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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무너지기 시작한 앙코르 왕국은 걷잡을 수 없었어.
수백 년에 걸쳐 온갖 영화를 누리며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만들어냈던 도시, 백만 명이나 살던 이 엄청난 도시가 무너지는 것은 석양에 지는 해보다도 더 빨랐어. 무서운 전염병과 끊임없는 외적의 침입이 이어졌어. 한 번 떠난 사람들은 이곳에 다시는 발을 들여놓지 않았지. 이곳을 죽음의 땅이라고 여겼거든. 수백 년 동안 단 한 사람도, 단 한 채의 집도 이곳에 들어서지 않았어. 앙코르 왕국은 전설로만 떠돌 뿐 밀림 속에 묻혀버린 역사가 된 것이지.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다는 것, 관심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 줄 너는 아니?” --- 본문 중에서 “……야생동물들이 울부짖고 온갖 새들이 날아다니는 원시의 숲속에 수백 년을 숨어 있던 앙코르 왕국! 눈앞에 펼쳐진 믿을 수 없는 건축물들……. 프랑스 탐험가는 자기의 눈을 의심했어. 어떻게 바위 하나 없는 밀림 한가운데에 저런 건축물을 세울 수 있었을까! 그는 땅에 납작 엎드려 입을 맞추고, 캄보디아 조상에 대해 존경심을 표시했지."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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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이는 이제 열 살이다. 요즘 들어 부쩍 불만도 많아지고 대드는 일도 잦아져서 엄마는 걱정이 많다. ‘혹시 한결이에게 사춘기가 찾아온 것은 아닐까? 요즘 아이들은 조숙해서 일찍 사춘기를 겪는다고 하던데…….’
하지만 한결이 얘기를 들어보면, 엄마가 생각하는 것처럼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사람들은 비밀을 너무 쉽게 얘기해 버린다. ‘혼자만 알고 있어’라고 다짐을 몇 번씩 했는데도 아무 소용이 없다. ……하긴 이렇게 말하고 있는 나도 누군가의 비밀을 알게 되면 혼자 알고 있는 것이 아까워서, 혹은 자랑하고 싶은 것을 참을 수 없어서 똑같은 짓을 저지르고 만다. 나처럼 가족들에게 별로 사랑받지 못하고 생각하는 친구들에게 내가 찾아낸 방법의 하나를 소개시켜 주고 싶다. 그것은 사람의 말을 알아듣기는 하되, 소문 내지 않는 뭔가를 가지라는 것이다. 애완동물도 좋고, 화분에 심어놓은 꽃들도 좋다. 대신, 단 하나밖에 없는 비밀스런 친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보살피고 관심을 가져주어야 한다. 관심을 가져주는 꼭 그만큼, 얘기를 잘 들어줄 테니까……. 나의 말상대는 나비 표본이다. 이것은 지난겨울 아빠가 캄보디아 여행을 다녀오면서 기념 선물로 사다준 나의 보물 1호다. 모두 아홉 마리인데 언제 봐도 아름답다. 특히 한가운데 앉아 있는 ‘뱀눈나비’는 내 얘기를 끝까지 잘 들어준다. 했던 말을 또 해도, 울먹이면서 말해도, 다른 사람을 욕해도 다 들어준다.” 한결이는 ‘뱀눈나비’와 친구가 되어, 마음속에 있는 자신의 생각과 불만을 모두 털어놓는다. 한결이의 이야기를 들어준 뱀눈나비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앙코르 왕국’에 대한 이야기야 함께 자신이 한결이네 집으로 오게 된 이유를 말해준다. 자! 지금부터 뱀눈나비와 함께 인류가 남긴 위대한 문화유산인 ‘앙코르 왕국’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이웃나라인 캄보디아의 찬란했던 역사에 감탄하면서도, 그 뒤안길에서 신음했던 사람들의 고통에 가슴 아파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