경계마저 지우고, 절대자유 속에서 노니는 것을 이상으로 삼았다. 이 자유는 오로지 느림 안에서만 실현이 가능하다. 지금 이 순간이 바로 그 ‘느림’이다. 느림은 마음이 움직이는 속도요, 심장 박동의 리듬이요, 우주가 운행하는 도다. 그 느림에 영혼을 실어라. 온 천하가 미혹되었으면 나 또한 하나의 미혹이거니. 애써 그 미혹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지 말라. 미혹을 타고 놀며 늠름하게 나아가라.” --- p.322

지은이가 바라본 『장자』

지은이는 장자를 ‘웃기는 사람, 요즘 말로 하자면 개그맨의 기질을 타고난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장자는 우화寓話와 우언寓言으로 제자들을 가르쳤는데, 이건 재기발랄한 개그, 핵심을 꿰뚫는 우스개이야기다. 장자는 제자들에게 심각한 철학 강의를 늘어놓은 적이 없다. 장자는 지식과 인식에 대해 말하기보다는 제자들과 농담을 나누고 우스개이야기를 하며 그 당시 유행하던 사상가들의 생각을 거침없이 끌어다 해체하고 비틀었다”고 평한다.
나아가 지은이는 흔히 견주어지는 노자와 장자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노자가 도의 근원과 본질이 무엇인가에 천착한 사상가라면 장자는 노자를 포함한 저보다 앞선 사상가들의 생각을 끌어안으며 그것을 딛고 앞으로 나간 사상가”라는 것이다. 이어 “노자가 본질을 논한다면 장자는 그 활용을 말한다. 장자는 노자가 말한 도의 본질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유롭게 노닐기 위해 변화와 초월을 강조한다”고 덧붙인다.
지은이는 장자의 매력을 다음과 같이 피력한다. “다른 사상가들의 생각이 인위적이고 부자연스러움을 드러낼 때일수록 장자의 풍자와 해학은 더 빛난다.”
그동안 김동성, 김학주, 김달진, 안동림 등이 번역한 『장자』를 많이 읽어왔다는 지은이는 판본과 판본 사이의 ‘차이’가 커서 혼란스럽고 곤혹스러웠다고 고백하며 오강남과 기세춘의 번역본을 추천한다. 두 역자의 시각 차이와 더불어 각 번역본의 미묘한 차이와 장점도 소개한다. 『장자』를 일삼아 붙들고 읽은 지 십 년이요, 그간 기백 번은 읽었다면서도 지은이는 『장자』의 세계가 워낙 깊고 넓어 아직 『장자』를 다 알지 못한다고 겸손해하며 독자들에게 이렇게 당부한다. “[이 책은] 『장자』의 해설서가 아니다. 『장자』에서 울려나온 소리가 한 마음에 부딪쳐 내는 가느다란 메아리다. 지혜로운 사람은 메아리를 들은 뒤에 그 소리의 원천으로 달려갈 것이다. 이 책을 읽은 뒤에는 반드시 『장자』에게로 달려가게 되길 빈다.” --- p.20

느리게 산다는 것은

『장자』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낸 십여 년 동안 지은이가 길러 올린 숱한 지혜 가운데 으뜸은 절대자유와 무위자연이다. 그 이상들에 조금이나마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덕목이 바로 ‘느림’이다. 지은이는 느리게 산다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고요함과 청정함을 유지하며 사는 것이다. 번거로움과 욕심을 버리고, 공명과 이익을 좇는 일은 그치는 것이다. 더 많이 가지려고 힘쓰기보다는 이미 갖고 있는 걸 누리고 즐기는 것이다. ……나는 시골에서 푸성귀를 뜯어 먹고 눈으로 볼 수 있는 것과 그 너머에 있는 것을 보려고 애썼다. 천천히 걷고 천천히 걸으며, 마음을 돌보려고 애썼다. 참다운 느림은 느림을 누리려는 마음에서 나온다. 마음을 돌보고 만물을 향하여 마음을 여는 게 느리게 사는 법이다. 마음을 열면 음악이 없어도 음악을 듣고 시가 없어도 시를 읽는다.” --- pp.39~40

정금같이 빛나는 아름다운 산문의 향연

평소 ‘섬, 숲, 벗, 책, 봄, 비, 숨, 밥, 꿈, 피, 강, 놀, 모란, 새벽, 바람, 음악, 서재, 느림, 비움, 심연, 침묵, 저녁, 대숲, 햇빛, 의자, 바다, 어머니, 수그리다……’ 같은 어휘들을 사랑한다는 시인답게 장석주의 산문은 빼어난 감성미로 정금처럼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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