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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1. 설공찬전 ― 금서가 된 조선시대판 귀신 이야기 ■ 작품 해설 500년 만에 빛을 본 소설 『설공찬전』 음양?풍수?복서에 경도된 사림파 학자 채수 『설공찬전』이 금서가 된 까닭은? 조선시대의 주요 금서 목록 금서가 되면 한번 더 눈길을 끈다 * 제5공화국의 금서 목록 2. 전우치전 ― 소설로 태어난 민중의 희망 전우치 ■ 작품 해설 환술과 도술에 능했던 실존 인물 전우치 16세기 도가 사상의 유행과 『전우치전』의 탄생 서경덕?황진이 그리고 전우치를 배출한 도시, 개성 소설에 담긴 민중의 꿈과 희망 * 조선시대 도가의 계보 3. 임진록 ― 전쟁 영웅들의 무용담 ■ 작품 해설 전란의 치욕스러운 시작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들 민중의 냉엄한 역사 평가 또 다른 점령군, 명의 원정대 전쟁 영웅들의 비참한 최후 * 임란 후 조선에 귀화한 왜인들 4. 홍길동전 ― 영웅 소설에 담긴 서얼들의 한풀이 ■ 작품 해설 신분 차별이 엄격한 성리학 중심 사회 『홍길동전』의 모델, 칠서지옥 도적 ?홍길동?은 실존 인물 개혁 사상가 허균의 꿈과 좌절 * 역사 속의 서얼들 5. 계축일기 ― 광해군은 정말 패륜아인가? ■ 작품 해설 궁녀의 눈에 비친 패륜아 광해군 광해군이냐 영창대군이냐 ― 왕위 계승을 둘러싼 권력 투쟁 광해군의 빛과 그림자 * 인목대비가 유폐되었던 곳, 서궁의 역사 6. 박씨전 ― 병자호란의 치욕과 여걸의 탄생 ■ 작품 해설 영웅의 탄생을 고대하던 시대 추녀에서 영웅 여걸로 변신하다 『박씨전』의 또 다른 짝 『임경업전』 병자호란의 치욕과 북벌의 길 현실의 패배와 소설 속 승리 * 조선시대 미인은 어떤 모습일까? 7. 장화홍련전 ― 사건 실화에 바탕한 계모 소설 ■ 작품 해설 계모 모시기가 어렵다 실화가 소설이 된 사연 『가재사실록』에 기록된 실제 사건의 전말 배좌수에게 면죄부를 부여한 소설 * 성리학자들은 귀신의 존재를 믿었을까? 8. 인현왕후전 ― 두 여인의 치마폭에 가려진 정치사 ■ 작품 해설 사극의 단골 손님 장희빈 궁중의 여인들 ― 내명부와 외명부 인현왕후와 장씨의 운명적인 만남 다시 뒤바뀐 운명 정쟁의 희생양, 인현왕후와 희빈 장씨 * 적장자 출신의 조선의 왕은 몇 명이었을까? 9. 한중록 ― 사도세자에 관한 진실 혹은 거짓말 ■ 작품 해설 ?閑?중록에서 ?恨?중록으로 불행의 시작 ― 세자빈 간택 죽음에 이르는 병 방관자와 방관자 아닌 방관자들 마침내 나타난 『한중록』의 효험 *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히던 날 * 사도세자는 정말 역모를 꾸몄을까? 10. 춘향전 ― 춘향전 속의 역사, 역사 속의 춘향전 ■ 작품 해설 대한민국 대표 소설 『춘향전』 뒤집어 보기 1년여 만의 수석 합격, 이도령은 천재? 연고지의 암행어사가 될 수 있을까? 사또는 초법적 존재인가?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한 이몽룡 허구를 벗기면 소설도 역사가 된다 * 『춘향전』과 〈피가로의 결혼〉 11. 옹고집전 ― 불교 배척론자 옹고집의 개과천선기 ■ 작품 해설 옹고집은 진짜 고집을 꺾었을까? 옹고집의 선배 골수 불교 배척론자들 산에는 절이 없고 절에는 중이 없어 신통술을 쓸 수밖에 없던 학대사 * 조선시대의 땡추 여환 12. 허생전 ― 허생의 삶에 투영된 박지원의 꿈 ■ 작품 해설 연암이 들려주는 허생 이야기 서울 갑부 변씨의 정체 허생 축재기의 허와 실 허생, 이완에게 북벌의 비결을 공개하다 베스트 셀러 『열하일기』의 뒷이야기 * 연암 박지원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13. 은애전 ― 국왕 정조, 1급 살인범을 석방하다 ■ 작품 해설 소설이 되지 못한 실제 이야기 김은애 살인 사건의 전말 국왕 정조, 의외의 판결을 내리다 법을 적용할 것인가, 예교를 생각할 것인가? 예교를 위해서라면 복수도 허용하다 정조는 왜 그토록 예교에 집착했을까? * 노비의 복수도 용서받았을까? 14. 배비장전 ― 배비장, 절해고도 제주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다 ■ 작품 해설 하층민이 엮어 내는 친근한 이야기 유배의 땅 제주도, 배비장전의 무대가 되다 관인 사회의 첫 관문, 신고식 율곡 이이도 피해 가지 못한 혹독한 신참례 * 국가와 민족을 초월한 신고식 문화 15. 흥부전 ― 해학으로 풀어 간 빈농과 부농의 갈등과 화해 ■ 작품 해설 놀부는 부자, 흥부는 가난뱅이가 된 사연 조선 후기에 정착된 장자 중심의 가족 제도 우리 부부 품이나 팔러 갑시다 흥부의 대박과 놀부의 쪽박 해학으로 풀어 간 부자와 빈자의 갈등 * 제비가 간 강남은 어디일까? 16. 심청전 ― 조선시대 맹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 작품 해설 효녀 심청의 부활 『심청전』의 원형 「관음사사적기」 생업 전선에 뛰어든 맹인들 장애인을 위한 조선시대의 다양한 사회 보장 제도 심청이 살아나지 못했다면 심봉사의 운명은? * 신묘한 맹인 점술가 이광의와 허균 참고 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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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 『심청전』, 『흥부전』, 『허생전』 같은 옛 소설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작품들이다. 어린 시절에는 동화로, 중고교 시절에는 교과서로 오랫동안 우리 삶에 밀착해 있던 이 소설들은 한국 전통 문화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는 그야말로 고전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들 고전 소설에 반영된 시대 배경과 역사적 진실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있을까? 소설은 실제로 있음 직한 사실을 작가의 상상을 통하여 풀어 나간 이야기로, 그것이 창작된 시대의 현실을 배경삼아 극적인 맛을 풍기기 위해 비현실적인 내용이 덧붙여져서 완성된다.
옛 사람의 입으로 혹은 글로 풀어 간 조선시대의 소설 역시 이러한 성격을 지니기는 마찬가지이다. 입으로 이야기를 판 저잣거리의 이야기꾼들이나 글을 빌어 간접적으로 시류를 비판한 사람들이나 옛 소설의 저자들은 이야기의 주 향유층인 일반 백성의 정서와 바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였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홍길동, 춘향, 심청은 실존 인물은 아니다. 그렇다고 전적으로 허구의 인물도 아닌 것이, 그들 대부분은 당대에 살았을 법한 인물이거나 저자의 주변 인물, 또는 민중들이 희구하던 인물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당대의 역사 상황을 축소판처럼 반영하고 있는 인물임에 틀림이 없는 것이다. 이처럼 고전 소설은 등장 인물을 통해 시대 상황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환술과 기예에 능하고 귀신을 잘 부렸다는 전우치의 행적을 기록한 『전우치전』은 도가 사상이 유행했던 16세기 사상계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으며, 서얼 차별 같은 사회 문제를 적극적으로 언급한 『홍길동전』은 이 소설의 저자이자 개혁 사상가인 허균의 시각에서 본 불평등한 사회상을 담고 있다. 역관인 변씨의 지원을 받아 일약 갑부가 되는 허생의 이야기 『허생전』은 도시와 상업의 발달, 역관의 지위 상승이라는 18세기 후반의 경제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또, 『흥부전』에는 성리학이 사회 저변으로 뿌리내리면서 정착한 '장자 상속제'의 단면이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다. 한편으로 고전 소설에는 흥미와 극적인 상황을 유발하는 과장된 요소와 허구가 많이 숨어 있다. 이몽룡은 어린 나이에 쉽게 장원 급제를 하지만, 조선시대의 과거 시험에서 장원으로 뽑힌다는 것은 제아무리 천재라 해도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게다가 이몽룡은 급제하자마자 암행어사로 임명되어 남원으로 파견되는데, 조선시대에는 상피제(相避制)가 엄격히 적용되어 관리를 연고지의 암행어사로 보내는 경우는 없었다. 이몽룡과 춘향의 극적인 만남을 위해 마련된 이러한 소설적 장치는 전우치나 홍길동의 신기에 가까운 도술과 신출귀몰한 행적과 마찬가지로 허구이다. 그러나 독자들은 이 모두가 허구인 줄 알면서도 소설의 매력 속으로 마음껏 빠져들고 만다. '고전 소설을 통한 역사 읽기'를 시도하고 있는 이 책은 중고교 국어 또는 국사 교과서에 한번쯤은 언급되어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고전 소설을 선별해 실었다. 또한, 『설공찬전』과 『은애전』처럼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을지라도 조선시대의 사회와 생활상을 알 수 있는 데 도움을 주는 고전 작품도 엄선해서 수록하였다. 이렇게 선정한 16편의 고전 작품을 통해서 조선 중기부터 후기까지 조선시대의 정치사, 경제사, 사상사, 생활사를 상세히 담아 내고자 노력하였다. 『임진록』과 『계축일기』, 『박씨전』, 『인현왕후전』, 『한중록』의 경우 작품 탄생의 배경이 되는 당시의 급변하는 정치 상황을 쉽게 풀어 써 조선시대 통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장화홍련전』, 『옹고집전』, 『은애전』, 『배비장전』, 『심청전』을 통해서는 계모와 전실 소생 사이의 갈등은 왜 일어났을까, 숭유억불 사회에서 승려들은 어떠한 대우를 받았을까, 살인 사건이 일어나면 어떻게 처리하였고, 신임 관리가 임명될 때 치러진 신고식은 어떠한 것이 있으며, 조선시대에 맹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재미난 물음을 토대로 해서 조선의 다양한 사회상을 담아 보았다. 우리 두 필자는 가능한 한 고전 작품의 내용뿐 아니라 당시의 시대 배경, 작자의 집필 의도, 역사적 허구와 사실을 평이하게 서술하여 소설을 읽는 재미와 역사를 공부하는 즐거움을 함께 선사하려고 하였다. 소설의 상황이 실제 역사를 어떻게 반영하고 있으며 허구적인 장면 뒤에 숨은 역사적 실체는 무엇인지 꼼꼼하게 짚어 나갔으며, 특히 소설의 주인공이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하거나 작품의 저자가 밝혀진 경우 이들의 정치?사회 의식에도 주목하였다. 이 책에 실린 글 가운데 일부는 2001년 9월부터 청소년 잡지 《틴뉴스》에 연재한 것으로서, 역사를 전공한 사람뿐 아니라 청소년과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게 서술하였다. 각 장의 앞머리에는 소설 줄거리와 작품, 작가, 시대 배경을 간단히 소개한 '작품 해설'을, 말미에는 각각의 고전 작품에 꼭 연관된 내용은 아니지만 조선시대 사람들의 역사와 생활에 관련한 흥미롭고 재미난 주제글을 짤막하게 실었다. 이러한 글들에는 이 책의 독자들이 고전 작품과 그 속에 담긴 조선시대 역사에 좀더 흥미를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우리 두 필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 원고 작업이 한창 마무리되어 가던 2002년 6월은 월드컵의 열기가 세계를 강타하여 어느 때보다 대한민국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넘쳐 난 시기였다. 이 열기가 선조의 삶의 자취가 흠뻑 담겨 있는 우리의 고전, 우리의 역사 읽기에도 반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끝으로 난삽한 글들을 알뜰하게 꿰어 맞춰 아담한 책으로 태어나게 해준 돌베개 김혜형 편집장, 최세정 과장을 비롯한 편집부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 머리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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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 『심청전』, 『흥부전』, 『허생전』 같은 옛 소설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작품들이다. 어린 시절에는 동화로, 중고교 시절에는 교과서로 오랫동안 우리 삶에 밀착해 있던 이 소설들은 한국 전통 문화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는 그야말로 고전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들 고전 소설에 반영된 시대 배경과 역사적 진실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있을까? 소설은 실제로 있음 직한 사실을 작가의 상상을 통하여 풀어 나간 이야기로, 그것이 창작된 시대의 현실을 배경삼아 극적인 맛을 풍기기 위해 비현실적인 내용이 덧붙여져서 완성된다.
옛 사람의 입으로 혹은 글로 풀어 간 조선시대의 소설 역시 이러한 성격을 지니기는 마찬가지이다. 입으로 이야기를 판 저잣거리의 이야기꾼들이나 글을 빌어 간접적으로 시류를 비판한 사람들이나 옛 소설의 저자들은 이야기의 주 향유층인 일반 백성의 정서와 바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였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홍길동, 춘향, 심청은 실존 인물은 아니다. 그렇다고 전적으로 허구의 인물도 아닌 것이, 그들 대부분은 당대에 살았을 법한 인물이거나 저자의 주변 인물, 또는 민중들이 희구하던 인물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당대의 역사 상황을 축소판처럼 반영하고 있는 인물임에 틀림이 없는 것이다. 이처럼 고전 소설은 등장 인물을 통해 시대 상황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환술과 기예에 능하고 귀신을 잘 부렸다는 전우치의 행적을 기록한 『전우치전』은 도가 사상이 유행했던 16세기 사상계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으며, 서얼 차별 같은 사회 문제를 적극적으로 언급한 『홍길동전』은 이 소설의 저자이자 개혁 사상가인 허균의 시각에서 본 불평등한 사회상을 담고 있다. 역관인 변씨의 지원을 받아 일약 갑부가 되는 허생의 이야기 『허생전』은 도시와 상업의 발달, 역관의 지위 상승이라는 18세기 후반의 경제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또, 『흥부전』에는 성리학이 사회 저변으로 뿌리내리면서 정착한 '장자 상속제'의 단면이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다. 한편으로 고전 소설에는 흥미와 극적인 상황을 유발하는 과장된 요소와 허구가 많이 숨어 있다. 이몽룡은 어린 나이에 쉽게 장원 급제를 하지만, 조선시대의 과거 시험에서 장원으로 뽑힌다는 것은 제아무리 천재라 해도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게다가 이몽룡은 급제하자마자 암행어사로 임명되어 남원으로 파견되는데, 조선시대에는 상피제(相避制)가 엄격히 적용되어 관리를 연고지의 암행어사로 보내는 경우는 없었다. 이몽룡과 춘향의 극적인 만남을 위해 마련된 이러한 소설적 장치는 전우치나 홍길동의 신기에 가까운 도술과 신출귀몰한 행적과 마찬가지로 허구이다. 그러나 독자들은 이 모두가 허구인 줄 알면서도 소설의 매력 속으로 마음껏 빠져들고 만다. '고전 소설을 통한 역사 읽기'를 시도하고 있는 이 책은 중고교 국어 또는 국사 교과서에 한번쯤은 언급되어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고전 소설을 선별해 실었다. 또한, 『설공찬전』과 『은애전』처럼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을지라도 조선시대의 사회와 생활상을 알 수 있는 데 도움을 주는 고전 작품도 엄선해서 수록하였다. 이렇게 선정한 16편의 고전 작품을 통해서 조선 중기부터 후기까지 조선시대의 정치사, 경제사, 사상사, 생활사를 상세히 담아 내고자 노력하였다. 『임진록』과 『계축일기』, 『박씨전』, 『인현왕후전』, 『한중록』의 경우 작품 탄생의 배경이 되는 당시의 급변하는 정치 상황을 쉽게 풀어 써 조선시대 통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장화홍련전』, 『옹고집전』, 『은애전』, 『배비장전』, 『심청전』을 통해서는 계모와 전실 소생 사이의 갈등은 왜 일어났을까, 숭유억불 사회에서 승려들은 어떠한 대우를 받았을까, 살인 사건이 일어나면 어떻게 처리하였고, 신임 관리가 임명될 때 치러진 신고식은 어떠한 것이 있으며, 조선시대에 맹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재미난 물음을 토대로 해서 조선의 다양한 사회상을 담아 보았다. 우리 두 필자는 가능한 한 고전 작품의 내용뿐 아니라 당시의 시대 배경, 작자의 집필 의도, 역사적 허구와 사실을 평이하게 서술하여 소설을 읽는 재미와 역사를 공부하는 즐거움을 함께 선사하려고 하였다. 소설의 상황이 실제 역사를 어떻게 반영하고 있으며 허구적인 장면 뒤에 숨은 역사적 실체는 무엇인지 꼼꼼하게 짚어 나갔으며, 특히 소설의 주인공이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하거나 작품의 저자가 밝혀진 경우 이들의 정치?사회 의식에도 주목하였다. 이 책에 실린 글 가운데 일부는 2001년 9월부터 청소년 잡지 《틴뉴스》에 연재한 것으로서, 역사를 전공한 사람뿐 아니라 청소년과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게 서술하였다. 각 장의 앞머리에는 소설 줄거리와 작품, 작가, 시대 배경을 간단히 소개한 '작품 해설'을, 말미에는 각각의 고전 작품에 꼭 연관된 내용은 아니지만 조선시대 사람들의 역사와 생활에 관련한 흥미롭고 재미난 주제글을 짤막하게 실었다. 이러한 글들에는 이 책의 독자들이 고전 작품과 그 속에 담긴 조선시대 역사에 좀더 흥미를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우리 두 필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 원고 작업이 한창 마무리되어 가던 2002년 6월은 월드컵의 열기가 세계를 강타하여 어느 때보다 대한민국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넘쳐 난 시기였다. 이 열기가 선조의 삶의 자취가 흠뻑 담겨 있는 우리의 고전, 우리의 역사 읽기에도 반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끝으로 난삽한 글들을 알뜰하게 꿰어 맞춰 아담한 책으로 태어나게 해준 돌베개 김혜형 편집장, 최세정 과장을 비롯한 편집부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 머리말 |